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 DB
텐아시아 DB
드디어 끝났다. '미녀와 순정남'이 역대급 막장 주말극 신화의 막을 내렸다. KBS 주말극이 막장극으로 변질한 지 오래지만, 정도를 넘었다는 평가다.

그동안의 에피소드들도 놀랍지만 마지막엔 정점을 찍었다. 극 중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된 임수향이 싸우다 갑자기 일어서게 된 것. 이후 임수향은 두 발로 걸어 다닐 뿐 아니라 쌍둥이까지 임신하는 엔딩을 맞았다. 주인공들에겐 결혼과 임신으로 해피엔딩이었지만 KBS 주말극은 역사상 최악이라는 굴욕을 면치 못하게 됐다.
미녀와 순정남
미녀와 순정남
지난 6개월간 방송된 ‘미녀와 순정남’은 하루아침에 밑바닥으로 추락하게 된 톱배우 도라와 그녀를 다시 일으켜 세우려는 드라마 PD 필승의 산전수전 공중전 인생을 그려냈다. 시청률 50%에 육박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하나뿐인 내편’의 김사경 작가와 홍석구 감독이 의기투합해 방송 전부터 이목이 쏠렸다.

그러나 ‘미녀와 순정남’은 1회 시청률 15.3%(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시작해 20%를 넘지 못한 채 고군분투했다. 42회에서야 20.5%를 찍었고, 마지막 회인 50회가 21.4%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을 맞게 됐다.
미녀와 순정남
미녀와 순정남
미녀와 순정남
미녀와 순정남
'미녀와 순정남' 제작진 측은 김사경 작가가 전작 '신사와 아가씨' 보다는 변화를 줘서 다채로운 전개를 펼칠 것이라고 예고했지만 주말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출생의 비밀'과 기억 상실증 등의 뻔한 전개를 늘여놓았다. 여기에 더해 눈살 찌푸려지는 폭행, 납치, 도박, 살인 미수 등의 자극적인 장면만을 늘어놓았다.
텐아시아 DB
텐아시아 DB
'신사와 아가씨'로 연기대상까지 받았던 지현우와 김사경 작가가 이번엔 통하지 못한 모양새다. 통상 연기대상은 배우의 연기력은 물론 작품성, 화제성, 시청률까지도 영향을 미친다. '신사와 아가씨' 시절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던 지현우의 연기력과 논란이 된 작품성은 배우의 수상에 발목을 잡았다.

최악의 주말극이라는 굴욕스러운 평가를 받을 만큼 '미녀와 순정남'이 미친 파장은 크다. 당장의 문제는 후속작이다. '미녀와 순정남'으로 떨어진 KBS의 명성이 후속 '다리미 패밀리'에 직격타를 안길 가능성도 있다. 라이징 스타로 떠오른 금새록이 주연을 맡았다는 점에서 관심을 받고 있지만, 과거 사생활 이슈로 호감도가 많이 떨어진 김정현이 다시금 평가대에 오른다는 리스크가 있다.

배우들의 열정과 노력에도 이해 안 되는 극본과 연출로 추락해버린 KBS 주말드라마. 연이은 KBS 주말극의 실패로 어깨가 무거워진 건 금새록과 김정현이다. 이런 상황에서 바통을 이어받게 된 '다리미 패밀리'에 우려가 쏟아진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