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열린 '2023년 제59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대상으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박은빈의 이름이 불린 순간, 박은빈도 울었고 동료 배우들도 울었다. '우영우'의 길을 응원했던 시청자들도.
박은빈은 상을 받으러 가면서 축하해 주는 동료들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했고, 흐르는 눈물도 닦았다. 마음은 뜨겁고 긴장된 순간에도 주변을 살피는 예의 바른 몸짓이 눈길을 끌었다.
박은빈은 트로피를 안은 채 눈물을 쏟았다. 배우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기에 받은 대상, '우영우'라는 작품을 만나 힘들게 연기했던 순간, 자폐 스펙트럼에 대한 인식을 조금이나마 바꿨던 움직임, 박은빈의 머릿속엔 여러 생각이 흘러갔을 거다.
10분 남짓한 박은빈의 소감에서 그의 선(善)한 진심이 느껴졌다. 아름답고 화려한 문장이나 담백하고 깔끔한 소감보다 눈물을 꾹꾹 참으며 뱉는 말에서 감동을 받았다.
'우영우'는 박은빈이 치열하게 고민하고 공부해서 완성한 캐릭터였다. 작품이 성공하고, 시즌2에 대한 기대가 커졌을 때도 "처음 영우를 마주하기로 생각했을 때보다 더 큰 결심이 필요할 것"이라고 신중하게 답했던 박은빈이었다. "세상이 달라지는데 한 몫을 하겠다는 거창한 꿈은 없었지만, 적어도 이전보다 친절한 마음을 품게 할 수 있기를, 전보다 각자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성들을 다름으로 인식하지 않고 다채로움으로 인식하게 하려고 연기를 했는데, 그 발걸음에 관심 가져줘서 감사합니다."
"'우영우'를 마주하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어요. 제가 배우로서 우영우를 어떻게 표현하는냐에 따라서 누군가에게는 큰 상처가 될 수가 있겠다고 생각해서 많이 두려웠습니다. 자폐인에 대한, 변호사에 대한 저를 스쳐가는 생각들이 저도 모르게 갖고 있는 편견이 있지 않을지 매 순간 검증하는 게 필요했습니다. 스스로의 좌절을 딛고 마침내 끝낼 수 있어서 다행인 작품이었습니다." "'제 삶은 이상하고 별나지만 가치있고 아름답다'는 '우영우'의 대사는 박은빈이 명대사로 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 이야기를 우영우를 통해 전할 수 있어서 기뻤다. 어렵더라도 자신의 삶을 인정하고 수긍하고 포용하면서 힘차게 내딛었던 영우의 발걸음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다"던 박은빈. 오히려 그의 진심 어린 10분 스피치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격을 더 올렸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박은빈은 상을 받으러 가면서 축하해 주는 동료들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했고, 흐르는 눈물도 닦았다. 마음은 뜨겁고 긴장된 순간에도 주변을 살피는 예의 바른 몸짓이 눈길을 끌었다.
박은빈은 트로피를 안은 채 눈물을 쏟았다. 배우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기에 받은 대상, '우영우'라는 작품을 만나 힘들게 연기했던 순간, 자폐 스펙트럼에 대한 인식을 조금이나마 바꿨던 움직임, 박은빈의 머릿속엔 여러 생각이 흘러갔을 거다.
10분 남짓한 박은빈의 소감에서 그의 선(善)한 진심이 느껴졌다. 아름답고 화려한 문장이나 담백하고 깔끔한 소감보다 눈물을 꾹꾹 참으며 뱉는 말에서 감동을 받았다.
'우영우'는 박은빈이 치열하게 고민하고 공부해서 완성한 캐릭터였다. 작품이 성공하고, 시즌2에 대한 기대가 커졌을 때도 "처음 영우를 마주하기로 생각했을 때보다 더 큰 결심이 필요할 것"이라고 신중하게 답했던 박은빈이었다. "세상이 달라지는데 한 몫을 하겠다는 거창한 꿈은 없었지만, 적어도 이전보다 친절한 마음을 품게 할 수 있기를, 전보다 각자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성들을 다름으로 인식하지 않고 다채로움으로 인식하게 하려고 연기를 했는데, 그 발걸음에 관심 가져줘서 감사합니다."
"'우영우'를 마주하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어요. 제가 배우로서 우영우를 어떻게 표현하는냐에 따라서 누군가에게는 큰 상처가 될 수가 있겠다고 생각해서 많이 두려웠습니다. 자폐인에 대한, 변호사에 대한 저를 스쳐가는 생각들이 저도 모르게 갖고 있는 편견이 있지 않을지 매 순간 검증하는 게 필요했습니다. 스스로의 좌절을 딛고 마침내 끝낼 수 있어서 다행인 작품이었습니다." "'제 삶은 이상하고 별나지만 가치있고 아름답다'는 '우영우'의 대사는 박은빈이 명대사로 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 이야기를 우영우를 통해 전할 수 있어서 기뻤다. 어렵더라도 자신의 삶을 인정하고 수긍하고 포용하면서 힘차게 내딛었던 영우의 발걸음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다"던 박은빈. 오히려 그의 진심 어린 10분 스피치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격을 더 올렸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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