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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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라도 웃으면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영화 '히트맨2'는 뻔한 코미디지만 웃을 일이 부족해진 현 시대 관객들에게 필요한 웃음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예상한 만큼만 웃게 되지만, 그래도 그 웃음이 기분을 좋게 만든다.

자신의 얘기를 담은 웹툰 '암살요원 준'을 통해 웹툰 작가로 성공을 거둔 전직 요원 준(권상우 분). 야심차게 시즌2 연재를 시작하지만 떨어진 소재 때문에 이야기는 산으로 가고 만다. 이에 독자들 사이에서는 '뇌절'(1절, 2절에서 그치지 않고 거듭하며 상대를 질리게 한다는 뜻)이라는 악플이 쏟아지고 있다. 이대로 무너질 수 없던 준은 절치부심하며 새롭게 구상한 웹툰으로 또 한 번 흥행 성공을 꿈꾼다. 그러던 중 준의 신작 웹툰을 모방한 테러 범죄가 발생한다.
'히트맨2' 포스터. / 사진제공=바이포엠스튜디오
'히트맨2' 포스터. / 사진제공=바이포엠스튜디오
'히트맨2'는 2020년 1월 개봉한 '히트맨'의 후속작. 주인공이 웹툰 작가인 만큼, 영화는 1편과 마찬가지로 애니메이션, 실사 장면이 섞여 있다. 1편보다 애니메이션 장면은 더 늘었다. 현실성보다는 만화적 설정이 강한 '히트맨2'의 묘미를 살려주는 연출이다. 관객들이 개연성을 따지지 않게 만드는 효과도 있다.

'히트맨2'가 '평범한' 코믹 액션이라는 점은 장단이 있다. 영화를 보지 않고도 맞힐 스토리, 눈에 보이는 반전, 예상 가능한 코믹과 액션 포인트는 영화의 재미를 반감하는 요소다. 하지만 알고도 웃게 되는 매력은 있다. 예상 했어도 액션은 시원하다. '무던한 길'을 따라가니 그 만큼 안전히 코믹과 액션은 챙길 수 있었다.
'히트맨2' 스틸. / 사진제공=바이포엠스튜디오
'히트맨2' 스틸. / 사진제공=바이포엠스튜디오
주인공 권상우가 액션을 잘하기로는 이미 정평 나 있다. 이번 작품에서 대역 없이 액션 연기를 했다는데, 올해 49살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날렵한 몸놀림이다. 멋있는 액션 배우보다 '찌질한' 액션 배우를 택한 권상우의 내려놓은 연기는 틈틈이 웃음을 선사한다. 생활 연기와 액션 연기를 결합한 권상우에게서 '코믹 액션 배우'의 투혼이 느껴진다. '코믹 액션' 장르에 특화된 배우 중 한 명으로 꼽아도 손색없다.

국정원 국장 덕규 역의 정준호, 현직 요원 철 역의 이이경, 수상한 미술품 컬렉터 피에르 쟝역의 김성오, 편집장 역의 이준혁은 영화의 감칠맛을 돋우는 존재들이다. 특히 준의 아내 미나를 연기한 황우슬혜의 활약이 돋보인다. 바가지를 긁으면서도 어려울 때 든든한 존재가 되는 현실 아내 연기가 웃음을 더한다.

'히트맨2'는 거창하지 않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극장 문을 오갈 수 있게 하는 작품이다. 설 연휴를 앞둔 오는 22일 개봉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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