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예의 에필로그≫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곳곳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객관적이고 예리하게 짚어냅니다. 당신이 놓쳤던 '한 끗'을 기자의 시각으로 정밀하게 분석합니다.
타인에게 웃음을 주는 일이 어려운 이유는 폭넓은 공감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남녀노소 누가 봐도 공감을 사고 즐거움을 주는 것이 개그의 미덕이다.
쿠팡플레이 'SNL코리아 시즌6'(이하 'SNL6')은 최근 공개된 2화에서 걸그룹 르세라핌의 가창력 논란과 그룹 제로베이스원 김지웅의 팬미팅 욕설 사건을 패러디했다. 2화에서 호스트로 출연한 배우 김성균은 지난 4월 미국 음악 축제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 무대에서 라이브 실력 논란을 빚었던 르세라핌을 패러디했다. 김성균은 '고아첼라' 무대에서 르세라핌 멤버 허윤진이 외친 "코첼라, 아 유 레디!"를 우스꽝스럽게 따라했다.
또, 김성균은 가상의 아이돌 그룹 라이스의 균케이로 분해 팬들과 영상 통화를 했고, 이후 카메라를 손으로 가린 뒤 욕설을 날렸다.
길지 않은 장면이었지만, 논란의 소지가 충분한 패러디였다. 해당 패러디는 르세라핌과 제로베이스원의 김지웅에 대한 조롱으로 풀이됐다. 'SNL6'이 여러 정치인과 유명인 등을 다방면에서 패러디하는 만큼 르세라핌과 제로베이스원 김지웅 역시 그 대상이 될 수 있다.
다만, 이번 'SNL6'의 패러디가 아쉬운 것은 대중성과 재미의 결여다. 이 패러디에 웃으려면 위 논란을 알고 있는 사람이어야 할테니, K팝 팬들이 아니라면 해당 패러디가 뭘 뜻하는지 알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소재 자체가 대중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나아가 해당 패러디를 잘 아는 K팝 팬들 중에는 르세라핌과 제로베이스원의 팬들이 분명 있었을 터. 'SNL6'는 르세라핌과 제로베이스원의 팬들이 이 패러디를 보고 진짜 웃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인지 의심스럽다. 게다가 제로베이스원 김지웅의 욕설 의혹은 명확한 사실로 판명된 것이 아니다. 앞서 해당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소속사 웨이크원은 영상 특수 감정 의뢰를 기반으로 "욕설 목소리는 외부에서 발성한 목소리가 녹음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끝까지 김지웅의 결백을 주장한 바 있다. 제로베이스 김지웅과 웨이크원 입장에서는 'SNL6'가 왜곡된 사실을 패러디한다고 받아들일 수 있고 이는 명예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
'SNL6' 입장에서는 이번 르세라핌과 제로베이스원 김지웅을 패러디하면서 일말의 웃음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을지 모르겠지만, 분명 여러 면에서 개그의 미덕을 갖추지 못한 콘텐츠였다. 많은 이들이 패러디를 이해하지 못했고, 이해한 K팝 팬들은 웃을 수 없었을 것이다.
사회가 다양화되고 여러 종류의 감수성이 발생하면서 개그 소재에 많은 제약과 한계가 생긴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개그 패러디는 대중적인 공감대와 섬세한 터치를 통한 즐거움이 필수적이다. 'SNL6'은 공감과 유쾌함을 겸비한 패러디를 위해 좀 더 고민하고 성찰할 필요가 있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곳곳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객관적이고 예리하게 짚어냅니다. 당신이 놓쳤던 '한 끗'을 기자의 시각으로 정밀하게 분석합니다.
타인에게 웃음을 주는 일이 어려운 이유는 폭넓은 공감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남녀노소 누가 봐도 공감을 사고 즐거움을 주는 것이 개그의 미덕이다.
쿠팡플레이 'SNL코리아 시즌6'(이하 'SNL6')은 최근 공개된 2화에서 걸그룹 르세라핌의 가창력 논란과 그룹 제로베이스원 김지웅의 팬미팅 욕설 사건을 패러디했다. 2화에서 호스트로 출연한 배우 김성균은 지난 4월 미국 음악 축제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 무대에서 라이브 실력 논란을 빚었던 르세라핌을 패러디했다. 김성균은 '고아첼라' 무대에서 르세라핌 멤버 허윤진이 외친 "코첼라, 아 유 레디!"를 우스꽝스럽게 따라했다.
또, 김성균은 가상의 아이돌 그룹 라이스의 균케이로 분해 팬들과 영상 통화를 했고, 이후 카메라를 손으로 가린 뒤 욕설을 날렸다.
길지 않은 장면이었지만, 논란의 소지가 충분한 패러디였다. 해당 패러디는 르세라핌과 제로베이스원의 김지웅에 대한 조롱으로 풀이됐다. 'SNL6'이 여러 정치인과 유명인 등을 다방면에서 패러디하는 만큼 르세라핌과 제로베이스원 김지웅 역시 그 대상이 될 수 있다.
다만, 이번 'SNL6'의 패러디가 아쉬운 것은 대중성과 재미의 결여다. 이 패러디에 웃으려면 위 논란을 알고 있는 사람이어야 할테니, K팝 팬들이 아니라면 해당 패러디가 뭘 뜻하는지 알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소재 자체가 대중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나아가 해당 패러디를 잘 아는 K팝 팬들 중에는 르세라핌과 제로베이스원의 팬들이 분명 있었을 터. 'SNL6'는 르세라핌과 제로베이스원의 팬들이 이 패러디를 보고 진짜 웃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인지 의심스럽다. 게다가 제로베이스원 김지웅의 욕설 의혹은 명확한 사실로 판명된 것이 아니다. 앞서 해당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소속사 웨이크원은 영상 특수 감정 의뢰를 기반으로 "욕설 목소리는 외부에서 발성한 목소리가 녹음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끝까지 김지웅의 결백을 주장한 바 있다. 제로베이스 김지웅과 웨이크원 입장에서는 'SNL6'가 왜곡된 사실을 패러디한다고 받아들일 수 있고 이는 명예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
'SNL6' 입장에서는 이번 르세라핌과 제로베이스원 김지웅을 패러디하면서 일말의 웃음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을지 모르겠지만, 분명 여러 면에서 개그의 미덕을 갖추지 못한 콘텐츠였다. 많은 이들이 패러디를 이해하지 못했고, 이해한 K팝 팬들은 웃을 수 없었을 것이다.
사회가 다양화되고 여러 종류의 감수성이 발생하면서 개그 소재에 많은 제약과 한계가 생긴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개그 패러디는 대중적인 공감대와 섬세한 터치를 통한 즐거움이 필수적이다. 'SNL6'은 공감과 유쾌함을 겸비한 패러디를 위해 좀 더 고민하고 성찰할 필요가 있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