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화 감독 '더 문' 제작보고회
설경구-도경수-김희애 주연, 8월2일 개봉
'더 문' 설경구·김용화 감독, 17년 전 특별한 약속 드디어 성사됐다
배우 설경구가 '17년 만에' 김용화 감독과 약속을 지킬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27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CGV 에서 영화 '더 문'(감독 김용화) 제작보고회가 열린 가운데, 주연 배우 김용화 감독, 설경구, 도경수, 김희애가 참석했다.

'더 문'은 달 탐사를 떠난 대한민국의 우주 대원이 예기치 않은 사고로 달에서 조난을 당하고, 전 우주센터장 재국을 비롯해 지구에 남은 사람들이 그를 무사히 귀환시키기 위해 치열한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다.

올해로 데뷔 30년차를 맞은 배우 설경구는 김용화 감독의 디렉팅에 놀랐다며 일화를 밝혔다. 그는 "(김 감독은)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 하지 않고 지나가면서 '툭' 이야기 한다. 감정신에서 잘 풀리지 않을 때가 있었다. 그 때 감독님이 지나가면서 '누구와의 화해를 생각해 봅시다' 하고 지나갔는데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았다. 무심하게 툭 던진 말이 도움이 많이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김용화 감독은 "'오! 브라더스'라는 영화로 데뷔했을 때 유명 배우였던 설경구가 '오아시스' 촬영 당시 지나가면서 나를 알아봤다. 고마워서 다음에 작품 한 번 같이 하자고 얘기했다. 그게 17년 전인데 그동안 기회가 없었다. 이번에 시나리오를 쓰자마자 바로 (설경구에게) 연락했다"고 캐스팅 비화를 밝혔다. 이에 설경구는 17년 동안 약속을 기다렸냐는 물음에 망설임없이 '네' 라고 대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더 문'은 '신과 함께' 이후 김 감독이 5년만에 내놓은 작품이다, 그는 "엊그제 촬영한 것처럼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 매작품 매순간마다 감회가 새롭지만 이번 작품처럼 시대가 변하고 극장 환경이 바뀌는 걸 보니까 더 떨린다. 이 순간 내가 잘할 수 있는 건 진심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순간까지 꼭 붙잡고 최선을 다 해내놓자"고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김 감독과 함께 한 설경구는 "17년이라는 시간이 그리 오래된 시간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김 감독의 입봉작부터 '신과 함께'까지 호기심 많은 감독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비티' '인터스텔라'처럼 익숙한 그림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김 감독의 호기심에 같이 탑승 할 수 있어 기쁘다. 어떻게 구현하셨을까 호기심과 기대가 크다. 감독님과 작업해서 많이 행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는 8월 2일 개봉.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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