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S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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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집 막내아들'로 자신감을 찾은 SLL이 '닥터 차정숙' 등의 인기를 업는다. 오리지널리티 개발과 글로벌 시청자의 니즈에 맞춰 다양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과연 SLL은 하반기에도 글로벌 시청자의 마음을 흔들 수 있을까.

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SLL 상반기 결산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제작 총괄 박준서, 제작1 본부장 박성은, 제작2 본부장 김건홍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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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박준서 제작 총괄은 "상반기 평가가 긍정적이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한국 드라마 시장, 글로벌 OTT 등 여러 가지 하루가 다르게 변화되고 있다. SLL은 영상 콘텐츠 전체를 아우르는 스튜디오로써 모양새를 갖춰가고 있다. 다양한 플랫폼에 납품하는 글로벌 스튜디오"라고 밝혔다.

중앙그룹 산하 콘텐츠 기업인 SLL은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 'SKY 캐슬', '이태원 클라쓰', '재벌집 막내아들', 넷플릭스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 '지옥', '수리남', 디즈니+ '카지노' 등을 제작한 스튜디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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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화제작 '재벌집 막내아들'을 시작으로 '대행사', '신성한, 이혼', '닥터 차정숙', '나쁜 엄마' 등도 높은 화제성과 시청률을 기록했다. 현재 방영 중인 '킹더랜드' 역시 꾸준히 시청률 상승 중이다. 또한 레이블 클라이맥스 스튜디오('몸값'), 비에이엔터테인먼트('범죄도시' 시리즈), 앤솔로지 스튜디오('거미집'), 하이지음스튜디오('화란') 등 15개 제작 레이블을 통해 제작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박준서 제작 총괄은 "지속적인 흥행 부진을 겪었지만, 지난해 '재벌집 막내아들'의 흥행으로 역대 시청률 2위를 차지하는 기점으로 자신감을 찾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JTBC 드라마 만든 지 10년이 지났다. 많은 변화가 계속 있었다. 달라진 요인을 꼽자면 단순하지만 '대중적인 드라마를 하자'라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과거 JTBC 드라마 작품성 좋지만, 다소 우울하고 우울한 이야기를 한다고 했다. 다크한 이미지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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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서 제작 총괄은 "밝고 쉬운 이야기, 대중적인 이야기로 무게를 두고 기획에 대한 의사 결정 변화를 줬다. OTT의 변화로 인해 시청 패턴도 변화가 있었다. 개별적인 소비가 강해졌다. 다 같이 보는, 가족이 함께 보는 니즈도 늘어났다"라고 설명했다.

SLL 하반기 라인업이 공개됐다. 박준서 제작 총괄은 "올해도 15편의 작품이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JTBC를 통해 '이 연애는 불가항력', '힘쎈여자 강남순', '웰컴 투 삼달리', '힙하게', '싱어게인3'를 선보인다. 이어 ENA를 통해 '악인전기', 넷플릭스를 통해 '발레리나', 'D.P.' 시즌2,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를 공개한다. 그뿐만 아니라 티빙을 통해 '크라임씬 리턴즈', 티빙/아마존을 통해 '이재, 곧 죽습니다',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거미집', '1947 보스톤', '하이재킹'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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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은 제작 1본부장은 "상반기 흥행 성과는 '닥터 차정숙'이었다. 예상과 평가가 달랐던 작품과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여준 건 '닥터 차정숙'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중년 여성의 성장물, 경력 단절녀가 새롭게 자기 일을 찾아가는 일을 그렸다. 좋은 반응 기대했지만, 이 정도의 호응을 기대하지 못했다. 즐겁게 예상을 깨준 작품"이라면서 "하반기 기대작은 모든 작품이다. 어느 한 작품을 꼽기는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JTBC는 신인을 내세웠다. '대행사', '사랑의 이해', '닥터 차정숙', '나쁜 엄마'까지 네 작품을 통해 신인 작가를 발굴했다. 이와 관련해 박준서 제작 총괄은 "신인 작가와 함께 만들어서 한다는 게 졸이는 부분이 있다. 저도 김은숙, 박지은 작가와 하고 싶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데"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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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서 제작 총괄은 "제일 핫한 탤런트를 확보하는 노력을 중점으로 한다면, 처음부터 만들어낼 수 있는 새로운 신진을 역량 키우는 거야말로 오리지널 티를 가져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신인 발굴을) 병행하는 게 중요하다. 우리가 준비한 게 결과물이 좋다 보니 자신감을 얻게 된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박준서 제작 총괄은 글로벌 시청자가 느낄 지겨움에 대해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어디든 마찬가지다. '마블이 없었던 것처럼 확 달라질 수 있지?'라며 놀랐다. 오랜 기간 디즈니가 만들어온 콘텐츠, 마블이 10여년을 유지하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떠나는 것과 같이 유사한 일이 많았다. 한국 콘텐츠도 그 시점이 올 텐데, 우리가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할지는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그런 시기가) 분명히 올 거고 여러 가지 있었던 사례를 바탕으로 해결해 나가는 자세를 취하는 게 맞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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