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레이브가 미니앨범 'Caligo Pt.1'(칼리고 파트.1)을 통해 음원 차트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플레이브는 신곡 발매 당일인 지난 3일 오후 국내 음원 사이트 멜론 TOP100 차트에 수록곡 전곡이 각각 1위, 2위, 3위, 5위, 6위에 올랐다. 이 앨범은 발매 24시간 만에 멜론에서 1100만 스트리밍을 달성했다. Caligo Pt.1은 멜론에서 발매된 전체 앨범 중 24시간 내 최고 스트리밍 기록을 썼다.


그간 플레이브의 한계라고 인식됐던 '버추얼(virtual, 가상의)'이라는 특징은 이번 신곡에선 큰 장점이 됐다. 데뷔 초만 해도 '버추얼이 대중적 인기를 얻기에는 다소 매니악하다'는 목소리가 있었는데, 플레이브는 자신만의 특징을 영리하게 활용해 이를 장점으로 극대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플레이브는 가상 캐릭터이기 때문에 실제 인간 아이돌 그룹이 하지 못하는 화려한 CG 효과를 활용할 수 있다"며 "인간 아이돌 그룹도 물론 CG를 통해 다채로운 콘셉트를 소화할 수 있지만 애니메이션과 달리 실제 인간의 형상 위 CG를 덧입히는 일은 쉽지 않다. 할리우드급의 막대한 자본을 투입하지 않으면 조악해 보이기 십상"이라고 했다.

이번 신보에서 플레이브는 '안티 드롭'(후렴 부분을 잔잔하게 만들어 곡의 집중도를 높이는 작법)을 활용하는 등 최근 유행하는 음악 트렌드를 반영했다. 멤버들의 보컬 및 랩 실력에 대해서도 흠잡을 곳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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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플레이브의 음악적 방향성이 모호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플레이브는 이번에 선보인 강렬한 메탈 곡을 통해 "서정적인 밴드 사운드가 플레이브의 주 무기"라고 봤던 대중의 인식을 깼다. 이는 플레이브의 음악적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인 동시에 자칫 플레이브만의 음악적 특색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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