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우빈 기자]
극 중 노규태는 차기 군수를 꿈꾸며 허세를 부리지만 빈틈없는 변호사 아내 앞에 서면 한없이 작아지는 캐릭터. 오정세는 인정과 존중에 목말라서 고작 땅콩 때문에 삐뚤어지고 ‘존경한다’는 한 마디에 한없이 경솔해지는 노규태,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오정세는 자영(염혜란 분)과 이혼에 처하며 자영에 대한 사랑을 새삼 깨달아 가는 규태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 노큐티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하찮지만 자꾸 눈길이 가는 노규태는 오정세의 철저한 준비로 탄생됐다. 오정세는 초반부터 시청자들에게 규태의 정서를 이해시키기 위해 앵글에 담기지 않는 디테일들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규태의 못난 행동 기저에 ‘외로움’이 깊이 있다고 생각한 오정세는 규태의 방에 외로움과 관련된 책들을 소품으로 배치하는 등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냈다. 오정세는 규태의 스타일링도 아주 사소한 것까지 신경 썼다.
극 초반의 그를 잘 살펴보면 멜빵을 착용하고도 벨트까지 매는 ‘과함’을 발견할 수 있다. 옹산 차기 군수를 노린다지만 벨트는 항상 칸을 덜 채워 매고, 흰 바지에는 유색 속옷을 착용하는 엉성한 성격을 옷차림에 반영시킨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는 “자랑하기 좋아하는 규태라면 왠지 국가기관 이름이 박힌 물건을 과시하고 다닐 갓 같다”며 경찰청, 대통령 경호실 시계를 온라인 중고거래로 직접 구하는 열정까지 보였다. 규태가 집안에서 입는 옷들은 오정세 본인이 집에서 입는 옷이다. 목도 늘어나고 무릎도 나온 오정세 본인의 옷들은 멋도 없고 개연성도 없는 노규태의 일부분을 표현해주는 또 하나의 좋은 장치였다.
촬영 시작 전까지 수없이 동선 체크를 한다는 오정세, 그의 연기에 ‘우연’은 없다. ‘동백꽃 필 무렵’ 5회에서 규태는 밥을 한 솥 해놓고도 자신에게만 식사를 권하지 않는 동백(공효진 분)에게 잔뜩 화를 내고 나가다가 의자에 걸려 넘어진다. 이 장면 역시 오정세의 치밀한 계산으로 탄생한 웃음 포인트다. 규태가 아이처럼 화를 내고는 민망하게 돌아서는 모습을 표현하고 싶어서 의자를 자신의 동선에 배치했다.
지난주에 방송된 32회에서 화제가 된 ‘주차장 드리프트’ 장면도 잘 짜인 대본에 오정세가 세심함 더해 탄생했다. 최향미(손담비 분) 살해 용의자로 지목돼 형사들에게 끌려갈뻔한 규태는 자영이 현란한 드리프트와 함께 차에서 내려 형사들을 가로막자 새삼 반하며 “왜 드리프트를 탔떠, 드리프트는 빼박이지”라며 자영의 옷자락을 잡았다. 오정세는 아이가 친구와 싸우다가 엄마가 등장하면 뒤에 숨어 옷자락 잡는 것이 생각나 작은 행동을 덧붙였다.
이처럼 오정세의 깨알 같은 디테일이 모여 규태의 행동은 설득력을 얻게 됐고, 시청자들 또한 노규태라는 캐릭터에 애정을 보내기 시작했다. 그의 맹활약에 ‘필구만큼 귀여운 규태’, ‘하찮규’, ‘노큐티’와 같은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4회 남은 방송에서 오정세가 또 어떤 모습으로 이야기에 힘을 실을지 시청자의 기대가 모인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재배포금지>
‘동백꽃 필 무렵’ 오정세 / 사진=KBS2 방송화면
배우 오정세가 KBS2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모자란데 자꾸만 정이 가는 노규태로 활약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극 중 노규태는 차기 군수를 꿈꾸며 허세를 부리지만 빈틈없는 변호사 아내 앞에 서면 한없이 작아지는 캐릭터. 오정세는 인정과 존중에 목말라서 고작 땅콩 때문에 삐뚤어지고 ‘존경한다’는 한 마디에 한없이 경솔해지는 노규태,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오정세는 자영(염혜란 분)과 이혼에 처하며 자영에 대한 사랑을 새삼 깨달아 가는 규태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 노큐티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하찮지만 자꾸 눈길이 가는 노규태는 오정세의 철저한 준비로 탄생됐다. 오정세는 초반부터 시청자들에게 규태의 정서를 이해시키기 위해 앵글에 담기지 않는 디테일들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규태의 못난 행동 기저에 ‘외로움’이 깊이 있다고 생각한 오정세는 규태의 방에 외로움과 관련된 책들을 소품으로 배치하는 등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냈다. 오정세는 규태의 스타일링도 아주 사소한 것까지 신경 썼다.
극 초반의 그를 잘 살펴보면 멜빵을 착용하고도 벨트까지 매는 ‘과함’을 발견할 수 있다. 옹산 차기 군수를 노린다지만 벨트는 항상 칸을 덜 채워 매고, 흰 바지에는 유색 속옷을 착용하는 엉성한 성격을 옷차림에 반영시킨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는 “자랑하기 좋아하는 규태라면 왠지 국가기관 이름이 박힌 물건을 과시하고 다닐 갓 같다”며 경찰청, 대통령 경호실 시계를 온라인 중고거래로 직접 구하는 열정까지 보였다. 규태가 집안에서 입는 옷들은 오정세 본인이 집에서 입는 옷이다. 목도 늘어나고 무릎도 나온 오정세 본인의 옷들은 멋도 없고 개연성도 없는 노규태의 일부분을 표현해주는 또 하나의 좋은 장치였다.
촬영 시작 전까지 수없이 동선 체크를 한다는 오정세, 그의 연기에 ‘우연’은 없다. ‘동백꽃 필 무렵’ 5회에서 규태는 밥을 한 솥 해놓고도 자신에게만 식사를 권하지 않는 동백(공효진 분)에게 잔뜩 화를 내고 나가다가 의자에 걸려 넘어진다. 이 장면 역시 오정세의 치밀한 계산으로 탄생한 웃음 포인트다. 규태가 아이처럼 화를 내고는 민망하게 돌아서는 모습을 표현하고 싶어서 의자를 자신의 동선에 배치했다.
지난주에 방송된 32회에서 화제가 된 ‘주차장 드리프트’ 장면도 잘 짜인 대본에 오정세가 세심함 더해 탄생했다. 최향미(손담비 분) 살해 용의자로 지목돼 형사들에게 끌려갈뻔한 규태는 자영이 현란한 드리프트와 함께 차에서 내려 형사들을 가로막자 새삼 반하며 “왜 드리프트를 탔떠, 드리프트는 빼박이지”라며 자영의 옷자락을 잡았다. 오정세는 아이가 친구와 싸우다가 엄마가 등장하면 뒤에 숨어 옷자락 잡는 것이 생각나 작은 행동을 덧붙였다.
이처럼 오정세의 깨알 같은 디테일이 모여 규태의 행동은 설득력을 얻게 됐고, 시청자들 또한 노규태라는 캐릭터에 애정을 보내기 시작했다. 그의 맹활약에 ‘필구만큼 귀여운 규태’, ‘하찮규’, ‘노큐티’와 같은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4회 남은 방송에서 오정세가 또 어떤 모습으로 이야기에 힘을 실을지 시청자의 기대가 모인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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