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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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남자 배우들이 전역 복귀작으로 로맨틱 코미디를 선택하고 있다. 강태오·박보검·이태환 등이 로맨틱 코미디로 전역 복귀작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 로맨틱 코미디가 아시아 전역에서 인기를 누리면서 글로벌 팬덤 확보에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배우 강태오가 tvN '감자연구소'를 복귀작으로 택했다. 상대 배우는 이선빈이다. '감자연구소'는 산골짜기 감자연구소를 배경으로 펼치는 으르렁 드르렁 '병맛' 로맨틱 코미디 작품이다.

강태오의 전역 후 복귀작으로 더욱더 관심을 끌고 있다. 그는 "전역 후 첫 작품이라 조금 떨리기도 하지만, 좋은 작품으로 시청자와 팬들을 만날 수 있게 되어 설레는 마음이 더 크다. 기다려 주신 만큼 열심히, 재밌게 촬영하겠다"면서 '감자연구소'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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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웹드라마 '방과 후 복불복'으로 데뷔한 1994년생 강태오는 KBS2 드라마 '조선로코 녹두전', JTBC '런 온', tvN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 등 다양한 작품으로 배우 활동해왔다. 2022년 방송된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섭섭한데요"라는 대사로 '국민 섭섭남'에 등극하며 대세 인기를 나타냈다. 배우로서 전성기를 맞이하던 때 강태오의 입대 소식이 전해지면서 많은 팬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강태오는 2022년 9월 입대했고, 올해 3월 대한민국 육군 제37보병사단 병장 만기 전역했다. 그가 인기가 치솟던 시기에 입대를 한 터. 복귀작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그는 고심 끝에 '감자연구소'에서 동갑내기 배우 이선빈과의 케미스트리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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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오와 같은 그룹 서프라이즈에 속해 있고, 한솥밥을 먹고 있는 배우 이태환 또한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복귀작으로 택했다. 그가 고른 작품은 TV조선 'DNA러버'다. 'DNA러버'는 수많은 연애를 실패한 유전자 연구원 한소진이 마침내 유전자를 통해 자신의 짝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강태오와 함께 '방과 후 복불복'으로 데뷔한 이태환은 188.8cm의 장신을 자랑하는 배우다. 그는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 KBS2 '암행어사: 조선비밀수사단', JTBC '서른, 아홉' 등 출연해 인지도를 높였고 2022년 6월 전역했다. 지난해 말 만기 전역한 그는 극 중 '설렘 유발자' 서강훈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마음을 간지럽힐 것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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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검 또한 드라마 복귀작으로 맨틱 코미디 장르인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를 택했다. 2025년 상반기 공개 예정인 이 작품은 박보검과 아이유의 호흡으로 벌써 기대가 남다르다. '폭싹 속았수다'는 1950년대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아이유 분)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박보검 분)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드라마다.

그는 2020년 8월 2022년 4월 대한민국 해군 해군군악의장대대 병장 제대했다. 박보검은 제대 후 뮤지컬 '렛미플레이'로 관객들을 만났다. 이어 전역 후 드라마 복귀작으로 '폭싹 속았수다'를 택해 호기심을 유발했다.

입대 전 워낙 인기 있었던 배우들인 만큼 복귀작 후보군도 다양했을 터. 왜 하필 '로맨틱 코미디'를 선택했을까. 로맨틱 코미디 장르가 그동안 글로벌 팬덤 확보에 도움을 줬다는 것이 다수 사례로 입증됐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tvN '갯마을 차차차' 김선호, '눈물의 여왕' 김수현, '선재 업고 튀어' 변우석이 그 사례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로맨틱 코미디는 한류 팬덤을 확보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장르다. 따라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팬에게까지 작품 활동을 통해 호감을 어필할 수 있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가 대박이 났을 때 한류스타로 등극도 다른 장르보다 쉬운 편이다. 사극과 액션 장르보다 촬영 준비를 덜 할 수 있어서 시청자와 보다 이른 시일 안에 소통할 수 있고, 비교적 수월하게 촬영이 가능하다"라고 해석했다.

김헌식 평론가는 "로맨틱 코미디는 우리나라가 강국으로 유명하다. 진지한 장르의 콘텐츠는 힘들고 답답한 일상에 환기 효과를 주지 못하기 때문에 배우 입장에서도 로맨틱 코미디를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난다"면서 장르적 이점을 꼽았다. 이어 김 평론가는 "로맨스와 코미디를 다 갖춘 콘텐츠는 일거양득 일상을 견디는 힘을 준다. 시청자에게도 마찬가지지만 작품 활동이 주업인 배우들에게도 마찬가지다"라고 덧붙였다.

'전역' 복귀작으로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선택함으로써 나타나는 이점에 관해 김 평론가는 "군대 이후 강인한 이미지와 대비되는 인간적이고 부드러운 매력이 시청자에게 호감을 배가할 수 있다. 달달한 매력에 코믹함까지 더해진다면 완벽한 캐릭터로 각인되는 효과가 있다"고 짚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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