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은형 SNS, 텐아시아 사진 DB
사진=이은형 SNS, 텐아시아 사진 DB
연예계 결혼·출산 소식이 끊이질 않는다. 과거 비혼주의를 선언했던 스타들부터 딩크족이었던 이들까지 기쁜 소식을 전하는 모습이다.

개그맨 이은형과 강재준 부부는 아이 키우기에 한창이다. 딩크 선언을 한 건 아니지만, 지난 2017년 결혼 후 오랜 기간 2세를 소식을 전하지 않아 연예계 딩크 부부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 그런 두 사람은 지난달 6일 결혼 7년 만에 2세를 품에 안았다. 지난 4월 방송된 SBS '동상이몽 시즌2 - 너는 내 운명'에서 강재준은 "우리 인생에 아기는 없을 것 같았다"면서 "장난스럽게 '나만 애가 없다'고 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이은형은 "이 이야기를 듣고 약간 띵하더라. 아이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이야기를 해준 게 고맙다"고 말했다. 최근 이들이 SNS를 통해 공유하는 일상을 통해 깡총이(태명) 육아에 전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손담비는 대표적인 비혼주의 스타였다. 그는 지난 2022년 비혼주의를 철회하고 스피드 스케이팅 전 국가대표 이규혁과 결혼했다. 지난달 방송된 TV조선 예능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손담비가 본래 딩크족이었다는 사실까지 밝혀졌다. 이규혁은 "(손담비가) 처음에는 아기 낳을 마음이 없었는데, 제가 잘 꼬셨다"고 털어놨다. 현재 이들은 2세 갖기에 열성을 다하고 있다. 손담비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시험관 시술 근황을 공유 중이다. 첫 번째는 시술에 실패한 손담비는 두 번째 시술에 도전하며 아이를 가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담비손 DambiXon' 갈무리
사진=유튜브 채널 '담비손 DambiXon' 갈무리
사진=tvN '유퀴즈 온 더 블럭' 갈무리
사진=tvN '유퀴즈 온 더 블럭' 갈무리
공효진은 앞서 비혼주의를 선언했으나 10세 연하의 가수 케빈 오와 결혼했다. 공효진은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나는 비혼주의다', '무자식이 상팔자' 이런 얘기를 많이 했다"면서 케빈 오 덕분에 결혼을 결심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남자친구와 남편의 차이가 뭘까 생각했는데 차이가 확실하다. 결혼하는 순간 피가 안 섞였는데 피가 섞인 사람 같은 애틋함이 있다"고 말했다. 또, 유튜브 콘텐츠 '요정식탁'에 출연해 "(비혼주의였는데 케빈 오 때문에) 마음이 바뀌었다"고 재차 강조해 남편을 향한 애정을 내비쳤다.

그룹 2NE1(투애니원)의 산다라박은 비혼주의를 철회했다. 산다라박은 지난해 5월 유튜브 채널 '노빠꾸탁재훈'에서 주위에 실패한 분들을 너무 많이 봤다. 다들 갔다 오시길래 나도 결혼하면 어차피 돌아오는 거구나 했다"며 비혼주의를 선언했다. 그런 산다라박은 이내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내년에 결혼할 수도 있고 누구라도 잡아서 해야겠다 싶다"며 "비혼주의는 취소"라고 밝혔다. 산다라박은 지난달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비혼주의였는데 동생 부부를 보고 그 생각을 없앴다"고 말하기도 했다.

연예인들의 비혼·딩크 선언은 사회적으로 많은 영향력을 끼친다. 결혼과 출산은 철저히 개인의 선택이지만, 연예인들의 선택은 다수에게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과거 비혼주의·딩크 선언이 하나의 유행처럼 번졌던 것도 유명인들이 앞장서 '나의 길'을 택한 영향이 컸다. 저출산으로 국가적 위기론이 대두하는 상황에서 과거와 달리 결혼과 출산에 적극 나서는 연예인들의 모습은 공익적으로 기여하는 바가 있다. 미디어에서 결혼과 출산의 어려움을 주로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결혼과 출산의 긍정적인 면도 보여주는 반대 사례가 된다는 얘기다. 저출산 정책에 고심하는 정부도 연예인들의 이 같은 행보를 공익 광고 등으로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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