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김앤장 vs 민희진-세종…대형로펌도 스타 변호사 내세워 '담판' 준비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간의 법적 분쟁을 둘러싸고 이를 각각 대리하는 국내 로펌도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있다. 하이브는 김앤장과, 민희진은 세종과 손을 잡으면서 경영권 분쟁을 주로 다루는 국내 최정상급 변호사들이 출격 대기중이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김앤장법률사무소, 어도어는 법무법인 세종을 법률대리인으로 선임해 대응하고 있다. 두 로펌 모두 국내 최정상 로펌으로 자문부터 소송까지 전방위 법률 대리가 가능한 곳들이다. 엔터업계가 급성장하면서 지식재산권부터 경영권까지 다양한 분쟁 가능성을 내포한만큼, 이번 소송에 양측 로펌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양측 로펌 변호사들의 경력도 주목받고 있다. 기업 인수 및 합병, 경영권 분쟁 등을 주로 다룬 변호사들이 함께한다. 하이브 측의 주장과 같이 이번 사태는 '경영권 탈취', '주주간계약'이 핵심 쟁점이란 의미다.

먼저 대중에게 얼굴을 드러낸 곳은 세종이다. 지난달 25일 민희진 대표가 기자회견을 열면서 세종의 두 변호사가 양측에 배석했다. 좌측에는 이수균 우측에는 이숙미 변호사가 자리잡았다.
법무법인 세종 이숙미, 이수균 변호사
법무법인 세종 이숙미, 이수균 변호사
이수균 변호사는 사법연수원 36기 출신으로, 세종의 파트너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그는 기업인수합병, 기업지배구조 및 경영권분쟁, 기업집단 규제 등을 담당하고 있다. 또 주주간 분쟁, 적대적 M&A 및 경영권 분쟁을 포함해 국내 M&A 관련 분쟁을 맡아왔다.

이숙미 변호사는 사법연수원 34기 출신으로, 역시 세종의 파트너 변호사다. 그는 회사 일반, 적대적 M&A, 금융, 신탁, 부동산 관련 소송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또한 현대엘리베이터, 아시아나항공, 현대증권, 헬릭스미스, 빗썸홀딩스 등 언론의 조명을 받는 다수의 적대적 M&A 또는 경영권 분쟁 사건을 담당했다.
김앤장법률사무소 고창현, 홍민영 변호사
김앤장법률사무소 고창현, 홍민영 변호사
하이브 법률대리인 김앤장의 변호인단은 고창현, 홍민영 등을 포함한 다수의 변호사로 팀을 꾸렸다.

고창현 변호사는 사법연수원 19기로, 대표적인 김앤장 2세대 변호사다. 그는 M&A(기업합병)뿐만 아니라 금융·증권 분야 전문성도 갖추고 있다.

또한 기업들의 보편적인 자금 조달 수단이 된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을 최초로 담당한 이력도 있다. 고창현 변호사는 M&A 분야에선 초기 H&Q코리아의 1998년 쌍용투자증권(현 신한금융투자)의 경영권 인수, 뉴브리지캐피털(New Bridge Capital)의 제일은행 지분 투자 건(1999년) 등 대형 거래를 성사시킨 활약상을 보였다.

홍민영 변호사는 사법연수원 36기다. 이수균 세종 변호사와 동기다. 그는 상장 기업 및 사업구조 개편과 관련한 금융지주회사, 일반지주회사 및 기타 지배회사 등의 설립 및 전환 등을 위한 합병, 회사분할, 분할합병, 주식의 포괄적 교환·이전, 상장·재상장 등 회사법, 금융관련법령, 자본시장 규제에 관한 광범위한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국지현 변호사는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졸업한 후 2018년 제7회 변호사시험에 합격했다. 국지현 변호사 역시 기업지배구조 및 경영권 분쟁에 대한 자문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사건은 민 대표의 배임건을 놓고 치열한 법적 공방이 예상된다. 김앤장은 민 대표의 배임 행위가 실질적 착수에 이르렀음을 주장하고 세종은 착수가 이뤄지지 않은 단순 모의에 불과하므로 배임에 해당할 수 없다는 취지의 변론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배임 외에도 파생되는 법적 분쟁에 대한 자문과 소송에서 두 로펌은 치열한 다툼을 할 수 밖에 없다. 한 대형로펌 변호사는 "이번 사건은 선례가 없고 법리적으로 복잡하기 때문에 변호사들도 쉽지 않을 것" 이라며 "경영권 분쟁을 둘러싼 선례가 될 수 있는데다가 대중적 관심이 높은 만큼 로펌에서도 사활을 걸고 싸울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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