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9 로운 /사진=텐아시아 DB
SF9 로운 /사진=텐아시아 DB


그룹 SF9 로운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가운데, KBS2 '가요대축제' MC를 맡는다. 다수의 아티스트가 참여하는 행사에 백신 미접종자가 MC를 맡는다는 건 모순이다.

로운은 지난 25일 열 번째 미니 앨범 발매 기념 이벤트를 통해 팬들과 비대면 만남을 가졌다. 그는 "시간이 없어서 백신을 아직 못 맞았다. 백신을 맞으면 며칠을 쉬어야 하지 않나. (백신을) 맞으려고 예약을 했는데 그때 '연모' 촬영 중이었다"라며 "촬영 끝나고 컴백을 해야하고, 컴백 끝나고 드라마를 찍으러 간다. 이틀에 한 번씩 PCR 검사를 하는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같은 로운의 발언 후 다음 날인 26일 KBS는 "로운이 '가요대축제' MC를 맡는다"고 알렸다.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상태인 로운. 그런 그가 아티스트들이 출연하는 축제에 MC로서 자격이 충분한지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KBS2 측은 '가요대축제' 대면, 비대면 여부를 두고 논의 중이다. 이날 방역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 일일 확진자수는 3901명이었다. 백신 접종완료율은 79.4%를 기록, 80%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로운은 79.4%에 포함되지 않는다.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텐아시아에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백신 맞기로 접종 일정을 잡아놨다"고 설명했다. 4시간 후 SF9 팬클럽 SNS에 게재된 공지 내용은 달랐다. FNC는 "로운은 백신 예약 완료 상태였으나 드라마 방영 일정상 스케줄 조정이 불가피하여 아직 접종을 완료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접종 가능하도록 일정 조율 중에 있으며 빠른 시일 내에 접종 완료할 예정"이라고 했다.

연예인은 직업 특성상 촬영장에서 다수의 사람과 마주한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촬영하는 일도 많다. 실내 촬영 때는 밀폐된 공간에 다수가 함께 한다. '연모' 촬영장도 마찬가지다. 지난 7월 '연모' 보조 출연자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동선이 겹친 배우, 배우 소속사 관계자, 스태프, 제작진 등 전원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이때 로운은 촬영이 없어 접촉이 없었지만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노출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9월에는 SF9 리더인 영빈이 백신 접종과 관련해 경솔한 발언으로 뭇매를 맞고 사과했다. 영빈은 라이브로 팬들과 소통하던 중 "전 백신을 맞으면 아프다고 해서 안 맞았다. 사실 백신 안 맞아도 저는 코로나에 안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영빈의 발언은 온라인 커뮤니티, SNS 등으로 급속도로 퍼졌다.

일각에서는 영향력이 있는 연예인이 불신을 조장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결국 영빈은 "많은 분들이 보시는 방송에서 경솔하게 발언한 점 깊이 반성하고 사과드린다"며 "빠른 시일 내에 백신을 접종하고,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고 앞으로 말과 행동에 더욱 조심하고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사과했다.

영빈이 실언으로 사과한 지 2주 뒤 SF9 멤버 다원, 휘영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FNC는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다원, 휘영이 PCR 검사 진행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라며 "현재 다원, 휘영은은 방역 당국의 지침에 따라 자가격리 및 필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백신 미접종 상태로 결혼식 축가를 불렀다 확진 판정을 받은 가수 임청정도 논란이 일자 자신의 어리석음을 반성하며 사과했다. 물론 임창정은 백신 미접종 상태에서 코로나19 확진을 받았기에 날선 비판이 더욱 확대됐다.

로운은 KBS2 드라마 '연모' 촬영과 SF9 컴백을 동시에 준비했다. 그는 "드라마를 찍으면서 준비했던 앨범이 많았기에 도가 텄다"고 했다. 심지어 '연모' 촬영은 약 10일 전에 끝난 상황이다. 그럼에도 바쁜 스케줄 탓에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다는 건 변명으로 보인다.

최근 오프라인 행사에서도 백신 접종 완료자를 우선적으로 참여시키는 추세다. 백신 접종이 필수는 아니지만 대중은 자신의 선택인 백신 미접종에 따른 음식점, 카페 사적모임 인원제한 등 불이익을 받는다.

대중과 다르게 로운은 자신에 선택에 따른 불이익을 피했다. 같은 선택을 했어도 로운만 불이익을 피할 수 있다는 건 형평에 어긋난다. 마스크 미착용 상태의 빈도가 높은 로운에게 백신 접종보다 스케줄이 우선시 되는 건 놀라울 수 밖에 없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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