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스튜디오지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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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명민이 아들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가 출연한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유어 아너'는 아들의 살인을 은폐하는 판사와 아들의 살인범을 쫓는 범죄조직 보스, 자식을 위해 괴물이 되기로 한 두 아버지의 부성 본능 대치극이다. 극 중 김명민은 차가운 심장과 위압적인 존재감을 가진 범죄조직 보스 김강헌 역을 맡았다.

김명민은 2021년 6월 종영한 '로스쿨' 이후 '유어 아너'에 들어가기 전 3년간의 공백을 가졌다. 그는 "아버지로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며 그간의 일화를 풀어냈다. 김명민은 "작품 활동하느라 자녀와 소통하는 시간이 부족했다. 거의 아내가 케어를 했다"며 '유어 아너'를 찍기 전 가족들과 추억을 쌓았다고 밝혔다.
사진=스튜디오지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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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하에 아들 하나를 둔 김명민은 "아이가 지금 대학생이다. 이달 입대를 앞둔 상태다"라고 이야기하며 "아이가 어렸을 때 공부를 잘하는 편이 아니었다. 그래서 바둑이나 골프를 시켜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골프에 재능을 보이더라.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선수 생활을 하기도 했다. 당시 나는 작품 활동하며 그를 (경제적으로) 지원해주기 위해 열심히 일했다"고 말했다.

김명민은 "골프로 서울에서 우승도 몇 번 했었다. 그랬는데 마지막에 성적이 잘 안 나와 멘털이 흔들렸다"고 자녀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아들에게 '그럴 거면 때려치워'라고 이야기했는데, 바로 그만두더라. 극약 처방으로 한 말인데 아들이 그렇게 바로 말을 잘 들을 줄 몰랐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자녀가 초등학교 6년이라는 시간을 한국에서 보내고, 다시 공부한다는 게 쉽지 않았다. 아내의 엄청난 서포트가 있었다. 둘만의 시간을 많이 보냈고 난 배척된 느낌이었다. 그러다가 공백기를 가지며 아들과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할지 고민이 생겼다"고 말했다.
사진=심스토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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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백기 동안 아들과 잠깐 미국으로 로드 트립을 떠난 적이 있어요. 그때 소통을 많이 하면서 친구 같은 느낌을 주고받았습니다. 너무 좋더라고요. 그러다가 대상포진을 겪기도 했어요(웃음). '세상에 공짜는 없구나'를 체감했죠. 굉장히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아들은 '유어 아너' 속 김명민을 어떻게 봤을까. 김명민은 "한두 번 보고 안 보더라. 군대 갈 날이 머지않아서 게임을 열심히 하고 있다. 한번 봤을 때 흐뭇해하는 미소를 짓고는 방으로 들어갔다"고 유머러스하게 이야기했다.

그는 "가족들과 내가 나오는 작품을 함께 보는 게 민망하다. 같이 보자고 먼저 이야기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모니터링하려고 나 혼자 몰래 보는 수준이다. 화면 속 나를 보는 게 지금도 어색하다"고 밝혔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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