매 작품 변신을 거듭하는 김희선
'내일'서 핑크색 탈색+단발 머리 '파격 변신'
'내일' 김희선./사진제공=MBC
'내일' 김희선./사진제공=MBC
배우 김희선이 파격 도전이 제대로 먹혔다. 20년만 핑크색 올 탈색에 단발머리까지 외형적인 모습뿐만 아니라 거친 말투와 사이다 액션까지 선보이며 안방극장을 제대로 휘어잡은 것. 안전한 길이 아닌 매 작품 새로운 변신을 선보이는 김희선의 이름값이 제대로 빛을 발하고 있다.

어느덧 40대 중반에 접어든 김희선. 그에게 40대는 도전의 연속이었다. JTBC '품위 있는 그녀'에서는 재벌가 며느리로 분해 우아함 속의 단단함을 보여줬고, tvN '나인룸'에서는 60대 장기 복역수와 영혼이 뒤바뀐 30대 변호사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구현해냈다. SBS '앨리스'에서는 강인한 모성애를 지닌 시간 여행자와 당찬 천재 물리학자를 오가는 1인 2역을 맡아 20대부터 40대까지 오가는 다채로운 연기를 펼쳤다.
김희선 /사진제공=MBC
김희선 /사진제공=MBC
그런 그가 또 한 번 도전에 나선 작품이 MBC 금토드라마 '내일'이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내일'은 죽은 자를 인도하던 저승사자들이, 이제 죽고 싶은 사람들을 살리는 저승 오피스 휴먼 판타지. 무엇보다 저승사자 구련 역을 맡은 김희선은 원작과의 싱크로율을 위해 핑크 단발 헤어스타일로 변신해 화제를 모았다.

김희선에게 '내일'은 모험 그 자체였다. 핑크색 머리와 빨간 눈화장, 독특한 의상까지 파격적인 비주얼뿐만 아니라 이승과 저승이라는 판타지 콘셉트가 시청자들에게 얼마나 공감을 끌어낼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1일 베일을 벗은 '내일'을 통해 김희선은 대체불가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거친 카리스마부터 관리대상자들을 향한 연민 등의 감정을 입체적으로 그려냈고, 화려한 발차기 액션부터 수중신, 카 액션신 등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김희선이 아닌 구련은 상상이 가지 않을 정도의 '찰떡' 싱크로율이었다.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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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시청률도 응답했다. 수도권 시청률 8.2%, 전국 시청률 7.6%를 기록하며 MBC 금토드라마 첫 방송 시청률 역대 1위를 기록한 것. 순간 최고 시청률은 10.1%까지 치솟았다.

작품마다 '김희선의 재발견'이라는 말이 따라붙는다. 김희선 역시 제작발표회서 "22번째 재발견되고 있다"라고 웃을 정도. 이는 그만큼 김희선의 도전이 성공적이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김희선에게 '내일'은 핑크 머리 그 이상의 의미다. "나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있다"는 말에서 자신을 둘러싼 이미지를 깨기 위한 김희선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다만, 판타지 요소가 강한 작품인 만큼 첫 회의 기세를 몰아 흥행까지 끌어낼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 작품의 성공과는 별개로 김희선의 도전이 의미가 있는 건 분명하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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