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간담회에서는 '음악캠프 '35년의 이야기와 새 앨범 'Fly Again'을 발매한 배철수의 음악적 여정을 나눴다. 라디오와 음악, 두 세계에 오가며 쌓아온 시간을 되짚으며 프로그램의 의미와 변화를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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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나이가 들어 체력은 떨어졌고, 종일 빌빌거린다. 만나기만 하면 피곤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아서, PD들이 '만성피로'를 줄여 '만피 배철수 옹'이라는 별명까지 붙여줬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기억에 남는 청취자에 관해 묻자 배철수는, '음악캠프'가 누군가의 인생에 영향을 주었다는 사실이 가장 큰 보람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사람은 라디오를 가볍게 듣지만, 또 어떤 사람은 인생을 걸고 심각하게 듣는다. '음악캠프'를 들으며 인생이 바뀌었다는 분들도 있었다. 문화계에서 일하게 된 계기가 '음악캠프'였다는 이들도 있었고, 실제 문화계 종사자들과 인터뷰를 해보면 학창 시절, 또는 인생의 한 시점에 '음악캠프'를 열심히 들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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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철수는 방송을 그만둘 뻔했던 위기도 있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그는 "1990년대 초반, 나보다 나이 많은 선배들과도 잘 지냈다. 그 시절에는 국장, 부장급 간부들이 형들이었고, 나를 좋아해 주셨다. 인사도 크게 하고 다녔다. 하지만 10명이 있으면 10명이 다 좋아할 수는 없다. 유난히 나를 싫어했던 국장이 한 분 계셨는데, 그분의 임기 동안 그만둘 위기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왜 그분이 나를 싫어했는지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그냥 스타일이 마음에 안 들었던 것 같다. 머리와 수염이 길고, 여름에는 가죽 샌들을 신는 등 '예수님 스타일'이었는데, 방송국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느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고비를 잘 넘겼다. 고비마다 다른 일을 해야 하나 고민도 했지만, 생각보다 내가 결단력이 약하다. 결국 못 그만뒀다"며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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