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경의 인서트》

'명량' 후속작이자 프리퀄 '한산: 용의 출현', 27일 개봉
CJ ENM 투자·배급 '명량', 국뽕 논란 등에도 1761만 명 동원
롯데, '한산: 용의 출현'·'노량: 죽음의 바다' 배급
/사진=영화 '한산: 용의 출현', '명량' 포스터
/사진=영화 '한산: 용의 출현', '명량' 포스터
《강민경의 인서트》
영화 속 중요 포인트를 확대하는 인서트 장면처럼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가 영화계 이슈를 집중 조명합니다. 입체적 시각으로 화젯거리의 앞과 뒤를 세밀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영화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이하 롯데)가 톰 크루즈 주연 영화 '탑건: 매버릭'으로 하늘에서 웃었다. 이제 롯데가가 향하는 곳은 바다. 이순신 장군과 '압도적 승리' 한산도 대첩을 앞세운 '한산: 용의 출현(이하 한산)'으로 '명량'을 배급한 CJ ENM을 넘어설 수 있을까.

롯데는 올해 1월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이하 해적 1)'의 후속작인 '해적: 도깨비 깃발(이하 해적 2)'을 선보였다. 150억 원이 투자된 '해적 1'의 손익분기점은 450만 명. 2014년 8월 개봉한 '해적 1'은 김남길, 손예진, 유해진, 이경영, 오달수 등을 케미스트리로 866만 명을 기록,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강하늘, 한효주, 이광수, 권상우, 채수빈, 엑소 세훈 등을 캐스팅해 8년 만에 선보인 후속작 '해적 2'는 230억 원이 투자됐다. 손익분기점은 450만 명. '해적 2'는 손익분기점 반도 넘기지 못한 133만 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결국 '해적 2'는 개봉 약 한 달 만에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롯데는 지난 6월 '탑건: 매버릭'을 선보였다. 북미, 영국, 일본 등보다 한 달 늦게 개봉했지만 톰 크루즈의 10번째 내한, 탑친자(탑건에 미친 자) 등장으로 인한 N차 관람 등 입소문을 타고 700만 돌파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사진=영화 '한산: 용의 출현' 스틸
/사진=영화 '한산: 용의 출현' 스틸
'해적 2'로 바다에서 쓰라린 경험을 했으나 '탑건: 매버릭'을 통해 하늘에서 웃은 롯데. 이제 롯데는 다시 한번 바다로 진격한다. 바로 '한산'을 통해서다. 8년 전 CJ ENM이 배급한 영화 '명량'(감독 김한민)이 1761만 명을 불러 모았다. 이는 역대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신기록. '명량'은 지금까지 역대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김한민 감독은 '명량' 촬영할 당시부터 이순신이라는 인물의 대서사를 그리는 3부작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 두 번째 작품이 바로 '한산'이다. '명량'은 CJ ENM이 투자, 배급했으나 '한산'과 이순신 장군 3부작 프로젝트 마지막인 '노량: 죽음의 바다(이하 노량)'는 롯데가 배급하게 됐다.

한국 영화 역대 최고 흥행 성적을 거둔 '명량'이지만, 일명 '국뽕' 논란에 휩싸였다. 지나치게 애국심을 고취하고, 역사적인 인물을 상업화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한산'에서는 국뽕을 덜어냈다.

'한산'은 새로운 이순신 장군 박해일, 와카자키 변요한 등과 거북선을 앞세워 짜릿한 승리의 함성을 들려줄 예정이다. '명량'에서는 국뽕 논란과 함께 원균을 미화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사진=영화 '한산: 용의 출현' 스틸
/사진=영화 '한산: 용의 출현' 스틸
'한산'은 '명량'과 비교해 담백해졌다. 또한 젊은 이순신 장군의 남다른 면모와 진정한 리더로서 자질을 돋보이게 연출했다. 원균 역시 미화가 아닌 무능한 인물로 보이게 만들었다. 그뿐만 아니라 한산도 대첩 그 자체에 포커스를 맞춰 박해일을 비롯해 다양한 캐릭터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김한민 감독 역시 전작의 논란을 잘 알고 있었고, '한산'과 '노량'에 반영했다고. 그는 "국뽕은 진정성의 문제"라며 "단순히 '이순신 장군 팔이', '애국심 팔이'를 해서 흥행하겠다는 생각이면 '국뽕' 논란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명량'과 비교해 '한산'이 담백해졌다고 하지만 극 초반 다소 느린 전개에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다. 다양한 인물의 등장과 해전 준비를 위해 전략을 짜는 과정 등을 보여주기 때문. 이에 영화의 백미인 51분간 해상 전투 신을 위한 빌드업 과정이 길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롯데 관계자에 따르면 '한산'의 제작비는 312억 원, 손익분기점은 600만 명이다. '한산'은 언론배급시사회, 유료 시사회 등을 통해 호평이 줄 잇고 있다. 이에 힘입어 '한산'은 개봉 전날 오후 11시 기준 사전 예매량 29만 장을 넘어섰다. 한국 텐트폴 영화 두 번째 주자로 나선 '한산'의 성적은 어떨지, 롯데는 CJ를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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