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주령이 JTBC '공작도시'에서 과거와 인물들 간의 서사를 잇는 징검다리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주목받고 있다.
JTBC '공작도시'는 대한민국 정재계를 쥐고 흔드는 성진그룹의 미술관을 배경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자 하는 치열한 욕망을 담은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 드라마로, 김주령은 극중 서한숙(김미숙 분)의 비서 '고선미'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고선미는 어머니를 따라 비서가 되어 서한숙의 곁을 대대로 지켜온 인물. 서한숙에게 대한민국 유력자들의 치부책을 보관해둔 서고가 있다면, 고선미는 서한숙의 치부책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김주령은 서한숙의 비서로 지내며 깨달은 인생 지침에 따라 침묵을 고수하는 고선미 캐릭터를 200% 소화해 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고선미는 서한숙의 곁을 오랫동안 지켰기에 가능한 묵직한 존재감을 나타내며 시선을 모으고 있다. 과거와 현재, 성진가(家) 내 인물들의 서사를 잇는 징검다리 역할로 시간 관계상 작품에 다 풀어놓지 못한 과거 이야기들을 모두 갖고 있는 인물인 것. 이에 함축적 서사를 지닌 채 하나씩 녹여내고 있는 고선미의 이야기로 시청자들이 집중하게 만들고 있다.
어머니를 미혼모로 만들었다는 생각에 늘 감정을 죽인 채 살아온 정준일(김영재 분)에게는 서한숙이 자신을 시키지 않고 친히 액자와 사진을 신경 써 골라 책상 위에 두고 보고 있다는 사실을 전하며 성진가(家) 내에서 오래 함께 지낸 누나 같은 든든함과 함께 훈훈함을 자아내는가 하면, 지난 방송을 통해 윤재희(수애 분)에게 '김이설의 실체'라는 메일을 보낸 것이 고선미였으며, 김이설(이이담 분)이 낳은 아들 현우(서우진 분)가 윤재희에게 입양되는 과정을 모두 지켜보고 있었다는 것과, 최근 김이설에게 지속적인 경고를 날리던 것이 서한숙의 명령에 의한 고선미의 움직임이었음이 밝혀지며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이 가운데 김주령은 전작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과는 정반대 성격의 캐릭터를 소화하며 연기변신에 성공, 안방극장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똑단발의 날카로운 카리스마로 무장해 야수 같은 눈빛으로 박용섭(이규현 분)과 김이설을 지켜보며 남다른 아우라를 뿜어내기도 하고, 인물들과 과거를 공유한 인물로 특별한 서사를 시청자들에게 풀어내며 그만의 특별한 롤과 함께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이렇듯 오랫동안 서한숙의 곁을 지켰기에 가능한 존재감으로 서한숙 역을 맡은 김미숙과 특별한 케미를 발하며 극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는 김주령. 그가 앞으로 또 어떤 활약과 함께 극에 몰입도를 더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JTBC '공작도시'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유정민 텐아시아 기자 hera2021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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