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2TV
사진=KBS 2TV
김명수가 파리로 떠날 거라는 이유영의 말에 이별을 고했다.

28일 밤 10시 10분에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함부로 대해줘’에서는 김홍도(이유영 분)의 파리행 계획을 듣고 차갑게 돌아선 신윤복(김명수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김홍도가 신윤복을 향한 마음이 태풍처럼 통제 불가한 감정임을 깨닫는 동안 신윤복은 성산마을에서 까미유(배종옥 분) 패션쇼가 열리면 오랜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김홍도의 말을 귀담아 들었다. 이에 신윤복은 또 한 번 김홍도를 데리고 성산마을로 향했다.

신윤복은 김홍도를 도와 마을에 패션쇼를 열 수 있도록 사람들을 설득했지만 성산마을 사람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김홍도의 의욕도 점점 떨어져 가던 찰나 신윤복은 스승의 지친 몸과 마음에 힘을 불어넣을 센스를 발휘해 김홍도를 웃음 짓게 했다.

신윤복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마냥 좋은 김홍도는 이런 세심한 배려에 연신 광대가 올라갔고 팥빙수가 쏟아져 옷이 엉망이 되자 신윤복이 도포 자락을 벗어 가려주던 순간에는 가슴이 터질 듯한 설렘을 느꼈다.

그런 가운데 성산마을에 뜻밖의 문제가 발생했다. 최고의 품질을 자랑해온 성산마을 표 식료품과 공예품들이 가짜 논란에 휩싸여 불매 운동으로 번지게 된 것. 그동안 성산마을 수장이자 신윤복의 조부인 신수근(선우재덕 분)과 패션쇼 문제로 감정싸움을 해온 까미유는 세간이 떠들썩해지자 ‘최후의 카드를 꺼낼 때가 왔다’라며 씽긋 미소를 지었다.

이튿날 김홍도는 지난밤 신윤복에게 쓴 편지가 동생의 것과 바뀌었다는 사실에 아뿔싸 하며 우편함으로 달려갔다. 신윤복 우편함에 꽂힌 편지에는 동생 김홍학(한기찬 분)이 오윤아(임영주 분)에게 전할 ‘사랑한다’ 네 글자만 써 있어, 누가 열어보기 전 사수해야만 했다.

하지만 바뀐 편지를 손에 쥐기도 전에 김홍도는 까미유의 긴급 기자회견장으로 끌려갔다. 많은 기자들 앞에서 까미유는 문화재 반환 기념 패션쇼를 성산마을에서 열겠다는 폭탄 발언과 함께 김홍도를 파리에 진출할 까미유 신예 디자이너로 소개했다. 까미유의 대대적인 발표에 언론은 일제히 김홍도를 조명했다.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일이 김홍도 앞에 펼쳐진 순간 신윤복의 낯빛은 어두워졌다. 이어 신윤복은 김홍도를 물끄러미 바라본 후 패션쇼를 통해 이루고 싶다는 스승의 꿈이 파리로 떠나는 것임을 확인했다.

그러자 어릴 적 자신을 버리고 떠난 엄마와 누나로 인해 힘들었던 기다림의 시간들 그리고 김홍도로부터 위로를 받은 순간이 그의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그러고는 “스승님. 여기까지입니다. 더 이상은 제게 다가오지 마십시오”라는 말을 남기곤 뒤돌아서 떠났다. 어느 때보다 차갑고 슬퍼 보이는 신윤복의 얼굴과 멍하니 선 김홍도의 모습을 끝으로 6회가 막을 내렸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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