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이 사건' 13일 첫 재판
스타들, 진정서에 이어 기부까지
"정인아 미안해" 애도
스타들, 진정서에 이어 기부까지
"정인아 미안해" 애도
생후 16개월 입양아가 양부모에게 학대당해 숨진 '정인이 사건'에 대한 사회적 공분이 커지고 있다. 이에 스타들도 애도와 진정서 제출을 넘어 묘소를 직접 방문하고 학대 피해 아동을 위해 기부하는 등 적극적으로 행동하며 #정인아미안해 챌린지에 큰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 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생후 7개월 무렵 양부모에게 입양된 이후 271일 만에 하늘로 떠난 고(故) 정인 양의 사망 사건을 다뤘다.
양부모는 정인의 죽음이 “사고사”라며 “밥투정을 부려 흔들다 실수로 떨어트렸고, 의자에 부딪히며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응급실에서 정인 양을 담당한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배가 피로 가득 차 있었고 췌장이 완전히 절단돼 있다“고 말했다. 양쪽 팔과 쇄골, 다리 등에는 과거 골절됐다가 붙은 골절선도 다수 발견됐다. “이 정도 사진이면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아동 학대"라고 할 정도였다. 특히 췌장이 절단 될 정도의 충격이 가해지기 위해서는 전문 남성복서가 있는 힘껏 때려야 가능한 정도로, 성인 여성의 경우 아이가 바닥에 누워져 있는 상태에서 소파에서 뛰어내려 아이의 배를 있는 힘껏 밟아야만 가능해 더욱 충격을 안겼다.
방송 후 정인이 사건은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며 화제를 모았고, '정인아 미안해' 문구와 함께 자신이 쓰고 싶은 문구를 작성해 인증사진을 찍는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가 진행됐다.
'그것이 알고싶다' 진행자 김상중을 시작으로 류현진·배현진 부부, 심진화·김원효 부부, 고소영, 장성규, 이윤지, 박시연, 한혜진, 이민정, 하희라, 신애라, 소유진, 엄정화, 이민정 등 수많은 스타들이 챌린지에 동참하며 이 사건에 함께 분노를 표했다. 특히 글로벌 그룹 방탄소년단의 멤버 지민이 팬 커뮤니티 위버스를 통해 '정인아 미안해' 해시태그를 남기자 해외 매체들도 이 사건을 보도하기 시작했다. 양부모의 엄벌을 촉구하는 진정서 제출 독려도 이어졌다. 배우 이청아는 "저는 다른 것들보다도 진정서를 제출하는 것을 오늘의 가장 우선으로 삼으려고 한다. 이 글을 읽으신 여러분도 동참해주신다면 너무도 감사 하겠다"며 진정서 작성 및 제출법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배우 한지민은 자필로 쓴 A4 2장 분량의 진정서 사진과 함께 “우리가 마주해야만 하는, 반복되지 않아야만 하는, 이젠 정말 바뀌어야만 하는 현실. 정인아 미안해. 우리가 바꿀게”라는 글을 남겼다.
배우 유선도 “늦게 소식을 접한 게 부끄럽고. 일찍 목소리를 못 낸 게 미안하고. 그나마 할 수 있는 일이 있다기에 도움이라도 보태 보려 바로 진정서를 작성했다. 영화 어린 의뢰인을 통해 알리고 싶었던 문제들이 조금도 변화 없이 계속되고 있음에 한탄스럽다. 우리 모두 힘을 모으면 할 수 있다”고 독려했다. 배우 황정음과 가수 송가인 등도 정인이 사건 해결을 촉구하는 진정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특히 배우 이영애는 지난 5일 오후 남편과 11살 된 쌍둥이 아들 정승권 군, 딸 정승빈 양과 함께 정인이가 잠든 양평 하이패밀리 안데르센 공원묘지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이곳은 정인 양의 사건이 방송을 통해 알려진 뒤 연일 시민들의 추모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으로, 연예인이 직접 장소를 찾은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날 이영애는 매니저 동행 없이 쌍둥이 자녀와 함께 묘소를 방문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정인 양을 애도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이영애는 정인이를 기리는 마음으로 소아 환자를 위한 1억 원을 기부해 또 한 번 귀감이 됐다. 지난 6일 서울 아산병원은 "이영애가 소아 환자와 코로나19로 사투하는 의료진을 위해 써달라며 1억 원을 기탁했다"고 전했다.
SBS ‘펜트하우스’를 통해 주목받는 있는 배우 박은석도 정인 양의 묘소를 찾았다. 그는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모든 아이는 태어나는 순간 사랑받을 권리가 있다. 정인아 미안해. 잘자라 우리아가"라는 글을 게재했다. 래퍼 쌈디도 진정서 제출에 이어 어린이재단에 5000만 원을 기부했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인증 사진을 게재하며 "고통 받고 상처 받은 아이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관심과 힘을 더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를 본 많은 팬들은 덩달아 기부를 시작하며 선한 영향력을 펼쳤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이 "기부하는 건 좋은데 나 기부한 거 봐주세요, 칭찬해주세요 하고 꼭 SNS에 올려야 하나"라고 지적하며 "이건 결국 5000만 원짜리 관심 아닌가"라고 비꼬았다. 이에 쌈디는 댓글로 "나 봐주세요. 칭찬해주세요가 아니라 이렇게 티를 내야지 사람들도 더 관심을 가지게 되고 덩달아 착하고 좋은 일도 같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정인이 사건은 오는 13일 첫 재판이 열린다. 서울남부지검은 양모 장 씨를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 학대 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고, 양아버지 안 모씨는 학대를 방임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그러나 검찰은 살인죄로 처벌해야 한다는 여론의 목소리가 커지자 부검의에게 재감정을 요구했고, 현재 살인죄 적용을 재검토 중이다.
연예인들을 비롯한 수많은 대중들이 정인이 사건에 발 벗고 나선 만큼, 양 모의 죄가 ‘치사’가 아닌 ‘살인죄’로서 합당한 처벌을 받을 때까지 지속적인 관심과 목소리가 필요할 때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지난 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생후 7개월 무렵 양부모에게 입양된 이후 271일 만에 하늘로 떠난 고(故) 정인 양의 사망 사건을 다뤘다.
양부모는 정인의 죽음이 “사고사”라며 “밥투정을 부려 흔들다 실수로 떨어트렸고, 의자에 부딪히며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응급실에서 정인 양을 담당한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배가 피로 가득 차 있었고 췌장이 완전히 절단돼 있다“고 말했다. 양쪽 팔과 쇄골, 다리 등에는 과거 골절됐다가 붙은 골절선도 다수 발견됐다. “이 정도 사진이면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아동 학대"라고 할 정도였다. 특히 췌장이 절단 될 정도의 충격이 가해지기 위해서는 전문 남성복서가 있는 힘껏 때려야 가능한 정도로, 성인 여성의 경우 아이가 바닥에 누워져 있는 상태에서 소파에서 뛰어내려 아이의 배를 있는 힘껏 밟아야만 가능해 더욱 충격을 안겼다.
방송 후 정인이 사건은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며 화제를 모았고, '정인아 미안해' 문구와 함께 자신이 쓰고 싶은 문구를 작성해 인증사진을 찍는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가 진행됐다.
'그것이 알고싶다' 진행자 김상중을 시작으로 류현진·배현진 부부, 심진화·김원효 부부, 고소영, 장성규, 이윤지, 박시연, 한혜진, 이민정, 하희라, 신애라, 소유진, 엄정화, 이민정 등 수많은 스타들이 챌린지에 동참하며 이 사건에 함께 분노를 표했다. 특히 글로벌 그룹 방탄소년단의 멤버 지민이 팬 커뮤니티 위버스를 통해 '정인아 미안해' 해시태그를 남기자 해외 매체들도 이 사건을 보도하기 시작했다. 양부모의 엄벌을 촉구하는 진정서 제출 독려도 이어졌다. 배우 이청아는 "저는 다른 것들보다도 진정서를 제출하는 것을 오늘의 가장 우선으로 삼으려고 한다. 이 글을 읽으신 여러분도 동참해주신다면 너무도 감사 하겠다"며 진정서 작성 및 제출법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배우 한지민은 자필로 쓴 A4 2장 분량의 진정서 사진과 함께 “우리가 마주해야만 하는, 반복되지 않아야만 하는, 이젠 정말 바뀌어야만 하는 현실. 정인아 미안해. 우리가 바꿀게”라는 글을 남겼다.
배우 유선도 “늦게 소식을 접한 게 부끄럽고. 일찍 목소리를 못 낸 게 미안하고. 그나마 할 수 있는 일이 있다기에 도움이라도 보태 보려 바로 진정서를 작성했다. 영화 어린 의뢰인을 통해 알리고 싶었던 문제들이 조금도 변화 없이 계속되고 있음에 한탄스럽다. 우리 모두 힘을 모으면 할 수 있다”고 독려했다. 배우 황정음과 가수 송가인 등도 정인이 사건 해결을 촉구하는 진정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특히 배우 이영애는 지난 5일 오후 남편과 11살 된 쌍둥이 아들 정승권 군, 딸 정승빈 양과 함께 정인이가 잠든 양평 하이패밀리 안데르센 공원묘지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이곳은 정인 양의 사건이 방송을 통해 알려진 뒤 연일 시민들의 추모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으로, 연예인이 직접 장소를 찾은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날 이영애는 매니저 동행 없이 쌍둥이 자녀와 함께 묘소를 방문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정인 양을 애도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이영애는 정인이를 기리는 마음으로 소아 환자를 위한 1억 원을 기부해 또 한 번 귀감이 됐다. 지난 6일 서울 아산병원은 "이영애가 소아 환자와 코로나19로 사투하는 의료진을 위해 써달라며 1억 원을 기탁했다"고 전했다.
SBS ‘펜트하우스’를 통해 주목받는 있는 배우 박은석도 정인 양의 묘소를 찾았다. 그는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모든 아이는 태어나는 순간 사랑받을 권리가 있다. 정인아 미안해. 잘자라 우리아가"라는 글을 게재했다. 래퍼 쌈디도 진정서 제출에 이어 어린이재단에 5000만 원을 기부했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인증 사진을 게재하며 "고통 받고 상처 받은 아이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관심과 힘을 더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를 본 많은 팬들은 덩달아 기부를 시작하며 선한 영향력을 펼쳤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이 "기부하는 건 좋은데 나 기부한 거 봐주세요, 칭찬해주세요 하고 꼭 SNS에 올려야 하나"라고 지적하며 "이건 결국 5000만 원짜리 관심 아닌가"라고 비꼬았다. 이에 쌈디는 댓글로 "나 봐주세요. 칭찬해주세요가 아니라 이렇게 티를 내야지 사람들도 더 관심을 가지게 되고 덩달아 착하고 좋은 일도 같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정인이 사건은 오는 13일 첫 재판이 열린다. 서울남부지검은 양모 장 씨를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 학대 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고, 양아버지 안 모씨는 학대를 방임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그러나 검찰은 살인죄로 처벌해야 한다는 여론의 목소리가 커지자 부검의에게 재감정을 요구했고, 현재 살인죄 적용을 재검토 중이다.
연예인들을 비롯한 수많은 대중들이 정인이 사건에 발 벗고 나선 만큼, 양 모의 죄가 ‘치사’가 아닌 ‘살인죄’로서 합당한 처벌을 받을 때까지 지속적인 관심과 목소리가 필요할 때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