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일 / 사진제공=넷플릭스
정성일 / 사진제공=넷플릭스
정성일이 '전,란'을 함께한 강동원의 매력에 대해 이야기했다.

최근 서울 안국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영화 '전,란'에 출연한 정성일을 만났다.

임진왜란을 시대적 배경으로 하는 '전,란'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 분)와 몸종 천영(강동원 분)이 각각 선조(차승원 분)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이 되어 적대적으로 다시 만나는 이야기. 정성일은 일본군의 선봉장 겐신 역을 맡았다.

이번 영화에는 강동원, 박정민, 차승원, 김신록, 진선규 등이 주요 배역으로 출연했다. 정성일은 "캐스팅된 배우들을 보고 내가 여기 껴도 되나 싶었다. 어벤져스 사이에 서민 한 명이 껴있는 느낌이었다. 박찬욱 감독님이 제작하시고 김상만 감독님이 연출하신다. '내가 여기에 들어가지 않을 이유가 없다'가 아니라 '들어가도 되나?'였다. 하지만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왕 들어갈 거면 피해는 주지 말자 싶었다. 내가 돋보일 생각도 없었다. 참여하는 것 자체가 좋은 기회였다"고 전했다.

정성일은 '더 글로리' 흥행 후 많은 작품 제의를 받았지만 고심 끝에 '전,란'을 차기작으로 결정했다. 정성일은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몇 작품을 고사하고 기다렸다가 들어간 작품을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하게 됐다. 거기에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도 선정됐다. 저는 부산영화제를 처음으로 가봤는데, 그걸 또 개막작으로 가게 된 거다. 여러 좋은 경험을 했다. 넷플릭스 영화지만 시사회도 하고 무대인사도 다녀볼 수 있었다. 들리는 평가도 좋으니 더할 나위 없다. 그 사람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정성일은 동료 배우들과의 연기 합을 자랑했다. 정성일은 "동원 씨를 현장에서 처음 만났을 땐 어색함이 있었다. 저와는 다른 세계에 있는 사람 같았다. '와, 연예인이다. 강동원이다' 싶었다"며 웃었다. 이어 "생각보다 금방 친해졌다. 서로 좋아하는 공통점이 있었다. 지방 다니며 같이 골프도 치러 다녔다. 사적으로도 친해지다보니 현장에서 연기, 작품 얘기도 했다. 검술도 잘하지 않나. 저는 거기에 합을 맞추면 돼서 덕분에 편하게 쉽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동원이는 계속 보게 만들지 않나. 외형적인 건 당연하고 외형적인 걸 떠나서도 연기할 때 호흡을 잘 준다. 선을 그어놓고 '연기'하는 게 아니라 천천히 스며들 듯 자연스럽게 주고받게 된다. 좋은 배우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정성일은 박정민과는 "촬영 후반부, 좀 늦게 만났다. 정민이도 처음 보고 '우와, 박정민이다' 그랬다"면서 "평소 좋아하던 배우들을 볼 수 있고 그들과 연기할 수 있다는 데 나는 신나 있었다"며 웃었다. 이어 "정민이는 뜨거운 배우다. 현장에서 몰입도와 에너지가 대단하다. '이래서 박정민이 할 수 있는 게 많구나' 싶었다. 동생이지만 배울 게 많다"고 칭찬했다.

정성일은 강동원에게 인간적인 매력을 느꼈던 일화도 전했다. 그는 "골프를 치러 섬 같은 데 갔다가 나오면서 식당에 갔다. 창가에서 바다가 보이는 곳이었다. 저녁에 6~7시간 정도 있었는데, 별 얘기도 안 했는데 그 시간이 금방 갔다"고 회상했다. 이어 "'네가 너무 대단해보인다. 그 긴 시간 동안 누구나 인정하는 그 자리를 있어왔다는 자체가 대단하다'고 얘기했다. 그런 사는 얘기도 하고 그랬다. 동원이도 저한테 이런저런 얘기하더라. 그 긴 시간이 금방 가버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걔 좀 이상하다. 특이한 매력이 있다. 생긴 건 불편한데 생긴 것과 다르게 사람을 편하게 만들어준다. 좋은 친구다"고 칭찬했다.

'전,란'은 넷플릭스에서 지난 11일 공개됐다. 공개 2주차에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영화(비영어) 부문 3위에 올랐고,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총 830만 시청 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했다. 한국, 카타르, 대만 등 7개 국가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총 74개 국가에서 TOP 10에 올랐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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