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앨범은 배철수가 1985년 발표한 '배철수 사랑이야기' 이후 무려 40년 만에 선보이는 솔로 음반이다. 그는 "이번 앨범은 '마지막 같은 것'이 아니라 '진짜 마지막'이다"라며 "누군가 농담처럼 '음반 나왔으니 음악 프로그램 나가야겠다'고도 했지만, 이 앨범은 내 음악 인생을 정리하는 마지막 작품이고, 앞으로 추가 활동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배철수는 "지금은 후배 DJ들이 '배철수처럼 해야겠다'고 하지만, 나는 초반에 괴상한 DJ였다. 말도 함부로 하고, 가끔 비속어도 썼다"고 웃으며 회상했다. 이어 "당시 다른 DJ들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속삭이듯 방송하며 히트곡만 틀었지만, 나는 투박한 목소리로 록 음악이나 긴 곡을 자주 틀었다. 그런 나를 MBC 라디오가 받아주고, 여기까지 함께 해준 것이 정말 뜻깊다"고 말했다.
그는 "매일 2시간씩 생방송을 하다 보면, 나도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이 잘 안 날 때가 많다. 그래서 후배들에게도 늘 '거짓말은 하지 말라'고 한다. 기억이 안 나는데 거짓말을 하면 말이 달라지고, 청취자들의 신뢰를 잃게 된다. 그러면 프로그램도 끝나는 거다"라고 조언했다.

그는 "나는 여전히 같은 마음으로 방송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프로그램도 변하고, PD도 많이 바뀌었고, 청취자도 바뀌었다. 결국 지난 35년 동안 계속 변화하면서 여기까지 굴러온 것 같다. 왜 그런지는 나도 모르겠다. 세상이 변한 거다"라고 호탕하게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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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철수는 "예전엔 방송 10~20년쯤 했을 때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해봐야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지금은 70살이 넘었다. 이제 와서 새로운 일을 하기엔 늦었다고 생각한다. 지금 하는 방송을 그저 하루하루 열심히 해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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