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어도어 대표 / 사진 = 조준원 기자 wizard333@
민희진 어도어 대표 / 사진 = 조준원 기자 wizard333@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 하이브 간 갈등을 가부장적인 국내 조직 체계에 대항하는 한국 여성 직장의 투쟁이라고 바라본 외신의 프레임에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5일(현지 시간) 'K팝 가부장제와 싸우는 스타 프로듀서, 한국 여성의 흥미를 사로잡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최근 민 대표와 하이브의 갈등에 대해 남녀와 체계의 프레임으로 바라봐 눈길을 끌었다.

민 대표가 최근 열린 기자회견에서 하이브 경영진을 향해 비속어를 섞은 발언을 쏟아낸 것과 관련 "한국은 상위 100대 기업 여성 임원이 6%인 나라"라며 "남성 상사를 향해 비판하고 분노하는 민 대표의 모습이 젊은 한국 여성들을 사로잡았다"고 해석했다.

민 대표는 지난달 25일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개저씨(개+아저씨)들이 나 하나 죽이겠다고 온갖 카카오톡을 야비하게 캡처했다', '들어올 거면 맞다이(맞상대)로 들어와', '뒤에서 X랄 떨지 말고' 등의 발언을 했다.

또 서울에 거주하는 30대 여성이 이번 사태에 대한 민 대표의 행보에 대해 "남성 중심적이고 위계적인 기업 문화 속에서 우리가 매일 겪고 있는 일이고, 그녀는 바로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있다"고 전한 인터뷰를 인용하기도 했다.

이같은 시각의 보도에 일부 대중은 공감한다고 봤지만, 그렇지 않은 목소리도 컸다. 한 K팝 팬은 "이번 사안은 민 대표의 경영권 탈취 문제 아니냐, 그 과정에서 벌어진 여론전 속 민 대표가 한 말에 남녀 차별적 프레임을 씌우는 건 과도한 해석"이라고 봤다. 또, "왜 외신이 가진 한국에 대한 편견인 가부장제 등을 이 사안에 적용하는 건가"라고 목소리를 냈다.

이밖에 "민희진은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감정적으로 여론을 호도하고 있는 것일 뿐", "인센티브 20억에 가만히 앉아 있어도 1000억을 번다는 분에게 이런 가치 부여는 과도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