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의 최병윤 작가, 전우성 감독 겸 작가, 곽재민 작가. / 사진제공=티빙
'몸값'의 최병윤 작가, 전우성 감독 겸 작가, 곽재민 작가. / 사진제공=티빙
'몸값'의 제작진이 작품의 매력 중 하나가 '구강액션'이라고 꼽았다.

4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의 전우성 감독 겸 작가, 곽재민 작가, 최병윤 작가를 만났다.

'몸값'은 지난달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제6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폐막식에서 장편 경쟁 부문 각본상(Best Screenplay)을 수상했다. 이로써 '몸값'은 한국 드라마 최초이자 국내 OTT 오리지널 시리즈로는 처음으로 칸 시리즈 수상을 기록했다.

'몸값'은 서로의 '몸값'을 두고 흥정하던 세 사람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 갇힌 후, 각자 마지막 기회를 붙잡기 위해 위험한 거래를 시작하며 광기의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 바깥세상과 단절이 만들어낸 아수라장 속 살아남기 위한 인간들의 밟고 밟히는 사투를 그린다.

원작은 이충현 감독의 동명 단편영화다. 원작은 처녀를 원하는 중년남자가 여고생과 모텔 방에 들어가 화대를 놓고 흥정하는 내용이다. 티빙 시리즈 '몸값'은 그 이후에 발생한 일을 그리는 구성이다.

시청자 반응을 살펴봤냐는 물음에 최 작가는 "욕설이 너무 많이 나온다는 반응이 있더라"고 말했다. 전 감독은 "원테이크로 현장감 있게 찰영하다 보니 배우들도 자연스럽게 나온 것 같다. 저희도 중간에 피드백하면서 욕설이 좀 많다고 하는 부분이 있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여기 등장인물들은 악인이기 때문에 배우들이 그런 특성을 고려해 감정을 절제하지 않고 표현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본 작업 중 아쉬웠던 부분에 대해 최 작가는 "더 흉측한 캐릭터를 초반에 몇 번 넣은 척 있는게 그게 빠져서 아쉽긴 했다"고 말했다. 곽 작가는 "어쨌거나 수위를 조절해야 해서 한 선택이었다"고 부연했다. 이어 "원테이크 안에서 구현할 수 있는 스펙터클한 장면을 구현할 수도 있겠지만 '몸값'의 매력은 구강액션이라고 생각한다. '몸값'은 원테이크로 인물들을 따라가기 때문에 정적 없이 만담 같은 게 계속된다. 그런 부분이 재밌게 나온 것 같다. 그 과정에서 욕설이 많이 나왔는데, 일종의 구강액션이라고 생각해주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몸값'은 지난해 10월 공개 첫 주 기준 역대 티빙 오리지널 중 시청UV 최고치를 나타냈고, 2주 연속 티빙 주간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를 기록했다. 원작 단편영화의 파격성을 살린 연출과 몰입감 있는 원테이크 촬영, 진선규, 전종서, 장률 등 배우들의 열연으로 호평 받았다.

'몸값'은 티빙과 파라마운트+의 파트너십 작품으로, 올 여름 파라마운트+를 통해서 글로벌 공개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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