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오예≫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이효리X김태호 PD '댄스가수 유랑단', 전작 부진 씻을까
김태호 PD, 이효리/사진=텐아시아DB
김태호 PD, 이효리/사진=텐아시아DB
≪태유나의 오예≫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히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가수 이효리와 김태호 PD가 '서울체크인', '캐나다 체크인'에 이어 또 한 번 뭉쳤다. '서울체크인'에서 파생된 '댄스가수 유랑단'이다. 김 PD의 필승 조합인 화려한 라인업과 음악 프로젝트가 MBC '놀면 뭐하니'를 떠난 자체 예능에서도 통할 수 있을까. 제작사 TEO 설립 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김 PD이 역량이 심판대 위에 올랐다.

오는 25일 첫 방송되는 '댄스가수 유랑단'은 댄스 가수로 각각 한 시대를 풍미한 김완선, 엄정화, 이효리, 보아, 화사가 전국을 돌며 팬들을 직접 대면하고 함께 즐기는 전국 투어 콘서트 이야기를 담은 프로그램.

무엇보다 '댄스가수 유랑단'은 지난 '서울체크인' 촬영 중 이효리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 당시 김완선, 엄정화, 보아, 화사와 만난 자리에서 '2021 MAMA'를 준비하며 떠올린 댄스가수 전국 투어 콘서트에 대한 생각을 공유한 것. 이후 로케이션과 콘셉트, 시기까지 논의하며 구체적인 윤곽을 잡아갔고, 이는 곧 현실이 됐다.
'댄스가수 유랑단' 포스터./사진제공=tvN
'댄스가수 유랑단' 포스터./사진제공=tvN
이효리의 말 한마디가 불러일으킨 프로젝트라는 점은 2020년 엄청난 화제성을 몰고 온 '놀면 뭐하니' 환불원정대를 떠오르게 한다. 멤버 역시 이효리, 엄정화, 화사가 동일하다. 이로써 김태호 PD와 이효리는 싹쓰리와 환불원정대에 이어 댄스가수 유랑단까지 세 번의 음악 프로젝트를 함께하게 됐다.

'댄스가수 유랑단' 반응은 방송 전부터 뜨겁다. 지난달 27일 열린 광주 공연은 티켓 예매 오픈 1분 만에 전석 매진됐다. 멤버들의 개성 넘치는 포스터 5종도 공개와 동시에 화제를 모았다. 공연 실황을 담은 짧은 티저 영상에서조차 뜨거운 열기가 고스란히 느껴질 정도.
'댄스가수 유랑단' 티저./사진제공=tvN
'댄스가수 유랑단' 티저./사진제공=tvN
'댄스가수 유랑단'은 김태호 사단에 있어 중요한 기로에 놓인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MBC를 퇴사하고 2021년 12월 제작사 TEO를 설립한 지도 15개월. 처음으로 선보인 티빙 '서울체크인'은 2022년 '올해의 콘텐츠' 톱9에 선정됐고, 상반기 티빙에서 가장 많이 본 콘텐츠로 꼽히며 큰 인기를 끌었지만, 이후 콘텐츠들은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이효리와 두 번째로 함께한 '캐나다 체크인'은 유기견에 관한 이야기를 전하며 감동을 안기는 데는 성공했지만, 동시간대 경쟁작 '재벌집 막내아들', '대행사' 등에 밀려 1%대 시청률로 쓸쓸히 막을 내렸다. 이후 공개된 ENA '지구마블 세계여행', '혜미리예채파' 모두 최저 시청률 0%대를 기록하며 부진을 겪고 있다.
'지구마불 세계여행', '혜미리예채파' 포스터./사진제공=ENA
'지구마불 세계여행', '혜미리예채파' 포스터./사진제공=ENA
위기의 상황 속 또다시 꺼내든 이효리 카드. 유재석을 떠난 김태호 PD가 이제는 이효리의 그늘에 있다는 점은 분명 아쉬운 대목. 그러나 대중은 아직 김태호 PD와 이효리 조합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댄스가수 유랑단'이 심판대에 오른 김태호 PD의 연출력을 인정받게 하는 프로그램이 될지, 김태호 PD의 한계라는 낙인으로 남게 될지 주목되는 이유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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