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경의 매쉬업》

방탄소년단과 컬래버한 찰리 푸스의 평행이론
친구 향한 그리움 담은 '봄날'·'See You again'
방탄소년단 /사진제공=빅히트뮤직
방탄소년단 /사진제공=빅히트뮤직
《강민경의 매쉬업》
서로 다른 가수가 부른 노래가 하나의 곡으로 연결됩니다. 텐아시아 강민경 기자가 노래와 가수를 잇는 미씽링크를 찾아 숨겨진 가요계의 뒷 얘기를 전합니다.


그룹 방탄소년단과 팝가수 찰리 푸스. 커버 영상으로 인연을 맺은 뒤 서로를 향해 팬심을 드러냈다. 방탄소년단과 찰리 푸스의 교집합은 '친구'다.


마이너한 유튜버로 전전하던 찰리 푸스가 대중에 이름을 알린 건 '씨 유 어게인'. '분노의 질주 7' 제작진은 의문의 교통 사고를 당한 배우 폴 워커의 추모곡을 공모했다. 50여명이 넘는 가수들이 제안을 받았다는 후문.

찰리 푸스는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가 추모곡을 완성하는데 들어간 시간은 10분 남짓. 피아노 앞에 앉자 마자 떠오른 악상을 가지고 손이 가는 데로 곡을 완성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폴 워커와 같이 비슷한 사고로 친구 베일을 잃었던 경험이 도움이 됐다는 것.


'분노의 질주 7' 엔딩곡은 그가 10분만에 완성한 '씨 유 어게인'. '씨 유 어게인'은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12주 1위를 차지했다.

찰리 푸스는 '씨 유 어게인'을 통해 폴 워커와 자신의 친구를 동시에 추모했다. '씨 유 어게인' 발매 후 2년 뒤 비슷한 사연을 가진 노래가 등장했다. 방탄소년단의 '봄날'. '봄날'에는 RM과 슈가의 친구와의 이별에 대한 자전적 이야기를 담겼다.
방탄소년단, 찰리 푸스 /사진=방탄소년단, 찰리 푸스 SNS
방탄소년단, 찰리 푸스 /사진=방탄소년단, 찰리 푸스 SNS
'봄날' 가사는 한강 공원에서 써내려간 RM의 이야기다. RM은 "어렸을 때 같이 모여서 PC방을 가고 '걔랑 놀았었는데' 등과 같은 대화를 하지 않았나. 소중한 친구들이었다. 서울 올라오고 연습생 생활을 시작하면서 (친구들과) 희미해지고 멀어졌다. 별들 같은 친구들을 생각하면서 썼다"라고 설명했다. 작곡에 참여한 슈가도 "친구와의 이별은 누구나 겪지 않나"라고 했다.

'봄날'은 한 단계 성숙한 방탄소년단의 모습을 나타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발매후 수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뭉근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멜론 차트 기준 2017년 발매 후 1742일(11월 20일 기준) 연속 TOP100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

사실 방탄소년단과 찰리 푸스의 인연은 2015년부터 시작된다. 정국은 공식 SNS에 '씨 유 어게인'을 무반주로 부르는 영상을 공개했다. RM도 "찰리 푸스 목소리 정말 좋다"라며 찰리 푸스의 노래를 추천했다.

2년 뒤 정국은 '위 돈 토크 애니모어(We Don't Talk Anymore)'를 커버 영상을 공개했다. 찰리 푸스는 정국의 '위 돈 토크 애니모어' 커버 영상을 보고 "Love this"라고 화답했다. 계속해서 서로를 언급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랜선에서만 만나던 두 아티스트다 오프라인 공연에서 만나는데 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방탄소년단과 찰리 푸스는 2018년 MGA에서 컬래버레이션 공연을 펼쳤다. SNS, 인터뷰 등을 통해 애정을 드러냈던 이들이 한 무대에 오른 것. 무대를 마친 뒤 정국은 “정말 좋아하는 아티스트"라며 "무대에 서면 좋겠다고 평소에도 생각했는데 함께 무대를 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하기도.

찰리 푸스는 한국을 그리워 하고 있다. 또한 올해 초 새해 인사를 전하면서 정국의 사진을 올렸다. 잊을만 하면 정국의 사진을 올리는 찰리 푸스다. 그만큼 그는 방탄소년단과의 컬래버레이션 무대가 좋았던 모양이다. 이들은 무대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