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어머니는 박나래에 대해 "부모 속 썩인 적 없는 효녀"라고 말하면서도, "살갑지 않다"라며 내심 서운했던 마음을 드러냈다. 실제로 모녀는 단둘이 데이트나 여행 한번 가본 적 없었으며, 전화 통화 시에도 데면데면했다.
특히 어머니는 딸에 대한 걱정으로 한가득했는데, 그런 어머니의 충고와 조언을 박나래는 으레 하는 잔소리로 받아들여 더욱 거리가 생겼던 것.

그러자 정형돈은 "나래가 이미 결혼을 할 수 있었겠다"고 물었고 어머니는 "다 결혼 상대가 아니였다"고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박나래는 "제가 결혼을 30대 초반부터 얘기했는데 엄마가 이렇게 뺏긴다고 생각하는지 전혀 몰랐다"고 놀라워했다. 또한 박나래는 "엄마가 저보다 더 거리감을 느끼는 것 같다. 이렇게 옆으로 나란히 앉는 게 편하다"고 말했다.
서로를 걱정하지만 속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는 모녀의 모습에 오은영 박사는 "마음을 잘 표현하고 싶은데 굉장히 오랜 기간 떨어져 살았기 때문에 어떤 방식이 편하고 잘 소통할 수 있는 방식인지 몸에 안 배어있는 것 같다"라며 마음 소통에도 연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어머니의 진심을 알게 된 박나래는 "전까지는 잔소리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부분이 엄마의 표현방식이라고 생각하니까 너무 큰 사랑으로 받은 거였다. 오히려 내가 제대로 표현 못 한 것 같아서 너무 미안하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워낙 떨어져 지낸 시간이 길다 보니까 노력은 하겠지만 살갑게 못 할 수도 있고, 어설플 수도 있지만 더 잘하겠다"라고 약속했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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