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 윤여정,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
미국 매체들, 윤여정 강력한 후보로 꼽아
뉴욕타임즈, 아카데미 주요 부문 수상자 예측
여우조연상 수상자, 윤여정 꼽아
배우 윤여정 / 사진제공=후크엔터테인먼트
배우 윤여정 / 사진제공=후크엔터테인먼트
뉴욕타임즈도 윤여정이었다.

뉴욕타임즈는 23일(현지시간) 올해 오스카 주요 부문 수상자를 예측하면서 "윤여정이 여우조연상 수상 선두"라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즈는 "몇 주 전만 하더라도 여우조연상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지만, 미국배우조합상, 영국 아카데미 수상 이후 판도가 바뀌었다"며 "현재 윤여정이 선두"라고 단언했다.

윤여정은 지난 11일 진행된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비대면으로 진행된 시상식에서 윤여정은 호명 직후 "고상한체 하는 영국인들에게 인정 받아 더 기분이 좋다"는 센스 있는 수상 소감으로 호평받았다.

뉴욕타임즈는 윤여정의 영국 아카데미 수상 소감을 전하면서 "매력적"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즈는 지난 3일 윤여정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당시 윤여정은 "73세의 아시아 여성이 오스카상 후보에 오르리라고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며 "'미나리'는 내게 많은 선물을 가져다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얼떨떨했는데 수상 여부를 점치는 보도가 늘어나면서 스트레스가 많다"며 "나를 축구선수나 올림픽 선수 쯤 된다고 생각한다. '기생충'이 기대치를 높인 것 같다. 봉준호 감독에게 '이게 다 당신 때문이야'라고 말한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미나리' 윤여정./ 사진제공=판씨네마
'미나리' 윤여정./ 사진제공=판씨네마
'미나리'는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으로 떠나온 한국 가족의 아주 특별한 여정을 담은 이야기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6개 부문(작품상·감독상·남우주연상·여우조연상·각본상·음악상) 후보에 올랐다.

미국 현지에서도 윤여정에 대한 수상 기대감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 할리우드의 각종 시상식 결과를 점치는 사이트 '골드더비'에 따르면 윤여정은 전문가와 편집자, 일반 회원으로부터 가장 많은 표를 받아 부동의 1위를 기록했다.

또한 각종 매체에서도 윤여정의 수상 가능성을 가장 높게 점쳤다.

윤여정이 수상자로 호명될 경우 한국 영화 102년 역사 최초로 아카데미에서 연기상을 받는 배우가 된다. 또한 1947년생으로 올해 74세인 윤여정은 '인도로 가는 길'(1984)의 페기 애슈크로프트, '하비'(1950)의 조지핀 헐에 이어 세 번째로 나이가 많은 수상자가 된다.

영어 대사가 아닌 연기를 펼치며 오스카 연기상을 받는 여섯 번째 배우라는 기록도 세우게 된다. 앞서 영어 대사를 하지 않고 아카데미 연기상을 받은 배우는 '두 여인'(1961)의 소피아 로렌(이탈리아어), '인생은 아름다워'(1998)의 로베르토 베니니(이탈리아어), '라비앙 로즈'의 마리옹 코티야르(프랑스어) 등이 있다.

윤여정은 아카데미 시상식 참석을 위해 지난 13일 미국으로 출국해 현재 로스앤젤레스(LA)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미나리'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 한예리도 미국으로 떠난 상황이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시간으로 25일 오후 5시, 한국 시간으로는 26일 오전 9시에 진행된다. 국내에서는 TV조선에서 생중계된다.

김소연 기자 kimsy@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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