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호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화면 캡처
최철호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화면 캡처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라고 하더니 정말이었다. 과거 여자 후배 폭행 논란으로 자취를 감췄던 배우 최철호(52)가 방송 복귀 후 2년 만에 물의를 일으켰다. 이번에는 음주 난동이었다.

3일 서울 강남 경찰서에 따르면 최철호는 이날 오전 1시 32분께 주거침입 혐의로 입건됐다. 최철호는 0시 40분께 강남구 역삼동 한 빌라 건물에 들어가 문을 두드리고 소리를 지르는 등 난동을 부렸다.

최철호의 난동에 해당 빌라의 거주민은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최철호에게 퇴거 요청을 했으나 최철호는 불응했다. 경찰은 최철호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당시 최철호는 술을 마신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철호는 해당 건물에 거주하는 회사 대표를 만나러 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최철호는 2020년 10월 MBN '특종세상', 12월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를 통해 근황을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방송 출연 후 2년 만에 다시 한번 사람들의 입방아에 올랐다.

최철호는 2010년 술을 마신 뒤 후배 여성 배우를 폭행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최철호는 폭행한 사실이 없다며 자신이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CCTV를 통해 후배 여성 배우를 폭행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최철호는 CCTV가 공개된 후 하루 만에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했다.
최철호 /사진=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화면 캡처
최철호 /사진=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화면 캡처
후배 폭행 논란 후 최철호는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또 한 번 음주 난동 사건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2014년 1월 술에 취해 길가에 세워져 있던 다른 사람의 차량을 발로 찬 뒤 차주에게 욕설을 한 혐의를 받았다. 당시 소속사는 "화가 난 차주와 말다툼을 벌이게 됐고, 차주가 경찰을 불러 변상 후 귀가했다"고 설명했다.

최철호는 두 번의 논란 후 '앙큼한 돌싱녀', '불꽃속으로', 'TV조설 일편단심 민들레', '왕의 얼굴', '징비록' 등에 출연했으나 과거와 달리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는 2018년 이후 방송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러던 중 2020년 '특종세상'에 출연해 일용직으로 하루 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근황을 공개했다.

최철호는 '특종세상'에서 "용서 받지 못할 일이지만 스스로 용서를 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섭외는 점점 줄어들고 연기로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워졌다"고 털어놨다. 최철호는 동남아 유학 관련 사업을 시작했으나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빚이 점점 늘어났다. 최철호는 결국 아내와 자녀는 처가로 보냈고, 부모님은 요양병원에 모셨다.

또한 "2010년 후배를 폭행한 사건은 내 인생의 내리막길"이라고 밝혔다. 그는 "모든 건 다 내 탓이고, 내 잘못"이라며 "그 일에 연루되고, 그 일에 관계된 후배에게도 미안하다. 다 내가 죄인이다"고 말했다. 최철호는 생활고를 해결하기 위해 일용직 노동자로 일했다. 그는 과거 전성기는 사치라며 후회해 봐야 소용없고 아무 의미가 없다며 씁쓸해 했다.

최철호는 TV조선 '복수해라'에 단역으로 출연, 배우로서 재기를 꿈꿨다. 그는 "하루 일당이 정해져 있는데 한 5일 치 될 것 같다. 지금은 한 푼이라도 필요한 상황이고 돈이 되는 거라면 이것저것 돈이 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해야 하는데 이렇게라도 배역이 들어오는 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단역이라도 감사하다던 최철호였다. 하지만 그는 2년 전 초심을 잊은 듯 했다. 이번에는 음주 상태에서 난동을 부린 것. 잊을만 하면 새로운 사고로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는 듯 하다. 과거의 일을 반성한다고 했지만 반성은 커녕 최철호는 그대로였다. 흔히들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라고 한다. 최철호 역시 고쳐 쓸 수 없는 존재가 됐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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