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캡처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캡처
사업 병에 걸린 아버지 밑에서 힘들게 자란 사연자가 고충을 털어놓으며 듣는 이들에게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5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사위들에게까지 돈을 빌리는 아버지 때문에 힘들어하는 자녀가 방문해 고민을 털어놨다.

사연자는 "어렸을 때는 넉넉하진 않지만, 부족하지 않게 잘 살았다. 아버지가 친구분이랑 동업하셨다. 땅을 사자마자 IMF가 터졌다. 대출 이자를 갚기 위해 집을 팔고, 매입한 땅에 비닐하우스를 지어서 나랑 내 동생이 이사하게 됐다. 화장실도 없어서 간이 화장실을 사용했다"라고 과거를 회상했다.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캡처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캡처
그는 "아버지가 농사를 짓겠다고 하셔서 또 빚을 졌다. 급식비, 수학 여행비도 못 냈다. 쌀을 살 돈이 없어서 밀가루를 사서 매일 수제비를 해 먹었다"고 털어놨다.

사연자는 "결국 땅을 팔았다. 아버지가 집을 사기 아쉽다고 연고도 없는 지방의 땅을 빚을 내서 샀다. 빈집을 얻어 살게 됐다. 몇 년 만에 지붕 있는 집에서 살았다. 얼마 후 아버지가 동네 사람들에게 자존심이 상했는지 다시 비닐하우스로 가게 됐다. 사춘기라 예민했다. 여름에는 지하수를 햇빛에 데워서 씻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캡처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캡처
현재 어떻게 된 상황이냐는 물음에 사연자는 "대출 이자는 나가는데 수입은 어머니 식당뿐이다. 생활비도 제대로 안 나간다. 건강보험료가 연체돼 압류 통보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계속 마이너스여서 내 남편한테까지 돈을 빌려 갔다. 동생 남편에게도 몇백만 원 빌려 가셨다"고 아버지가 사위들에게까지 손 벌리는 상황을 토로했다.

1949년생 아버지는 지금 뭐 하고 계시냐는 말에 "여기저기 바쁘게 돌아다닌다. 땅에서 농사하신다며 거름을 구매하시는 등 또 빚을 늘리고 계신다"고 답했다. 이수근은 "소유욕이 엄청 크신가 보다"라고 말했다. 서장훈은 공감하며 "지금도 꿈을 꾸는 소년이신가 보다. 어떻게 보면 몽상가다"라고 덧붙였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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