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추천 영화
'아더후드'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 대하여
'그것만이 내 세상' 윤여정, 뭉클한 모성애 연기
'펭귄 블룸' 균열이 생긴 가족의 회복
'아더후드', '그것만이 내 세상', '펭귄 블룸' 포스터./사진제공=넷플릭스, CJ엔터테인먼트
'아더후드', '그것만이 내 세상', '펭귄 블룸' 포스터./사진제공=넷플릭스, CJ엔터테인먼트


<<태유나의 넷추리>>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수많은 콘텐츠로 가득한 넷플릭스 속 알맹이만 골라드립니다. 매주 금요일 저녁 꼭 봐야 할 '띵작'부터 기대되는 신작까지 주말에 방구석 1열에서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을 추천하겠습니다.

"낳실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를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학창시절 한 번쯤은 불러봤을 노래. 군대에서 훈련받을 때 부르며 눈시울을 붉혔을 노래. 바로 '어머님의 은혜'(어버이날 노래)다. 그러나 평소에는 부를 일도, 잘 기억도 나지 않는 게 현실. 사실 많은 이들이 바쁜 생활 속 부모의 대한 감사함을 놓치며 살고 있다. 일 년에 한 번뿐인 어버이날. 이날만큼은 친구나 연인보다 가족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보는 건 어떨까. 가족의 애틋함과 부모의 사랑이 듬뿍 담긴 영화들이 보는 이들의 마음 속 잔잔한 파동을 일으킬지도. '아더후드'(2019)
'아더후드' 스틸컷./사진제공=넷플릭스
'아더후드' 스틸컷./사진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아더후드'는 50대 세 엄마들과 그 아들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한 마을에서 절친인 세 엄마들이 어머니의 날인데도 제대로 된 연락조차 없는 아들들에게 분노해 뉴욕으로 쳐들어가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아들은 잘나가는 잡지사 프로듀서부터 커밍아웃 한 게이, 소설을 쓰는 무직자 등 각기 다른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 챙겨주고, 챙김을 받는 그 환경이 어색해진 성인 아들들과 엄마의 역할을 해야 할 것 같은 그녀들의 갈등은 점차 커지고, 엄마들도 '엄마'가 아닌 '여자'로서의 삶을 꿈꾸기 시작한다.

'아더후드'는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부담 없이 가볍게 볼 수 있는 코미디 물이다. 그러나 아이들이 제 품을 떠난 상태에서의 엄마이자 여자로서의 삶. 그리고 아들이자 한 남자로 살아가며 부모에게 소홀해진 삶을 돌아보며 깊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갈등의 전개 속에서 많은 사회적 이슈들을 담아낸 것 또한 볼거리 중 하나다. '그것만이 내 세상'(2017)
'그것만이 내 세상' 스틸컷./사진제공=CJ 엔터테인먼트
'그것만이 내 세상' 스틸컷./사진제공=CJ 엔터테인먼트
'그것만이 내 세상'은 한물간 전직 복서가 17년 만에 우연히 헤어진 엄마와 재회하고 숙식을 해결하기 위해 따라간 집에서 처음 보는 동생과 함께 사는 이야기다.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은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 서번트증후군을 앓는 아들을 홀로 키워낸 모성애 강한 엄마를 연기해 뭉클함을 안긴다. 이병헌과 박정민은 살아온 환경도, 잘하는 것도, 좋아하는 것도 다른 반전 케미가 웃음을 자아낸다.

특히 박정민은 서번트증후군 연기부터 피아노 천재모습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내 '박정민의 재발견'이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박정민은 캐릭터를 위해 특수학교에서 6개월 봉사하고, 3개월 동안 피아노 연습을 했다고. 그는 피아노를 전혀 쳐본 적 없음에도 고난이도 곡들을 직접 소화해내 감탄을 불러일으킨다.

진정한 가족으로 변해가는 세 모자의 이야기가 때로는 웃음을, 때로는 감동을 자아내는 '그것 만이 내 세상'. 헤어진 엄마와의 재회, 이복동생과의 이야기 등 소재와 전개는 조금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이병헌, 윤여정, 박정민 등 내로라하는 명품 배우들의 열연으로 한 순간도 지루할 틈이 없다. '펭귄 블룸'(2021)
'펭귄 블룸' 스틸컷./사진제공=넷플릭스
'펭귄 블룸' 스틸컷./사진제공=넷플릭스
'펭귄 블룸'은 요즘처럼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응원이 될 수 있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가족과 함께한 여행에서 불의의 사고로 허리를 다쳐 다시는 걸을 수 없게 된 엄마. 그 사고에 죄책감을 가지고 있는 첫째 아들. 삶의 의미를 잃어버리며 점차 망가지는 엄마와 그걸 지켜보는 가족들 사이에 날지 못하는 까치가 찾아와 가족의 균열을 매워준다.

현대판 '까치의 보은'과도 같은 이 영화는 깜깜한 현실 속 극복해낼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와 나를 아껴주는 사람들이 얼마나 고마운 존재라는 것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한다. 전개가 스펙터클하진 않지만, 잔잔한 감동과 울림을 선사한다.

특히 멀어졌던 엄마와 아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하며 "네 잘못이 아니야"라고 말하는 부분에서, 가족끼리 벽이 아닌 소통과 대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히 보여주며 뭉클함을 안긴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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