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성매매 알선 등 7개 혐의 부인
승리 친구 "유인석 성매매 지시 있었다"
"승리가 말한 '잘 주는 여자', 장난으로 알아"
가수 승리/ 사진=텐아시아DB
가수 승리/ 사진=텐아시아DB
3번째 군사재판에 참석한 가수 승리가 자신을 둘러싼 8개 혐의에 대해 대부분 부인하며 과거 동업자였던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의 성매매 알선 혐의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증인석에 선 승리의 친구 김모씨는 "유인석 대표가 성매매 알선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육군 지상작전사령부 보통군사법원은 19일 오후 승리의 버닝썬 관련 혐의 공판기일을 열었다. 승리는 지난 9월, 10월에 이어 3번째 공판기일에 참석했지만 증인으로 소환된 가수 정준영, 유인석 대표는 심신 미약 등을 이유로 불참했다.

승리는 성매매 알선을 비롯해 횡령, 업무상 횡령, 식품위생법 위반,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상습도박, 외국환거래법 위반, 식품위생법 위반 등 총 8가지 혐의를 받는다.

앞서 승리는 두 차례 공판에서 외국환거래법 위반 외 7가지 혐의에 대해 모두 부인했다. 특히 성매매 알선 혐의에 대해서는 "그렇게 할 동기 자체가 없다"며 "유인석의 성매매 알선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가수 승리/ 사진=텐아시아DB
가수 승리/ 사진=텐아시아DB
이날 재판에는 승리의 오랜 친구이자 클럽 아레나 MD로 근무한 김모씨가 증인으로 나섰다.김씨는 승리 등 성매매 알선 정황에 대해 "유인석의 지시가 있었고, 나는 시키는 대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 조사 당시 성매매 알선을 주도한 게 승리와 유인석이라고 진술한 것은 "정확히 기억이 나서 말한 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김씨는 유인석의 지시를 따른 이유에 대해선 "당시 내가 돈도 없고 힘들게 MD 일을 하고 있어 잘 보이고 싶어서 그랬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김씨에게 승리의 성매매 알선 정황을 추궁했다. 이 과정에서 승리, 정준영, 유인석 등이 포함됐던 단체 대화방에서 승리가 '잘 주는 애들'이라고 문자한 의미에 대해 묻자 김씨는 "장난으로 알아들었다"고 했다. 이후 승리 측 변호인이 "성매매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화끈한 성격의 잘 노는 여성들'을 격한 표현으로 말한 것 아니냐"고 정리했고, 김씨는 동조했다.

김씨는 또 승리의 집에서 벌어진 유인석의 충격적인 만행을 공개했다. 그는 "유인석이 문을 연 상태로 여성과 성관계를 하고 있었던 걸 봤다"며 "왜 내가 이런 장면을 봐야 하는지,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했다. 반면 승리에 대해선 성관계 장면을 목격한 적이 없고 불법 촬영을 한 것도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재판부는 향후 정준영, 유인석과 성매매에 가담한 여성들에 대한 신문도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