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예 '니 소식' 이후 '이별 장인' 존재감
"결혼으로 안정 찾고 싶어"
아들2, 딸2 자녀계획까지
새 싱글 앨범 준비중…첫 단독 콘서트 계획까지
가수 송하예./ 사진=조준원 기자
가수 송하예./ 사진=조준원 기자
"어린아이 같았습니다. 감정을 못 숨겼어요. 짜증이 나면 짜증을 내고, 불만이 생기면 있는 그대로 다 얘기했어요. 괜히 같이 일하는 분들까지 힘들게 한 것 같아요. 최근에야 깨달았습니다. 힘듦이 생기는 이유는 '욕심' 때문이라는 걸"

이보다 솔직할 수 있을까. 데뷔한 지 벌써 8년, 가수 송하예가 자신의 지난날을 돌이켜 봤다. 그리고 반성했다. 송하예는 "평소 악플이 많다"며 쿨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성경'을 통해 마음을 다잡는다. 늘 넘어져도 일어나는 오뚝이 정신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라고 다짐했다.

송하예는 정식으로 데뷔하기 전, JTBC '메이드 인 유', SBS 'K팝스타 시즌2' 등에 출연해 압도적인 가창력을 과시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이후 2014년 8월 8일 데뷔 싱글 '처음이야'로 가요계에 첫발을 내디딘 송하예는 '니 소식' '새 사랑' '마음이 다쳐서' '행복해' '사랑했던 우리가 어떻게 친구가 되니' 등을 발표하며 '믿고 듣는 발라더', '이별 장인'으로 인정받았다.

특히 2019년 발표한 '니 소식'이 멜론차트 탑10 진입은 물론, 대표 음원 사이트 상위권을 휩쓸며 '송하예' 이름 석 자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아울러 '유희열의 스케치북' '복면가왕' 등에 출연해 명불허전 노래 실력을 과시했다.

좋은 날만 있던 것은 아니었다. '새사랑'이 음원 사재기 의혹을 받았고, 이 사건으로 인해 그를 달리 보는 시선이 늘어났다. 봉사를 하면 '가식'이라고 하고, '미스트롯2'에 출연했을 땐 '유명해지고 싶어서 안달이다'라는 댓글이 쏟아졌다.

송하예는 지난해 '미스트롯2'에 출연한 것과 관련해 "사실 트로트를 잘 못 한다. 방송에서도 그대로 보여졌다"라며 "할머니를 위해 출연했다. 할머니께서 송가인 씨가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같은 송씨 인데 왜 너는 내가 모르는 노래만 하냐'고 하시더라. 제가 TV에서 트로트 부르는 걸 보고 싶어 하셨다. 당시 할머니 이야기를 했는데 편집됐다. 용기를 내서 출연했는데, 반응이 좋지 않았다"고 떠올렸다.
가수 송하예./ 사진=조준원 기자
가수 송하예./ 사진=조준원 기자
이처럼 우여곡절을 겪은 송하예는 "모든 것에 힘이 다 빠져있다. 에너지가 없다는 소리가 아니라 내려놨다는 것"이라며 "내려놓으니 본질이 뭔지 알게 되더라. 예전에는 언제 어디서나 긴장했는데, 이젠 그렇지 않다. 여유가 생겼고, 노래도 더 많이 는 것 같다"며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송하예는 지난날 자신이 너무 '어린아이' 같았다고 했다. 그는 "작년부터 마음가짐이 바뀌었다. '왜 그랬을까'라며 자아 성찰의 시간을 가졌고, 매사에 긍정적인 마음을 갖게 됐다. 철이 들기 시작하는 단계인 것 같다"며 웃었다.

최근엔 고민거리가 뭐냐고 물었더니 의외의 대답을 했다. 송하예는 "결혼에 대한 생각이 있다. 그런데 주변에서는 최대한 늦게 해라, 미룰 때까지 미루라고 한다. 평생 한 남자와 함께해야 하는 결혼이 일보다 어려운 기준을 가진 것 같다"라며 "결혼을 하려면 사람 보는 눈도 필요하고, 저는 가수로서 자리도 잡아야 한다. 직업 특성상 사람 만나기가 쉽지 않고, 마음을 열더라도 경계를 하게 되더라. 그런 부분에서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송하예는 '결혼'을 고민하게 된 이유로 "가능하면 빨리 믿음의 가정을 만들고 싶다. 가치관이 같은 사람을 만나면 아무리 문제가 생겨도 온전하게 풀어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제가 먼저 배려하면, 그 배려를 감사해 할 줄 아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고 싶다"고 했다.

내친김에 이상형을 이야기했다. 송하예는 "센스 있고 눈치가 빨라서 낄끼빠빠(낄때 끼고 빠질 때 빠짐을)를 잘 하는 사람이 좋다. 또 예의 바르고 무쌍에 귀여운 남자, 요즘은 배우 최우식씨가 보이더라"라며 "제가 모성애가 강하다. 저보다 10살이 많아도 엄마처럼 군다. 주변에서 얼굴은 아이 같은데 하는 행동은 아줌마 같다고 하더라. 저는 남자친구를 귀찮게 하지 않는다. 다 받아준다. 매력이 없을 수도 있는데 웬만하면 오케이다"라고 말했다.

자녀 계획까지 밝혔다. 송하예는 "아들 둘, 딸 둘, 아기 네 명을 낳고 싶다"라고 말했다. 바람이 이루어지면 가족 예능, 육아 예능에도 출연해 보고 싶다고 소망했다.
가수 송하예./ 사진=조준원 기자
가수 송하예./ 사진=조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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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예는 불과 1년 전부터 신앙생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2019년~2020년쯤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앓았다. 힘든 시기를 술에 의지하곤 했다. 그런데 지금은 신앙 때문에 술을 완전히 끊었다"라며 "지인을 통해 교회에 나갔는데, 교회 사람들이 너무 좋았다. 그들과 함께 있을 때 엄마 품에 있는 것처럼 편안했다. 그래서 믿음을 갖기 시작했다. 지금은 완전해지진 않았지만, 평온을 찾았다"라고 했다.

또한 송하예는 "지인이 제가 술 마시고 난 뒤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 보내줬는데 안 좋아보이더라. 그래서 끊기로 결심했다"며 웃었다.

송하예는 데뷔 전 아이돌 연습생 시절에 적응하지 못했던 것도 돌이켰다. 그는 "단체생활에 적응하지 못했다. 살 빼라고 하면 안 빼고, 연습하라고 하면 화장실에서 몰래 잠도 잤다.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하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송하예는 "초등학교 때 바이브레이션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그 나이에 빅마마, 거미 선배님 노래가 됐다. 그렇게 가수를 꿈꾸고 오디션을 볼 때마다 합격하더라. 그런데 그때도 '내가 하고 싶을 때 해야지'라며 놀다가, 하다가를 반복했다"라며 '게으른 천재' 였음을 인정했다.

송하예는 "MBTI 검사를 했는데 ENTP가 나오더라. '지배자'다. 내 말이 다 맞다,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한다는 성향을 갖고 있다. 그러나 하기 싫은 것도 해야 하고, 내 마음과 다르더라도 맞춰 가야 한다는 걸 이제는 안다"라고 했다. 그는 "모든 힘듦은 욕심과 교만에서 온다. 본질로 돌아가기 위해 성경을 열심히 읽는다"라고 덧붙였다.

올해 송하예는 다방면에 도전할 계획이다. 우선 상반기 내에 새 싱글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는 "여러 곡을 받았다. 이별 곡, 체념 곡, 밝은 곡 다 있다. 그러나 아직 타이틀곡을 정하지 못했다"라며 "분명한 건 제가 좋다고 생각한 노래는 잘 안 된다. 제가 선택한 곡이 히트한 적이 없다. 내 귀에 좋은 건 지양하고, 타이틀곡 만큼은 남의 귀를 믿자고 다짐했다. 그래서 대표님이 열심히 듣고 계신다"고 말했다.

또 소극장 콘서트를 준비 중인 사실도 알렸다. 그는 "200명 정도를 초대할 수 있는 콘서트를 3월쯤 열려고 했다. 그런데 지금 코로나 상황이 안 좋아져서 고민 중이다. 지금껏 단독 콘서트를 해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하루빨리 팬들을 만나고 싶은 바람이 있다"라고 했다. 더불어 "작년까지 유튜브 채널에 노래하는 모습을 주로 올렸다. 올해는 브이로그를 통해 저를 더 보여줄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송하예는 "틱톡 등 SNS에 영상을 올리기 위해 춤도 배우고 있다. 제가 발라드 가수치곤 좀 추는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또 "착한 척 절대 아니다. 좋아서 하는 것"이라며 꾸준하게 봉사 활동을 할 계획도 밝혔다.

무엇보다 송하예는 최근 골프에 푹 빠져있다고 자랑했다. 그는 "제가 뭔가에 한 번 빠지면 푹 빠지는 스타일이다. 골프가 스트레스 해소에 정말 좋더라"라며 "3월에 필드에 나가기 위해 맹연습 중이다. 올해 목표 중 중요한 하나가 골프 실력 늘리기다"라며 미소 지었다.

새해 인사도 잊지 않았다. 송하예는 "코로나 때문에 많이 힘든 시기다. 그래도 설날에 어떻게든 가족, 친지를 만날 수 있는 자리가 잘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라며 "내려가는 길 굉장히 막힐 텐데 웬만하면 기차 타고 가시길 바란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소망한다"라고 말했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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