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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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선수 출신 추성훈이 유튜브계에서 '아조씨' 캐릭터로 인기를 끌고 있다. 구독자 수와 조회수를 빠르게 늘리며 성공적인 유튜브 신고식을 치른 가운데, 앞으로 그가 차별성 있는 콘텐츠를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추성훈은 지난해 11월 유튜브 채널 '추성훈 ChooSungHoon'을 개설했다. 현재 구독자 수는 약 59만명, 게재된 풀버전 영상은 총 11개다. 트렌드에 맞게 하이라이트 구간을 짧게 편집한 쇼츠 영상도 34개 게재됐다. 그중 추성훈의 도쿄집 공개 영상(풀버전)은 22일 기준 조회수 626만회를 기록했다.

지난 17일 추성훈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축하합니다, 나!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해당 사진에 따르면 추성훈의 일본 편의점 투어 영상이 강민경의 유튜브 채널 '걍밍경'에 업로드된 송혜교의 브이로그 2탄을 제치고 '인급동(인기 급상승 동영상)' 1위에 올랐다.
사진=유튜브 '추성훈'  배너 캡처
사진=유튜브 '추성훈' 배너 캡처
시청자들은 격투기 선수로서 거친 인생을 살아온 추성훈이 '아조씨'를 자처하며 친근하게 소통하는 모습을 긍정적으로 봤다. 2008년부터 방송 활동도 꾸준히 이어온 추성훈은 유튜브 채널에서 강한 외모와 대비되는 귀여운 말투와 행동, 전직 파이터의 소소한 일상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유튜브 'KBS HUMAN : 뭉클티비'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KBS HUMAN : 뭉클티비' 영상 캡처
올해 49세인 추성훈은 2013년부터 약 4년간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에 출연해 '추패밀리'로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다. 당시 추성훈과 딸 사랑이의 사랑스러운 부녀 케미는 해당 프로그램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가족 예능 프로그램에 반향을 일으켰다.

추성훈 유튜브 채널에 아내 야노시호와 딸 추사랑이 등장하기도 한다. 그의 유튜브 영상 중 딸과 함께 출연한 '사랑이 생일선물 대작전'에서 사춘기에 접어든 딸과 아빠의 현실적인 모습에 팬들은 공감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과거 '슈돌'의 연장선으로 느껴진다며 친근감을 표하는 애청자들도 많았다.
사진=유튜브 '추성훈'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추성훈' 영상 캡처
최근 올라온 '나영석 아조씨'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추성훈은 예능계의 대부 나영석 PD에게 유튜브 콘텐츠 컨설팅을 받았다. 두 사람은 2015년 '삼시세끼-어촌편' 이후 10년 만에 재회했다.

해당 영상에서 나영석은 "처음에는 화제성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와도 결국 남는 건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이라며 "게스트로 나온 게 아니고 본인의 이름을 걸고 하는 거잖냐. 주인공은 추성훈이다"고 조언했다.

이처럼 유튜브에 진심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추성훈. 그의 영상이나 썸네일 등을 보면 퀄리티 측면에서도 신경을 쓴 게 느껴진다. 일부 구독자들은 "편집자의 감각이 타고났다"며 "썸네일 사진 선정이나 채널 컨셉 구축 등 창의력이 대단하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사진=유튜브 '추성훈'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추성훈' 영상 캡처
선수 시절뿐만 아니라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이 추성훈에게 호감을 느끼는 이유는 강인함과 유쾌함 속에서도 진지함을 잃지 않는 그의 태도다. 매사 성의와 진심이 느껴지는 그의 일상이 궁금해지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다른 플랫폼과 마찬가지로 유튜브 시장에서 중요한 건 '콘텐츠 경쟁력'이다. 현재 추성훈은 주로 먹방과 일상적인 브이로그로 소통 중이다. 현재 연예인뿐만 아니라 운동 선수들도 유튜브 시장에 진출해 있는 만큼, 추성훈도 콘텐츠 경쟁력을 키울 필요는 있어 보인다. 나영석 PD의 말처럼 추성훈만의 캐릭터를 보여주면서 다양한 시도를 계속하기를 바란다.

최재선 텐아시아 기자 reelecti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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