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E채널 '한끗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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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찬원이 학창 시절 일화를 털어놨다.

24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한끗차이'에서는 지난 주 '골프 황제' 박세리에 이은 두 번째 '찐특급 게스트' 브라이언이 함께 했다. '청소광' 브라이언의 등장에 이찬원은 "녹화장 바닥을 깨끗하게 닦았는지 확인부터 해야될 것 같다"라고 말하며 긴장감을 드러냈다. 브라이언은 "우리집만 깨끗하면 된다. 내 공간이 아닌 곳은 리스펙한다"라면서도, "(더러운 걸 보면)겉으로 내색하진 않지만 속으로는 욕한다"라고 솔직 발언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열 번째 심리 키워드 '모성'으로 다뤄진 첫 번째 사연은 학폭 피해로 스스로 생을 마감한 故박주원 양의 이야기였다. 2015년 사고 당시 만 16세였던 박주원 양은 아파트 옥상에서 스스로 떨어져 35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박주원 양은 중학교 때부터 학교 폭력을 당했다. 학교에서 소위 '노는 무리'였던 친구는 박주원 양의 핸드폰을 자기 것처럼 쓴다는 사실을 자신의 엄마에게 이야기했다는 이유로 괴롭힘을 시작했다.

박주원 양의 엄마는 "그때부터 딸이 계단에서 굴러 발목을 삐어 오거나, 쫄딱 젖어서 오는 등 이상한 일들이 많이 생겼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복구된 박주원 양의 핸드폰에서는 자신이 학교에서 왕따를 당했으며, "계란에 밀가루 세례까지 받고 학교 쓰레기장에서 의자로도 맞았다"라는 메시지가 발견됐다. 또 박주원 양은 익명 채팅방에서 두 시간 동안 600개가 넘는 욕설을 듣기도 했다. 해당 익명 채팅방에 대해 박지선 교수는 "공격성이 갑자기 고조되는 '익명성', '집단성'이라는 두 가지 조건을 다 갖췄다. 서로 더 험한 말을 해서 피해자한테 모욕을 주고 쾌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일로 결국 박주원 양은 지방의 학교로 전학을 가야 했다. 이찬원은 "피해자와 가해자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왜 피해자가 숨어살아야 하고 전학을 가야 되나"라며 분노했다.
/ 사진=E채널 '한끗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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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원 양은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우연히 동네에서 자신을 괴롭혔던 친구와 마주친 뒤 또다시 친구 관계가 급속도로 나빠졌다. 일주일간 학교를 결석한 박주원 양은 그 다음 주 등교를 하루 앞두고 옥상에 올라갔다. 그리고 중학교 친구에게 "내 장례식이 있다면 와 줄 거야? 너 얼굴은 꼭 보고 싶다"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박지선 교수는 "우울한 사람들에게 있어서 이런 절망적인 상태가 앞으로도 달라질 게 없을 거라는 비관적인 사고가 가장 위험하다"라고 설명했다.

박주원 양의 사망에 대해 학교와 경찰 모두 '가해자 없음, 피해자 없음'이라고 같은 결론을 내렸다. 박주원 양의 엄마는 직접 증거를 모아 가해 학생을 비롯해 학교, 교육청, 익명 채팅에 참여한 학생 등 수십 명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했지만 무대응한 학생 한 명을 제외하고 전부 기각됐다. 그리고 1년 뒤 담당 변호사의 재판 불출석으로 항소가 취하됐을 뿐 아니라, 일부 승소했던 1심 판결도 패소로 뒤집혔다는 황당한 소식이 전해졌다. 그럼에도 박주원 양의 엄마는 끝까지 싸울 것을 예고하며 진정한 모정을 확인케 했다.

박주원 양 사건은 수많은 시청자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한끗차이' 공식 계정에는 "항소조차 못하게 만든 변호사, 학폭 가해자와 방관자들 모두 벌받아야 한다", "우리가 피해자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은 잊지 않는 것이다", "박주원 양 죽음의 진실이 반드시 밝혀지길 바란다", "허망하게 자식을 잃은 부모를 생각하니 너무 마음이 아프다. 학폭은 진짜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 등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댓글이 쏟아졌다.

첫 번째 이야기와 대비되는 비정한 모정의 주인공은 '제2의 엄여인'으로도 불리는 사건이었다. 존속 살해 혐의로 긴급 체포된 15살 아들은 아빠의 가정 폭력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신에 남은 흔적과 아들의 진술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을 의심한 수사관의 수사 끝에 엄마가 공범으로 밝혀졌다. 아들의 휴대폰에서 "아빠를 죽이자"라는 엄마의 메시지가 발견된 것이었다. 홍진경은 "어떻게 15살 아들한테 살인하자고 제안을 해"라며 경악했고, 장성규는 "무슨 엄마가 아들을 살인자로 만드냐"라며 분노했다.

체포된 엄마는 살해 동기에 대해 "제가 갖고 있는 언어장애를 비하하는 말을 남편이 했다. 그래서 너도 한번 장애를 가져봐라 하는 마음에 소주를 넣은 주사기로 잠든 남편의 눈을 찔렀다"라고 진술했다. 이에 박지선 교수는 이 사건과 유사한 '엄여인 사건'을 소환했다. "주변 사람들이 눈을 다치거나 죽는 일이 계속 생겼다. 실명했을 때 받는 보험금이 사망보험금 다음으로 높다"라며, "이 경우에도 보험을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피해자는 사건 직전 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사기 사건에 이어 엄마는 독극물, 수면제 등을 남편의 음식에 소량씩 섞어 먹였다. 그런데도 남편이 사망하지 않자 결국 15살 아들을 범행에 끌어들인 것이었다. 피해자는 모자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결국 사망하고 말았다. 이 과정에서 엄마는 사건을 아들의 단독 범행으로 꾸미고, 자신의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 의도된 행동까지 보였다. 박지선 교수는 "이 사람은 자식을 자기 목적을 위한 도구로밖에 보지 않는다. 그래서 이 사람 말은 다 못 믿는다. 살해 동기도 다 지어냈을 가능성도 높다"라고 말했다.

아들이 왜 엄마에게 동조했는지에 대해서는 "교묘하고 치밀한 엄마가 아이를 오랜 기간 조종하고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짚었다. 뒤늦게 아들은 아빠의 가정 폭력이 거짓말이었음을 실토하고, 아빠에게 사죄하고 싶은 마음을 밝혔다. 그러나 엄마는 남편이 사망한 결정적인 이유는 본인이 아니라 아들이 휘두른 칼 때문이라며 끝까지 아들 뒤에 숨기 바빴다. 또 무기징역이 선고되자 "형이 확정되면 남은 둘째 아들을 영영 만나지 못하게 되고,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게 된다"라며 항소했다. 이에 대해 '한끗차이' MC들과 브라이언은 "모정을 의심하게 만드는 사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이번 주도 '한끗차이'는 본 방송만큼 재미있는 미방분 영상을 쏟아낸다. 브라이언의 '동안 집착' 일화와 20대 이찬원을 향한 '피부 덕담', 딸의 학교 문제를 대하는 엄마 홍진경의 자세와 친구 때문에 총 맞을 뻔했던 브라이언의 중학교 시절 이야기가 공개된다. 그런가 하면 이찬원은 "학교에서의 트러블에 대해 단 한 번도 부모님께 말한 적이 없다"라고 고백했다. 그 이유는 '한끗차이' 미방분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끗차이'는 매주 수요일 저녁 8시 40분 E채널과 웨이브, 넷플릭스, 왓챠 등 OTT에서 방송되며, 팟캐스트 플랫폼 팟빵, 애플 팟캐스트에서도 오디오 콘텐츠로 서비스된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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