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태유나 기자]
MBC 표준FM ‘여성시대 양희은, 서경석입니다’ 보이는 라디오 방송화면. /사진제공=MBC
MBC 표준FM ‘여성시대 양희은, 서경석입니다’ 보이는 라디오 방송화면. /사진제공=MBC


MBC 표준FM ‘여성시대 양희은, 서경석입니다’(이하 ‘여성시대’)에서 가수 양준일이 고(故) 오순택 배우와의 인연을 공개했다. 이에 오순택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방송된 ‘여성시대’에는 JTBC 예능 ‘투유프로젝트-슈가맨3’로 소환된 후 50대에 다시금 전성기를 맞은 양준일이 출연했다.

양준일은 “어렸을 때는 음악을 하게 될 줄 상상도 못했다”며 “고등학교 때 미국의 작은 한국 교회를 다녔는데, 거기에 당시 할리우드에서 연기를 했던 오순택 배우가 있었다. 어느날 나와 엄마한테 밥을 사주겠다더라. 그때 (양)준일이는 꼭 연예인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당시에는 상상할 수 없는 이야기여서 믿지 않았다. 그런데도 계속 나에게 (양)준일이는 한국에 있었으면 벌써 연예인이 됐을 거라고. 끼가 많다고 항상 말씀해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양준일은 “나중에 데뷔하고 나서야 어떻게 저에게서 그런 끼를 보셨는지 물어보고 싶었는데, 그때는 이미 돌아가신 뒤였다”고 아쉬워했다.

사진=고(故) 오순택씨(왼쪽)가 로저 무어를 돕는 영국 비밀정보국 동남아요원으로 출연한 영화 ‘007 제9탄-황금총을 가진 사나이’(1974) 한 장면.
사진=고(故) 오순택씨(왼쪽)가 로저 무어를 돕는 영국 비밀정보국 동남아요원으로 출연한 영화 ‘007 제9탄-황금총을 가진 사나이’(1974) 한 장면.
‘할리우드 진출 1세대’ 배우로 평가받는 오순택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와 뉴욕 배우전문학교, UCLA 대학원에서 연기와 영화 등을 공부했다.

1965년 브로드웨이 상연 연극 ‘라쇼몽’으로 본격적인 배우 생활을 시작한 그는 30여 년간 연극과 뮤지컬은 물론 ‘맥가이버’ 등 TV 시리즈물과 ‘007’ 시리즈 등 다수의 영화에 출연했다.

특히 영화 ‘007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1975년)에서는 주인공 로저 무어와 짝을 이룬 홍콩주재 영국 정보원 역을 맡아 얼굴을 알렸다.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 ‘뮬란’에서는 주인공 뮬란의 아버지 목소리를 연기했다.

지난 2001년부터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 초빙교수를 맡게 돼 고국으로 돌아왔고, 2005년부터는 서울예술대학교 석좌교수로 재직했다.

오순택은 2008년 4월 5일 향년 85세로 숙환으로 별세했다. 그해 샌디에이고 아시아영화제는 그의 업적을 기려 ‘평생 공로상’을 수여했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