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명품 감초 배우 남포동의 사연이 공개됐다.
남포동은 지난 30일 공개된 유튜버 근황올림픽과 인터뷰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이유를 고백했다.
남포동은 앞서 올해 초 경남 창녕군의 한 주차장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119에 구조됐다. 당시 주차장을 지나던 행인의 신고로 곧바로 출동한 경찰과 소방에 의해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사건 당시 가장 먼저 연락한 사람이 박일남 가수라고. 박일남은 "그때 좀 말을 횡설수설했다. 자기 전화로 걸면서 전화가 없어졌다고 하고. 기억이 좀 혼미하니까 되게 충격을 받았던 것 같다. 그 이후에도 종종 연락을 주고 받았다"고 말했다.
제작진이 "지금 어디에 계신지 아냐"고 물었고, 박일남은 "창녕에 있을 거다"고 답했다. 제작진과 박일남은 지방에 있는 작은 모텔로 남포동을 찾아갔다.
제작진과 박일남은 모텔 방 안에서 남포동을 만났다. 많이 야윈 모습에 놀란 박일남은 "일단 살이 좀 붙어야겠다. 너무 말랐다"고 얘기했고, 남포동은 "마른 정도가 아니다. 숨을 못 쉴 정도다"고 말했다.

남포동은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생활이 힘들 정도였고, 휴대용 호흡기 없이는 외출이 불가능했다.
과거 남포동은 감초 연기의 대명사로 출연작만 400편이었다고. 남포동은 "한때는 부르는데 곳이 너무 많았다. 돈은 형보다 더 많이 벌었다"며 "백일섭, 나, 이정길 셋이서 밥 업소를 다섯 군데나 다니며 일했다. 밤무대로 하룻밤에 500만 원을 벌었고, 광고도 여러 편 찍었다"고 떠올렸다.

이후 남포동은 2009년 간암이 발병, 간이식 수술로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 돌아왔다. 이날 방송에서 남포동은 박일남과 함께 부모님이 계신 절에 방문했다. 몸이 불편해 부모님의 영정 사진이 있는 장소로 못 올라간 남포동.
남포동은 "연예계 선배(박남일)가 어머니, 아버지를 안다고 얼굴이라도 한 번 보고 가신다고 찾아오는 대한민국에 이런 사람이 어디 있냐"고 눈물을 흘렸다. 이에 박남일은 "울지 말고 가자. 울면 안 된다 가자. 부모님 앞에서 울면 안 된다. 네가 건강하기만 하면 된다"고 위로했다.
조나연 텐아시아 기자 nyblueboo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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