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드림' 포스터
/사진=영화 '드림' 포스터
영화 '드림'(감독 이병헌)이 한국 영화로 50일 만에 박스오피스 1위를 탈환했다.

27일 배급사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지난 26일 개봉한 '드림'이 9만 3417명을 동원, 전체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동시기 개봉작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물론, 쟁쟁한 외화 경쟁작을 모두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특히 한국 영화로는 50일 만에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르며 한국 영화의 저력을 입증했다.

앞서 '드림'을 연출한 이병헌 감독은 SNS에 "별 볼 것도 없는 게 호기롭긴 하던 시절. 애써 곧추세우지 않으면 바닥에 머물 자존감을 위해 떠들고 다니던 말. '니맘대로어디한번웃겨봐라하면 앉아서 보는 사람도 자빠트릴 수 있다' 그렇게 만든 영화가 '극한직업' 그래도 되는 이야기"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드림'은 그러면 안 되는 이야기. 그래서 많은 거절이 있었겠지. 부침의 절정에서 내가 정말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건가, 내가 틀린 건가, 내 고집인가, 아집인가, 놔야 하나? 하지만 포기할래야 포기도 못 할 그 어떤 선을 넘은 상태. 이 이야기가 가진 핸디캡은 인정. 하지만 극복 가능한 정도. 분명 의미도 재미도 있을 거란 내 확신을 버리지 못함. 다시 수많은 설득의 과정을 거쳐 수많은 사람의 노고를 빌려 완성한 '드림'"이라고 덧붙였다.

이병헌 감독은 "물론 극한직업의 영광이 큰 몫 했고 그 성공의 끝에서 아 이제 드림을 찍을 수 있겠구나, 했고 드림 제작사 대표님께도 으스댔었는데, 세상에 내놓고 보니 이 영화의 핸디캡은 홈리스가 아닌 이병헌 감독이었음. 얘는 사회적 문제를 다루고도 얼마큼 웃기냐 신박하냐로 평가받는 감독이 되어 있었음"이라고 털어 놓았다.

'드림'은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박서준 역)와 열정 없는 PD 소민(아이유 역)이 집 없는 오합지졸 국대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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