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겸 영화감독 사카키 히데오 /사진=패밀리트리, 영화 '밀월' 공식 SNS
배우 겸 영화감독 사카키 히데오 /사진=패밀리트리, 영화 '밀월' 공식 SNS
일본 배우 겸 영화감독 사카키 히데오가 여배우 4명에게 성관계 요구 등을 강요해 파문이 일었다.

지난 9일 일본 매체 주간 문춘은 사가키 히데오 감독이 영화 캐스팅을 빌미로 여배우 4명에게 성행위를 강요했다고 보도했다.

첫 번째 피해자 A씨는 2013년 사카키 히데오 감독의 워크숍에 참가했다. A씨는 워크숍이 끝난 뒤 사카키 히데오 감독의 권유로 술을 함께 마셨고, 아파트 주차장으로 끌려가 위협을 당했다고. A씨는 배우로서 활동하고 싶다는 마음에 경찰, 부모님에게 피해 사실을 알릴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두 번째 피해자인 B씨는 2017년 11월 영화 관계자가 모인 술집에서 사카키 히데오 감독과 처음 만났다. B씨는 SNS를 통해 사카키 히데오 감독과 연락을 주고받은 뒤 술집에서 단둘이 만났다. 가게를 나온 B씨는 갑자기 골목으로 끌려가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세 번째 피해자인 C씨는 2015년 사카키 히데오 감독이 연출을 맡은 작품에 출연한 배우다. 촬영 준비 중인 같은 해 가을 사무실로 자주로 오라는 권유받았으며 호텔로도 불려가 관계를 맺었다. C씨는 사카키 히데오 감독의 요구를 거절하면 작품에 캐스팅이 되지 않을 것 같았다고 했다. 이후에도 술집에 함께 갔다가 돌아가는 길 갑자기 주차장으로 끌려가 성폭행당했다고 했다.
배우 겸 영화감독 사카키 히데오 /사진=패밀리트리, 영화 '밀월' 공식 SNS
배우 겸 영화감독 사카키 히데오 /사진=패밀리트리, 영화 '밀월' 공식 SNS
네 번째 피해자인 D씨는 2015년 말 사카키 히데오 감독의 워크숍에 참가한 뒤 연기를 봐주겠다는 제안에 사무실을 방문했다. D씨는 사무실에서 사카키 히데오 감독에게 성폭행당했다. 다른 피해자들과 마찬가지로 여러 차례 강제적인 관계를 맺었다고 했다.

그뿐만 아니라 사카키 히데오 감독은 알몸 사진을 요구하기도 했다. 오는 25일 사카키 히데오 감독은 자신이 연출을 맡은 '밀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밀월' 측은 "개봉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영화 개봉 일정은 미정"이라고 밝혔다.

사카키 히데오 감독은 "영화 개봉을 앞둔 시기 제 지난날의 개인적인 일들이 기사화되어 영화를 위해 힘써준 스태프들, 관객들에게 불편과 걱정, 불쾌감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기사 내용에 대해서는 사실과 사실이 아닌 것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과거의 일을 없었던 것으로 할 수 없다. 이를 분명하게 명심하고 회개할 것을 명심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카키 히데오 감독이 연출한 '밀월'은 가족 내 성 피해 문제에 대해 초점을 맞춘 영화다. 영화의 내용과 다르게 사카키 히데오 감독은 성폭행 가해자였다. 일본 내에서는 C씨를 비롯해 사카키 히데오 감독으로부터 피해를 본 여배우들에 대한 동정론이 일고 있다. 사카키 히데오 감독은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두루뭉술한 사과와 영화 개봉을 중단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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