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어디 가?>, 아들 딸 따라갑니다
브리핑
애정표현이 서툰 성동일과 준, ‘삼촌 스타일 아빠’ 이종혁과 준수, 육아 이론은 통달했지만 마음처럼 안 되는 김성주와 민국, 친구 같은 아빠 윤민수와 후, 딸 바보 송종국과 홍일점 지아까지. 처음으로 엄마 없이 길을 나선 아빠들과 아이들의 첫 여행지는 강원도 오지마을 품걸리였다. 시골집을 낯설어 하는 아이들 앞에서 아빠들은 진땀을 빼지만, 이내 적응한 아이들은 서로를 챙기고 함께 저녁 찬거리를 구하러 다니며 금세 친구가 되었다.



리뷰
아이들의 귀여움에 제작진이 홀렸던 걸까. MBC <우리들의 일밤> ‘아빠! 어디 가?’는 아이들의 관계를 담아내느라 정작 ‘아빠와 아이 간의 관계 관찰’이란 원래 목적에 집중하진 못했다. 민박집을 추첨하는 장면에서 도드라진 건 피하고 싶었던 집을 뽑아 통곡하는 민국과 민국을 위로하는 지아와 “형이 우니까 우리가 바꿔주자”고 나섰던 후였다. 마을회관에 모여 저녁을 준비하는 과정도 마찬가지다. 자립심을 키운다는 이유로 아이들끼리만 식재료를 구해오게 하느라, 가족 단위의 교감보다 아이들간의 관계가 더 부각되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강아지에게 혼이 팔려 발목이 묶인 아이들은 귀엽지만, 그 장면을 10분 넘게 보여주는 편집은 쇼의 균형을 어그러뜨린다. 오히려 부자간에 손 잡고 가는 일 없이 어색하게 민박집을 향해 걷는 성동일-성준 부자의 모습처럼 웃음의 총량은 적어도 두 사람의 관계를 선명하게 보여주는 대목이 조금은 더 있어도 좋지 않았을까. 카메라 앞에서 민국이가 대성통곡한 이유를 차분히 설명하며 자녀 교육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던 김성주의 존재가 든든했던 것은 그런 이유다.



수다포인트
– 통곡하면서도 감자는 쉬지 않고 열심히 먹는 민국 어린이. 잘했어요. 눈물은 아래로 흘러도 밥숟갈은 위로 올려야 사람이 사는 법이에요.
– “(엄마 얼굴이) 너하고 똑같아? 귀염둥이.” “저기 달이 있어. 봐봐.” 능숙하게 이성과의 대화를 리드하는 윤후군 (7세), 비법 공유 인강 도입이 시급합니다.
– “방송이니까 고드름 따주는 거야”라고 말해놓고 금방 “앞으론 자주 따줄게”라 말하는 성동일씨. 툴툴거리다가도 다정다감 하신 것이 은근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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