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곽선영이 데뷔 20년 차에 첫 영화인 '침범'을 선보인다. 그는 이 영화에 출연해 기쁜 마음을 이렇게 표현했다. '침범'은 기이한 행동을 하는 딸 소현으로 인해 벌어지는 일을 그린 스릴러. 곽선영은 딸의 사이코패스적인 면모를 알게 된 엄마 영은 역을 맡았다.
"저는 연기를 공연 앙상블로 시작했어요. 이번 영화 시사회를 하는데, 프로 무대에 처음 섰던 그때와 비슷한 감정이었어요. 그때도 부모님이 오셨죠. 설렘과 긴장감, 그런 것들이 20년 만에 다시 느껴졌어요. '내가 영화를 이렇게 찍는구나' 싶었어요. 어디서든 연기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게 10~20대였거든요. 문득 여러 장르, 여러 분야에서 연기하고 있다는 사실이 행복했어요. 감사하죠. 운이 좋았어요."

"보는 이들이 인물에 몰입하고 상황을 믿게끔 하는 준비 과정은 똑같아요. 영화를 본 분들이 '마음이 얼마나 힘들었냐'고 많이 걱정해주셨는데, 저는 즐겁게 촬영했어요. 안 힘들고 재밌었죠. 하하. 저는 '출퇴근'이 잘 되는 편인 것 같아요. 슛 들어가면 연기하고 컷 해서 끝나면 다시 일상으로 잘 돌아와요. 우리의 마스코트, 아역 (기)소유와 함께해서 항상 즐거웠죠."

곽선영은 '침범'을 통해 물 공포증을 극복했다고 했다. "깊은 물에 잠수하는 신을 준비해야 해서 촬영 전 잠수 선생님과 연습했어요. 그런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이유는 모르겠지만 안 무서웠어요. 수심이 6m 정도로 꽤 깊었는데, 물속이 조용했고 그 안에서만 들을 수 있는 소리가 편안했어요. 자연을 무서워해서 바다나 호수 같은 곳에 못 들어갔는데 이제는 깊은 수영장까지도 괜찮아요. 지금은 수심 3m에서도 수영할 수 있습니다. 하하."
곽선영은 딸 소현 역을 맡은 2017년생 기소유를 두고 "아역, 어린 배우라는 말이 미안할 정도로 프로페셔널한 연기자"라고 칭찬했다. 기소유와 또래인 아들을 키우고 실제로 있는 곽선영은 기소유 이야기에 '엄마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소유와 다양한 관계로 만나 계속 같이 작업하고 싶어요. 제 좋은 파트너 중 한 명이죠."

"아들의 꿈은 싱어송라이터예요. 자신이 노래를 만들고 부르고 연주하겠다는 구체적 계획이 있어요. 절대음감이에요. 저도 뮤지컬 배우인데, '네가 맞나, 내가 맞나' 해보면 제가 미세하게 틀리고 아들이 맞아요. 주차장에서 들리는 소리나 컵을 치는 소리의 음도 맞혀요."
곽선영은 올해 1월 종영한 '텐트 밖은 유럽' 로맨틱 이탈리아 편으로 첫 고정 예능에 도전했다. 그는 "예능을 경험해본 적이 많이 없어서 아무것도 모른 채 2주간 촬영했다"며 "더하지도 빼지도 않은, 온전한 제 모습이 그대로 담긴 것 같다"고 돌아봤다.
"카메라가 많았어요. 가족, 친구들이 '카메라 의식하지 않았냐'라고 물어봤는데, 뛰기 바빴고 사서 해먹기 바빴고 잠자기 바빠서 의식할 틈이 없었어요. 하하. 인간 곽선영을 모니터할 기회였어요. 그간 일하느라 여행을 못 다녔는데, '텐트 밖은 유럽' 갔다 온 후에는 여행을 많이 다녔어요. 앞으로도 시간 날 때마다 다니려고 해요."

"제가 고등학생 때 '중앙대 학생' 김성훈(하정우 본명)의 공연을 많이 보러 갔어요. 하정우로 데뷔하기 전이었죠. 연기를 정말 잘했어요. 고등학생인 어린 저에겐 충격이었죠. 당시 김성훈 학생은 무대에서 날아다녔어요. 무대 장악력이 엄청났죠. '김성훈이 공연한다'고 하면 무조건 보러 갔어요. 데뷔하고 잘된 모습에 기분 좋았어요. '저렇게 잘하는 사람은 잘될 줄 알았어'라고 응원했죠. 하정우 감독이자 배우에게 얘기했더니 '내가 연기 잘하는 걸 알아버렸다니, 너도 대단하다'며 좋아하셨어요. 하하. 제가 어른이 돼서 고등학생 때 보던 대학생 오빠와 같이 작업하는 기회가 오다니…. 감사하죠."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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