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찬영, 봉재현./사진제공=넘버쓰리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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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윤찬영 분)과 세경(봉재현 분), 재민(주윤찬 분)까지 얽히고설킨 삼각관계 같은 게 있어요. 그들의 관계성이 어떻게 정리될지 지켜봐주세요."


11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의 한 카페에서 텐아시아와 만난 배우 윤찬영, 봉재현이 웨이브, 티빙, 왓챠 드라마 '조폭인 내가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이하 '조폭고') 후반부 관전 포인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조폭고'는 대학에 가고 싶은 조폭이 열아홉 왕따 고등학생의 몸에 빙의되면서 자신만의 기술로 가해자를 응징하고, 가정폭력에 시달리던 친구와 새로운 우정을 쌓으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휴먼 드라마다. 지난 5월 29일부터 OTT에서 먼저 공개됐고, 채널에서는 오는 12일 라이프타임을 통해 단독 공개된다.

'지금 우리 학교는', '소년비행' 시리즈 등을 성공시키며 K-학원물의 흥행 보증 수표로 통하는 윤찬영은 소심하고 조용한 성격의 왕따 고등학생 송이헌과 거침없고 우직한 개성을 지닌 47세 조폭 김득팔로 변신해 극을 이끌고 있다. 그룹 골든차일드 멤버 봉재현은 모든 것이 완벽한 모범생이지만, 남모를 아픔을 가지고 있는 최세경을 역을 맡았다.
윤찬영, 봉재현./사진제공=넘버쓰리픽쳐스
윤찬영, 봉재현./사진제공=넘버쓰리픽쳐스
'조폭고'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원작의 장르는 남성간 동성애(BL) 물이었지만, 드라마는 BL과는 다른 장르로 각색했다. BL은 아니지만, 브로맨스를 넘나드는 두 남자의 우정에 대해 윤찬영은 "장르를 특정해두고 작품에 임하지는 않았다. 둘 사이의 관계를 보통의 우정보다는 살짝 더 애틋하고 긴밀하게 살리려고 했다"고 밝혔다. 봉재현은 "사랑보다는 먼 우정보다는 가까운"이라고 정의하며 "애착이 될 수도 있을 것 같고, 궁금증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걸 대사나 표정으로 풀어내려고 했다"고 말했다.

윤찬영은 캐릭터의 변화에 맞춰 몸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감독님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이현에게 득팔 영혼이 빙의가 되면서 신체의 사이즈가 변화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 어떤 식으로 준비해야 할지 물어봤다. 감독님이 운동을 꾸준히 하라고 해서 몸집을 키우기보단 날렵함을 만들고자 했다. 운동도 열심히 하려고 했고, 득팔의 주특기가 복싱이다 보니 집에서 영상도 많이 찾아봤다. 글러브를 사서 거울 보고 섀도복싱도 해봤다"고 밝혔다.

액션 장면은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배웠던 게 많은 도움이 됐다고. 윤찬영은 "액션이 새로운 분야는 아닌 느낌, 익숙함이 생긴 것 같다. 이번 작품 할 때 액션 무술 감독님하고도 너무 이야기가 잘 맞았다. 무술 감독님도 제 특색을 잘 살린 장면을 만들어줬다. 액션 장면만 되면 느낌이 많이 다른 게 나 자신도 느껴진다. 다친 적은 없다. 아무도 안 다치고 잘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봉재현은 상대적으로 액션 장면이 없었던 것에 대해 "남자로서 매우 부러웠다. 나도 잘할 수 있는데. 남자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웃었다.
윤찬영./사진제공=넘버쓰리픽쳐스
윤찬영./사진제공=넘버쓰리픽쳐스
윤찬영은 이서진(김득팔 역)의 영혼이 들어오는 캐릭터인 만큼 연기로 고민도 많았다. 그는 "이서진 선배님과 내가 몸이 교환되는 게 아니라 이서진 선배님의 육체는 없어진 상태다 보니 어디까지 이서진 선배님의 모습에 착안해야 할까 고민했고, 선배님의 행동과 표정, 말투에 조금씩 착안하려고 했다. 그 지점을 찾는 게 큰 숙제이긴 했다"며 "결국 선배님이 가슴 속에 있다고 생각하고 접근하면 어떨까 싶었다. 선배님 특유의 제스처에서 도움을 받는 식으로"라고 말했다.

참고한 작품에 대해서는 "'서진이네'를 너무 재밌게 봤고, 작품들도 전부터 보고 있었다. '서진이네'가 도움이 많이 됐다. 시니컬하지만 그 말투 속에서 친절함이 있다. 시니컬한 다정함이다. 툭툭 던지시는데 되게 다정하시다"고 애정을 보였다.

학교 폭력을 당하는 캐릭터를 연기한 고충도 털어놨다. 윤찬영은 "괴롭힘당하는 장면을 이틀 내내 몰아서 촬영했다. 연기하는 다른 분들도 누군가를 괴롭힌다는 게 마음이 쓰이는 부분이라 내가 오히려 괜찮다고 했다. 근데 막상 계속해서 괴롭힘이 이어지다 보니 위축도 되고 기분이 실제로도 마냥 좋지는 않더라. 촬영하면서도 묘한 감정을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봉재현./사진제공=넘버쓰리픽쳐스
봉재현./사진제공=넘버쓰리픽쳐스
가정 폭력 피해자 캐릭터를 연기한 봉재현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겪어보지 않은 걸 연기하기가 힘들어서 도움이 될만한 영상들을 많이 찾아봤다. '스카이캐슬'이나 '펜트하우스' 등 공부에 대한 압박을 받는 작품들 위주로 찾았다. 처음에는 어려웠는데 주변 선배님이 많은 도움을 줘서 잘 찍을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2017년 8월에 데뷔해 올해 7년 차가 된 10인조 그룹 골든차일드(이대열, Y, 이장준, TAG, 배승민, 봉재현, 김지범, 김동현, 홍주찬, 최보민)는 올해 소속사와 재계약을 앞두고 있다.

재계약 여부와 관련해 봉재현은 "멤버들 모두 회사랑 잘 상의하고 있다. 확답을 드릴 수는 없지만, 팀 활동에 있어서는 의지가 강하다"며 "좋은 방향으로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윤찬영, 봉재현./사진제공=넘버쓰리픽쳐스
윤찬영, 봉재현./사진제공=넘버쓰리픽쳐스
현재 4화까지 공개된 '조폭고'는 후반부 4화 만을 남기고 있다. 관전 포인트에 대해 윤찬영은 "4화 마지막 엔딩에서 옛날에 형, 동생으로 지낸 동수(원태민 분)를 만나게 되면서 내면의 갈등이 시작된다. 고등학생의 몸이지만 아끼는 동생을 만났는데 이 동생들은 나를 오해하고 있으니까. 그 오해를 잘 풀고 관계가 어떻게 진전될지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봉재현은 "세경이도 이현이를 만나서 성격적으로나 표현적으로 많이 변해간다. 이현, 세경, 재민 세 명의 구도가 더욱더 재밌게 표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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