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경의 인서트》
4월 극장가, 스포츠가 장악
박서준·아이유(이지은)·장항준 감독 출격
'더 퍼스트 슬램덩크 열기 잇는 농구의 '리바운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과 맞먹는 축구 '드림'
/사진=영화 '리바운드', '드림' 포스터
/사진=영화 '리바운드', '드림' 포스터
《강민경의 인서트》
영화 속 중요 포인트를 확대하는 인서트 장면처럼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가 영화계 이슈를 집중 조명합니다. 입체적 시각으로 화젯거리의 앞과 뒤를 세밀하게 살펴보겠습니다.


4월 극장가의 키워드는 '스포츠'다. 농구팀과 축구팀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리바운드'와 '드림'의 그 주인공이다.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의 최대 응원 문구인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 극장가를 물들일 예정이다.

최근 배급사 (주)바른손이앤에이와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는 '리바운드'와 '드림'의 개봉 날짜를 확정했다. '리바운드'는 오는 4월 5일, '드림'은 4월 26일 관객과 만난다. '리바운드'와 '드림'의 개봉 날짜는 딱 3주 차이다.

먼저 개봉하는 '리바운드'는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쉼 없이 달려간 8일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담았다. 2012년 제37회 대한농구협회장기 전국중고농구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킨 부산 중앙고의 실화가 바탕이 됐다.
장항준 감독, 안재홍 /사진=텐아시아 DB
장항준 감독, 안재홍 /사진=텐아시아 DB
'리바운드'는 김은희 작가의 남편이자 '신이 내린 팔자'라는 수식어를 가진 장항준 감독이 '기억의 밤'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여기에 안재홍, 이신영, 정진운, 김택, 정전주, 김민, 안지호로 라인업을 짰다. 오디션을 통해 실화의 주인공들과 비슷한 인물로 선발했다고.

올해 1월 일본 만화 '슬램덩크'의 3D판인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400만 관객을 동원하며 '너의 이름은.'(380만 명)을 제치고 한국에서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역대 1위 성적을 갈아치웠다. 극장가에서 일어난 '더 퍼스트 슬램덩크' 붐은 KBL에도 영향을 미쳤다. KBL 경기를 보기 위해 관중이 경기장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장항준 감독도 반사 이익을 의식하고 있을 정도다. 그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 박스오피스 순위를 매일 체크했다. 내 영화가 아닌데, 살면서 일본 애니메이션을 그렇게 응원한 적 없었다"고 밝혔다.

1600만 관객을 불러 모은 '극한직업'의 이병헌 감독이 4년 만에 '드림'으로 스크린에 복귀한다. 박서준, 이지은(아이유) 등으로 드림 팀을 완성한 '드림'은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박서준 역)와 열정 없는 PD 소민(이지은 역)이 집 없는 오합지졸 국대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다.
이병헌 감독, 박서준, 아이유(이지은) /사진=텐아시아 DB
이병헌 감독, 박서준, 아이유(이지은) /사진=텐아시아 DB
'리바운드'가 부산 중앙고의 기적을 다뤘다면, '드림'은 2010년 대한민국이 처음 출전했던 홈리스 월드컵 실화를 모티브로 새롭게 창작됐다. 사실 '드림'은 코로나19 여파로 촬영이 늦어졌다. 자연스럽게 개봉 날짜도 미뤄졌다. 우여곡절 끝에 '드림'도 세상에 빛을 보게 됐다. 마침내 개봉하게 된 '드림'을 통해 박서준, 이지은의 호흡은 어떨지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뿐만 아니라 단 한 번도 성공을 맛본 적이 없는 배구 감독이 단 1승만 하면 되는 여자 배구단을 만나면서 도전하는 이야기인 '1승'과 마라톤 영화인 '1947 보스톤'도 올해 개봉 예정이다. 4월에도 스포츠 영화가 스크린을 장악한다면, 하반기에도 4월과 또 다른 종목의 스포츠 영화가 관객과 만난다.

현재 '스즈메의 문단속', '더 퍼스트 슬램덩크', '귀멸의 칼날: 상현집결, 그리고 도공 마을로'까지 일본 애니메이션이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점령했다. 반면 한국 영화는 좀처럼 힘을 못 쓰고 있다. 4월 극장가에는 '리바운드'와 '드림'이 출격한다. 스포츠가 주는 감동을 앞세운 '리바운드'와 '드림'이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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