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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박>

    자고 일어나보니 스타, 아니 서른이 되어 있다. 한 살, 한 살 쿠폰에 도장 찍듯 알뜰히 모아 한 판 꽉 채웠지만, 열심히 나이 먹느라 수고했다며 하다못해 공짜 커피 한 잔 내주는 곳 없다. 그저 얻은 것은 주름살이요, 변치 않는 것은 헐거운 지갑뿐인가. 이 나이 먹도록 독립도 못해 부모 둥지 무너지는 줄 모르고 빌붙어 사는 뻐꾸기 같은 신세도 한심스럽고,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일용직 노동자와 다를 바 없는 프리랜서인지라 구만리 같은 앞날은...

  • 2009년 4월 23일

    마지막회 SBS 밤 9시 55분 죄 짓고는 잘 살 수 없는 법이다. 존스 홉킨스에서 그렇게 중요한 사실을 가르치지 않았는지 너무 많은 죄를 지은 선우(신현준)는 이제 고립무원의 상태다. 부정부패가 만천하에 드러나고 병세마저 악화 된 선우는 이제 와서 초인에게 했던 일들을 죽을 만큼 후회하지만, 초인은 선우의 수술 집도 요청을 거절할 정도로 마음의 문을 닫은 상태다. 그러나 선우의 가장 큰 슬픔은 그가 그토록 엄청난 위기에 처해있음에도 불구하고...

  • 2009년의 작곡가│시간을 달리는 작곡가의 하루

    작곡가가 되기 위해서는 좋은 음악을 쓰면 된다. 좋은 작곡가가 되기 위해서는 정말 좋은 음악을 쓰면 된다. 그러나 유능한 작곡가가 되기 위해서는 음악을 만드는 것 이상의 능력이 필요하다. 고혈을 짜내듯 고민을 거듭해 명곡을 탄생시키던 시절과 달리, 요즘의 작곡가들은 '주문 맞춤형' 작곡에 능해야 한다. 계속해서 의뢰를 받고, 작곡 활동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보다 유연하게 음악을 만들어야 하며, 트렌드와 고객의 주문을 절충 할 수 있는 순발력 또...

  • 2009년의 작곡가│용감한 형제부터 방시혁까지, 후크송의 능력자들

    사람마다 말투가 있고, 작가마다 문체가 있다. 감독들은 각자 화면을 활용하는 방식이 있고 운동선수라면 게임에 접근하는 자신만의 방식이 있는 법이다. 작곡가 역시 마찬가지다. 누가 부르더라도 그 멜로디와 비트를 만들어 낸 사람의 흔적을 찾을 수 있게 하는 작곡가들이 있다. 비록 '트렌드'라는 큰 물결 안에서 비슷한 트루기를 통해 유행가를 만들어내고자 하는 목표는 같다고 하더라도 숨겨지지 않는 저마다의 방식을 보여주고 있는 7명의 작곡가들의 오늘을...

  • 2009년의 작곡가│테디 인터뷰 “작곡, 엔지니어링, 스타일링까지”

    2009년의 작곡가│테디 인터뷰 “작곡, 엔지니어링, 스타일링까지”

    많은 가요팬들에게 테디는 그룹 원타임의 래퍼로 기억된다. 여전히 많은 팬들이 원타임의 새 앨범을 기대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가요계에 미치는 영향력을 본다면, 원타임 시절의 테디보다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의 프로듀서 테디가 훨씬 인상적이다. 테디가 프로듀싱한 태양의 '나만 바라봐'는 평단의 만장일치에 가까운 찬사를 받았고, '디스코'는 가수로서는 대중적으로 침체기였던 엄정화에게 또 한 번의 영광을 안겼다. 그리고 빅뱅과 '여자 빅...

  • 2009년의 작곡가│롤리팝을 들거나 총을 맞거나

    빅뱅과 2NE1의 '롤리팝'은 음원이 공개되자마자 주요 온라인 차트에서 1위를 석권했다. 아직 컴백 무대를 갖지도 않은 2PM의 'Again & again' 역시 음원 차트에서 상위권이다. 손담비의 '토요일 밤에'나 슈퍼주니어의 'Sorry Sorry' 역시 비슷한 과정으로 인기를 얻었다. 어떻게 그들은 그토록 빨리 정상의 인기를 얻을 수 있을까. 이는 달라진 음악 시장의 환경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생존하는 작곡가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 홍수현│“단아하다고? 알고보면 와일드한 여자다”

    홍수현│“단아하다고? 알고보면 와일드한 여자다”

    그녀는 카페 테이블 창가 쪽에 앉아 있었다. 올려 묶은 머리 끝에선 가는 헤드라이트가 들어왔었고 하얀 탁자는 은은하게 얼굴을 밝혀주었다. 장면이 장면인지라 바로 앞에 두고 말을 꺼내기엔 몹시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이런! 인터뷰를 하다가 말을 더듬었다. 그녀는 KBS드라마 과 영화 로 돌아온 배우 홍수현이다. 어떻게 지냈나? 홍수현: 드라마 과 영화 을 촬영했고 얼마 전엔 화보 촬영차 코타키나발루에 다녀왔다. 따뜻하니 좋더라. 눈 다...

  • 성시경-박진희 교제설.

    성시경-박진희 교제설.

    성시경-박진희 교제설. 5월호는 “두 사람이 만난 지 얼마 안 되었지만, 나이가 있는 만큼 서로 신중하게 알아가는 단계다. 군악대 소속인 성시경이 1~2주에 한 번씩 휴가를 나오는데 서초동 서래마을의 한 모임에 동석하게 되면서 박진희에게 호감을 갖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성시경의 소속사 측은 “사실 무근이다. 개인적으로도 가까운 사이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아시아경제 군인이 휴가 나와서 여자 마음을 사로잡을 정도면̷...

  • 캐슬의 수사놀이

    ABC의 새로운 시리즈 은 현재는 물론 80~90년대 시리즈들의 낯익은 공식으로 안일하게 만들었다는 야유를 받고 있다. 등 각종 미디어는 이 기본적으로 여성 고정팬을 끌어모으기 위한 방법 중 하나인 '자주 투닥거리지만 서로 강하게 끌리는 남녀 파트너'와 수사물의 공식을 따르고 있다고 말한다. 비슷한 공식으로 방영 중인 시리즈로는 폭스의 인기 시리즈 와 NBC의 , CBS의 등을 들 수 있다. 그리고 1993년부터 2002년까지 방영됐...

  • KBS <그저 바라 보다가>│멸종남의 사랑

    평범한 남자와 톱스타 여배우의 사랑, 영화 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눈에 띄는 것 하나 없는 우체국 말단 직원 남자와 일거수일투족이 주목받는 대한민국 최고 여배우의 6개월 계약 결혼을 그린 KBS (극본 정진영 김의찬, 연출 기민수, 제작 래몽래인)의 제작발표회가 22일 오후 노보텔 엠베서더 호텔에서 열렸다. 제작발표회에는 주인공 '구동백' 역의 황정민과 '한지수' 역의 김아중을 비롯해 주상욱, 김광규 등 출연 배우들이 다수 참석했다. 판타...

  • 이선균│키다리아저씨가 권하는 성장영화들

    좋은 사람, 멋진 남자. 이것이 대중에게 사랑 받는 이선균의 이미지다. 의 정의로운 의사, 메달만을 위한 분투가 가득한 의 로맨틱가이 동경, 유주의 방황을 묵묵히 감내하는 의 한성까지. 인내와 배려의 덕목을 두루 갖춘 흠잡을 데 없는 연인의 외양이 잘 재단된 수트처럼 그에게 어울린다. 물론 영화 의 해결사나 시트콤 의 까불이 선균 등 폼 안 나는 루저였던 적도 많지만, 이선균이 가장 주목 받은 것은 뒤에서 지켜봐 주고, 상대의 이야기를...

  • SBS <찬란한 유산>│나의 피 같은 유산 되찾기

    '바화(바람의 화원)갤러리 일동', '이승기 갤러리 일동'. 지난 21일 서울 목동 SBS 본사에서 열린 SBS 의 제작 발표회 입구 앞에는 의 남자 주인공인 이승기와 SBS 의 팬들이 보낸 화환들이 늘어서 있었다. 이 광경은 을 단적으로 설명했다. 에는 이승기를 비롯, SBS 에서 정조와 정향을 연기했던 배수빈과 문채원이 출연한다. 연출 역시 에 참여했던 진혁 감독. 여기에 청춘스타 한효주까지 가세한 탓에 의 제작 발표회 분위기...

  • '대망' vs '남자의 자격'│오락 프로그램의 자격

    일요일 저녁이라는 훈훈한 시간은 예능 프로들에게 피도 눈물도 없는 도마 위다. 토크, 리얼 버라이어티 등으로 단련된 시청자들은 예민한 촉수로 출연자들을 감별하고, 에피소들 별로 낱낱이 회 치며 첫 회만으로 그 흥망을 예상하기도 한다. 한 시도 방심할 수 없는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MBC '대망'과 KBS '남자의 자격'의 초반 성적은 사뭇 다르다. 콘셉트를 이러 저리 바꾸며 중심을 못 잡던 '대망'에는 포맷과 이름을 바꾸는 특단의 조치가 내...

  • 2009년 4월 22일

    2회 M.net 오후 6시 영화 에서 최곤(박중훈)과 매니저 박민수(안성기)의 관계는 '혼자서 빛나는 별은 없다'는 대사로 정리된다. 스타가 되고 싶다는 꿈을 빌미로 연예인을 사지로 몰아넣는 사람들도 있지만, 많은 스타들은 물심양면 자신의 성공을 위해 뒷받침 해주는 여러 스태프들의 도움으로 빛나는 자리에 오르게 된다. 지난주 첫 방송을 시작한 은 쥬얼리, V.O.S 등의 스타를 키워낸 연예 기획사 스타제국의 연예인들과 연습생들, 매니저와 ...

  • 석화

    어릴 때는 먹을 때마다 돈을 준다고 해도 안 먹던 것을 나이를 좀 먹고 나니 내 돈을 내고 먹는다. 내겐 그 대표적인 것들이 날로 먹는 해산물들인데 그중에서도 굴이 최고다. 어쩐지 이게 흐물흐물하고 색깔도 그렇게 먹음직스럽지만은 않은 밝은 회색에서 푸르딩딩한 회색, 급기야는 시꺼먼 색깔까지 그라데이션이 져 있는 게 참으로 입에 넣고 싶지 않은 음식이었는데 이젠 이맘때가 제일 괴롭다. 굴과의 짧은 이별을 해야만 하는 이 때. 영어권에서는 R이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