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트롯 진' 트로트 가수 송가인 한가위 한복인터뷰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트로트 가수 송가인(33)에게 먼저 온 추석 분위기가 물씬 느껴졌다. "가인이어라"며 인사를 건네는 송가인의 얼굴은 밤하늘 보름달처럼 밝게 빛났다.

한가위를 앞두고 텐아시아를 찾은 송가인은 "이번 명절엔 서울 집에서 전 부쳐 먹으며 쉼을 가질 것"이라며 "어려운 시국이지만, 추석만큼은 즐겁고 편안하게 보내시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가수 송가인. 사진 = 이승현 기자 lsh87@tenasia.co.kr
가수 송가인. 사진 = 이승현 기자 lsh87@tenasia.co.kr


국악인 꿈꿨던 어린 시절, '전국 노래자랑'이 트로트 길로
중학교 시절부터 판소리를 시작했던 송가인은 광주예술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본격적으로 국악인을 꿈꿨다. 떠나가는 이몽룡을 보는 성춘향의 마음이 '춘향가'의 '한'(恨)이라는 걸 알게 된 때쯤 KBS 1TV '전국 노래자랑'에서 수상하며 트롯 가수의 길로 접어들었다.

"송해 선생님께서 절 알아봐 주신 거 같아요. 노래가 끝났는데도 몇 소절씩 따로 불러보라고 노래도 시켜주셨어요. 그러다 신이 나서 같이 진도 아리랑도 불렀죠. 그때 아마 제 길이 트로트로 바뀐 거 같아요."
가수 송가인. 사진 = 이승현 기자 lsh87@tenasia.co.kr
가수 송가인. 사진 = 이승현 기자 lsh87@tenasia.co.kr
송가인, '미스트롯' 진의 왕관을 쓰다
송가인은 2012년 10월 정식으로 트로트 앨범을 내면서 가수로 데뷔했지만, 8년 무명의 시간을 보냈다. "소속사 없이 혼자 다닐 때는 이동·의상·홍보까지 다 혼자서 했다"는 송가인에게 지난해 2월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이하 '미스트롯')의 기회가 찾아왔다. 국악을 기반으로 한이 서린 깊은 소리는 단숨에 브라운관을 흠뻑 적셨다. 송가인은 '진'(眞)의 왕관을 썼다.

"살면서 가장 기뻤던 때요? 진으로 호명되던 순간이죠.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 눈앞에 펼쳐졌어요. 그렇게 많은 분이 저를 응원해 주시고, 사랑받게 될 줄 어떻게 알았을까요. 우승 상금 3천 만원은 빠진 세금 부분 채워서 바로 엄마 계좌로 보내드렸어요. 표현은 많이 안 하시지만, 많이 좋아하시죠."
가수 송가인. 사진 = 이승현 기자 lsh87@tenasia.co.kr
가수 송가인. 사진 = 이승현 기자 lsh87@tenasia.co.kr
"제가 뭐라고, 눈물 글썽이시는 팬 정말 감사해"
'미스트롯'을 기점으로 송가인의 인생은 180도 바뀌었다. 대중적으로 큰 사랑을 받는 '트로트 스타'가 됐다. 자신을 전폭적으로 지지해주는 든든한 팬클럽 어게인(AGAIN)도 생겼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며 전국을 누비던 송가인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예전보다는 활동이 줄어 잠시 멈춰서 한숨 돌리게 됐다.

"예전에는 잠을 거의 잘 못 잤는데, 이제는 행사 없이 방송이나 광고촬영 위주로 진행되니까 그나마 잠은 잘 수 있게 됐어요. 끼니도 잘 못 챙기고 스케줄 다니다 보니 힘들기도 했지만 그래도 저를 찾아주신다는 게 감사하죠. 멀리서 저를 보겠다고 찾아와 주시는 팬 분들이 제일 감동이에요. 저를 보시고 눈물 글썽이시는 팬 분들 볼 때면 정말 큰 힘을 얻습니다."

그래서인지 송가인은 팬들을 만나면 쉽사리 자리를 뜨지 못한다. "콘서트가 끝나면 줄 서신 팬들을 다 만나고 나니 새벽 4시인 적도 있었다"면서도 변함없이 자신을 찾은 관객들을 한 사람도 빠짐없이 사진 찍어주고 사인도 해준다. 팬들을 대하는 송가인의 소신이자 마음가짐이다.

"스스럼없이 친근하게 다가가는 모습이 많은 분이 저를 좋아해 주시는 이유라고 생각해요. '보고 싶었다'고 말씀해 주시는데 사실 제가 더 보고 싶어요. 그래서 팬들 만나는 자리는 언제나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 아쉽게 보내면 제가 너무 허전하기도 하고요. 팬들 만나면 저도 기운을 많이 얻어요."

→ ②편에 계속
송가인 "트로트는 나의 전부, 고척돔서 무료 콘서트 하고파" [한복인터뷰②]
최지예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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