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시라카미 우즈/사진제공=시라카미 우즈](https://img.hankyung.com/photo/202501/BF.39235265.1.jpg)
![밴드 시라카미 우즈/사진제공=시라카미 우즈](https://img.hankyung.com/photo/202501/BF.39235234.1.jpg)
이날 김건재는 정규 앨범 발매를 앞둔 소감으로 "필요할 때 꺼내 들을 수 있는 음악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이동현은 '해일로'로 밴드에 합류한 소감으로 "직관하던 경기에 선수로 참여한 기분"이라며 "약간의 어색함과 떨림이 나쁘지 않다"고 털어놨다. 엔소니우스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새로운 여행을 떠나는 것 같다. 몸 갈아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이들의 인연은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건재는 "벌써 14년 전이다. 서울예대 입학하고 교수님(이동현)과 승원이 형(엔소니우스)을 처음 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 대학 학창 시절은 게임으로 가득 차 있었는데, 어떻게 가까워졌는지 아직도 미스터리다"라고 말했다.
![밴드 시라카미 우즈 엔소니우스/사진제공=시라카미 우즈](https://img.hankyung.com/photo/202501/BF.39235238.1.jpg)
이를 듣던 이동현은 김건재에 대해 "묘한 독기가 느껴졌었다. 학교에서는 실리카겔에 민수랑 친했는데 건재랑 같이 일하고 친해질 줄은 그땐 몰랐다"고 밝혔다. 그는 엔소니우스를 향해 "처음 보곤 패셔너블한 학생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다나카의 잘생긴 버전 같았달까"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를 들은 엔소니우스는 "14년 전 얘기다. 잘생긴 다나카라니"라며 당혹스러워했고, 김건재와 이동현은 폭소해 현장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밴드 시라카미 우즈 김건재/사진제공=시라카미 우즈](https://img.hankyung.com/photo/202501/BF.39235222.1.jpg)
그는 이어 "저는 아직 제 스타일을 정립하고 있다"며 "밴드 규모에 따라 할 수 있는 실험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저희 셋은 중년 특유의 여유가 있고 고통을 잘 견디는 편이라 음악적으로 미친 실험을 하기 좋다. 재미가 있으니 그 힘으로 질주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또한, 이들은 입을 모아 시라카미 우즈의 활동을 '배설'로 표현했다. 이에 대해 엔소니우스는 "테라피 같은 거다. 저는 K팝을 일로 한다. 같은 음악이지만 하고자 하는 음악이 있어도 마음대로 하기란 어렵다. 건재는 실리카겔로서 풀지 못하는 뭔가를 푸는 느낌, 그런 거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배설하다 보니 우리 곡은 좀 길이가 길다. 비유하자면 아저씨, 꼰대의 잔소리 같은 거다. 아저씨가 되면 말이 길어진다. 그런데 요즘 숏폼 세상에 아저씨처럼 말하면 싫어하지 않나. 남들은 15초를 떠들어도 우린 7분을 떠들고 싶은 거다"라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김건재는 엔소니우스의 말에 "제가 전면에 나서서 노래하는 것도 시라카미 우즈에서만 할 수 있는 욕구 해소다"라며 "요즘은 3분짜리 음악도 길게 보는 시대다. 그런데 우린 곡에 과정을 담고 싶다. 언젠가 긴 음악이 사라질 수도 있다. 우린 그저 남겨놓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밴드 시라카미 우즈 이동현/사진제공=시라카미 우즈](https://img.hankyung.com/photo/202501/BF.39235236.1.jpg)
그러면서도 이동현은 "시라카미 우즈가 이 프로젝트에 속해 있긴 하지만, 이번 앨범 기준으로는 더 대중 친화적이다. 이 정도면 완전 K팝이다"고 덧붙였다.
시라카미 우즈는 김건재, 엔소니우스 2인조 체제로 2022년 데뷔한 밴드다. 지난 1일 7분짜리 음원 '해' 발매를 기점으로 이동현이 새 멤버로 합류했다. 타이틀곡 '일몰'은 모두가 화려한 현대 사회에서 답을 찾지 못하고 외롭게 헤매는 모든 청춘을 위한 밴드 곡이다.
한편, 시라카미 우즈의 정규 1집 '해일로'는 내달 16일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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