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이재상 CEO는 지난 14일 전 직원이 참석한 사내 타운홀 행사에서 "하이브는 가용 현금으로 1조 2000억원을 보유했다"라며 "회사의 재무 상태는 매우 건강하다"고 밝혔다. 타운홀 행사는 하이브 CEO가 정기적으로 내부 구성원들과 함께 회사의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다. 그는 "회사의 사업이 수치적으로도 잘 돌아가고 있으니 염려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또한, 이재상 CEO는 타운홀 행사 말미 '팀하이브'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시 "우리는 팀하이브다"라며 "서로를 위해, 서로에게 힘이 되기 위해 따뜻한 말로 서로 응원해주자"고 말했다. 사내 자회사 어도어와 그룹 뉴진스,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 관련 논란에 대해서는 "원칙적, 합리적으로 조치하고 있다"며 "믿고 기다리다 보면 하나씩 실타래가 풀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상 CEO가 언급한 '가용 현금 자산'은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기타유동금융자산의 합으로 판단할 수 있다. 본지가 팩트체크를 위해 확인한 하이브 2024년 상반기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하이브의 가용 현금 자산은 약 1조745억원이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3214억원 보유하고 있고, 기타유동금융자산으로 7531억원을 갖고 있다. 이재상 CEO가 밝힌 1조2000억원은 이들 자산을 합친 금액에 3분기 실적 개선에 따른 금액을 대략 더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하이브는 지난 15일 4000억원 규모 CB 차환 발행에 성공했다고 공시했다. 기존 CB 상환일보다 3주 앞서 상환 대금을 마련한 것. 이번에 하이브가 책정한 CB 할증률은 20%다. 지난번보다 5%p 오른 수치다. 하이브에 유리한 조건이었음에도 이번 CB 발행이 원활하게 이뤄졌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기업 CB 상환은 원래 CB 차환 발행으로 이뤄진다"며 "이번 CB 발행 성공은 시장이 하이브의 성장성, 주가 상승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하이브의 주가에 대해 "곧 돌아갈 것으로 전망한다"며 "노이즈가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하이브의 재무 상태는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부채가 많다고 지적하는 일부 대중이 있는데, 현금을 부채를 통해 마련하고 투자하는 건 기업 성장의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룹 세븐틴의 실적이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15일 한터차트에 따르면, 세븐틴이 지난 14일 발매한 미니 12집 'SPILL THE FEELS'(스필 더 필스)는 발매 하루 만에 249만장이 팔렸다. 지난 4월 발매한 베스트 앨범 '17 IS RIGHT HERE'(17 이즈 라이트 히어)가 발매 첫날 226만장 팔렸던 것과 비교하면 판매량이 23만장 증가했다.
산하 레이블 KOZ엔터테인먼트의 그룹 보이넥스트도어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이들은 지난 9월 발매한 EP 3집 '19.99'로 초동 75만장을 기록했으며 발매 첫날 60만장을 팔았다. 지난 4월 공개된 EP 2집 'HOW?'(하우?) 초동은 53만장, 발매 당일 판매량은 39만장이었다.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캣츠아이가 지난 6월 데뷔 이후 빌보드, 스포티파이, 멜론 등 국내외 음원 차트에서 거둔 성과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으며 향후 성장성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 14일 하이브 사내 타운홀 행사 도중 캣츠아이의 성공 사례와 분업 및 협업 사례를 공유하는 세션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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