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윤성호의 부캐 뉴진스님이 불교 교리를 이디엠(EDM)으로 편곡해 국내외 활발한 공연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종교 콘셉트를 다르고 있는 만큼 조심스러운 행보가 요구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뉴진스님은 최근 연예계와 종교계를 아우르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 유행어 "하지마!"를 유행시키며 '빡구' 캐릭터로 사랑받았던 윤성호는 지난해부터 스님 캐릭터를 부캐로 잡고 활동해 왔다. 그는 지난해 부처님 오신날을 기념해 참여한 행사 영상이 1000만 SNS 조회수 달성을 비롯해 큰 인기를 끌자 지난해 7월 EDM 장르 디지털 싱글 '부처핸섭'을 발매하며 본격적으로 뉴진스님 활동에 집중해 왔다.
당초에는 자신의 법명 '일진'을 넣어 '일진스님'으로 활동했는데, 지난해 11월 서울 조계사에서 오심스님을 계사로 수계하고 '새롭게 나아간다'는 뜻의 '뉴진'(NEW 進)이라는 새로운 법명을 받아 뉴진스님이 됐다. MZ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걸그룹 뉴진스에서 착안한 이름이기도 하다. 이를 통해 뉴진스님은 각종 불교 행사의 단골 초대 손님이 됐다. 뉴진스님은 지난 4월 열린 '2024 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서 홍보대사로 'EDM 불경 리믹스 DJ 네트워킹 파티'에 등장해 불교신자들과 소통했다. 국내 불교계는 뉴진스님의 활동에 대해 반색하고 있다. 보다 젊고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불교'라는 종교를 알릴 수 있겠다는 바람이 투영된 결과다. 실제로 지난달 30일 대한불교조계종 진우 총무원장은 뉴진스님을 만나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합장주와 디제잉 헤드셋을 선물했다.
진우스님은 지난 9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도 뉴진스님에 대한 질문을 받고 "스님들이 너무 엄숙하고 경건하고 무겁다고 보는 젊은이들이 많다. 젊은이들에게 다가가서 마음을 평안하게 해 주는 그러한 첨병 역할을 한다"고 평가했다.
지난 11일 공개된 유재석 진행의 유튜브 채널 '뜬뜬'에서 뉴진스님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개그맨 조세호는 "SNS를 보다가 중국의 유명한 클럽에서 뉴진스님 공연을 홍보하더라"며 해외에서도 러브콜을 받고 있는 뉴진스님의 위상을 언급했다. 방송인 지석진은 "나는 사실 종교적인 문제가 있지 않을까 했는데, 종교계 행사에 초대돼서 디제잉하고 그러더라"고 했고, 유재석은 "불교계 쪽에서 '불교를 대중화 하고 친근하게 다가가는데 도움이 된다'고 해서 뉴진스님을 적극적으로 후원하더라"고 했다.
EDM 디제잉 공연을 주요 활동으로 하는 뉴진스님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리는 국내와는 반대로 해외 일부 국가에서는 뉴진스님에 대해 큰 불쾌감을 표현하며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말레이시아 고위 공직자 위 카 시옹 의원은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뉴진스님의 공연이 말레이시아 불교계를 화나게 했으며 불교 가치와 가르침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줬다"는 골자의 글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한국인 디제이(뉴진스님)의 입국을 막도록 지시해줄 것을 내무부 장관에게 호소한다. 이는 불교의 신성함을 존중하고 말레이시아의 종교적 화합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날 말레이시아 청년불자협회(YBAM)도 "유흥장소에서 승려를 흉내 내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말레이시아 클럽에서 뉴진스님이 다시 공연하는 것을 금지해달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이에 따라 오는 21일 쿠알라룸푸르 클럽에서 예정됐던 공연은 취소됐다. 이후 예정된 공연 역시 취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진스님에 대한 국내와 해외의 평가가 극도로 엇갈리는 이유는 종교를 바라보는 사회적 분위기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민족, 다종교 국가인 말레이시아는 이슬람이 국교이지만 인구의 20%가량이 불교 신자다. 종교적 엄숙주의가 지배적이며 개종을 요구하거나 타 종교를 모욕하는 행위는 엄격히 금지하는 분위기다.
이 같은 말레이시아 분위기를 고려할 때 승려 복장을 입고 합장을 한 채 점프하며 디제잉하는 뉴진스님의 콘셉트는 분명히 누군가에게는 불쾌감을 줄 수 있고, 나아가 해당 종교에 대한 모독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을 소지가 충분하다. 불교와 EDM 공연이라는 양극단에 있는 콘셉트를 접목시킨 만큼 이같은 공연에 불쾌감을 가질 만한 사람이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활동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말레이시아에서 뉴진스님의 공연에 대한 비판이 나온 뒤 윤성호는 자신의 SNS를 통해 "뉴진스님! 말레이시아 공연! 현지 반응"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말레이시아 관객들의 열띤 환호가 담긴 짧은 영상을 공개했다. 뉴진스님으로서는 말레이시아 사람들이 자신의 공연을 불쾌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충분히 즐겼다는 것을 해명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을 것이다. 다만, 뉴진스님은 종교적인 엄숙주의 문화권의 불교 신자에게는 이같은 모습이 극도로 불쾌할 수 있다는 것 역시 염두에 두고 활동해야 한다.
특히, 뉴진스님은 자신에 대한 이해와 배경이 없는 해외 불교 신자들에 대해서는 각별히 신경쓰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는 한국에 대한 좋지 않은 인상으로 이어져 우리나라의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도 있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뉴진스님은 최근 연예계와 종교계를 아우르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 유행어 "하지마!"를 유행시키며 '빡구' 캐릭터로 사랑받았던 윤성호는 지난해부터 스님 캐릭터를 부캐로 잡고 활동해 왔다. 그는 지난해 부처님 오신날을 기념해 참여한 행사 영상이 1000만 SNS 조회수 달성을 비롯해 큰 인기를 끌자 지난해 7월 EDM 장르 디지털 싱글 '부처핸섭'을 발매하며 본격적으로 뉴진스님 활동에 집중해 왔다.
당초에는 자신의 법명 '일진'을 넣어 '일진스님'으로 활동했는데, 지난해 11월 서울 조계사에서 오심스님을 계사로 수계하고 '새롭게 나아간다'는 뜻의 '뉴진'(NEW 進)이라는 새로운 법명을 받아 뉴진스님이 됐다. MZ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걸그룹 뉴진스에서 착안한 이름이기도 하다. 이를 통해 뉴진스님은 각종 불교 행사의 단골 초대 손님이 됐다. 뉴진스님은 지난 4월 열린 '2024 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서 홍보대사로 'EDM 불경 리믹스 DJ 네트워킹 파티'에 등장해 불교신자들과 소통했다. 국내 불교계는 뉴진스님의 활동에 대해 반색하고 있다. 보다 젊고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불교'라는 종교를 알릴 수 있겠다는 바람이 투영된 결과다. 실제로 지난달 30일 대한불교조계종 진우 총무원장은 뉴진스님을 만나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합장주와 디제잉 헤드셋을 선물했다.
진우스님은 지난 9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도 뉴진스님에 대한 질문을 받고 "스님들이 너무 엄숙하고 경건하고 무겁다고 보는 젊은이들이 많다. 젊은이들에게 다가가서 마음을 평안하게 해 주는 그러한 첨병 역할을 한다"고 평가했다.
지난 11일 공개된 유재석 진행의 유튜브 채널 '뜬뜬'에서 뉴진스님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개그맨 조세호는 "SNS를 보다가 중국의 유명한 클럽에서 뉴진스님 공연을 홍보하더라"며 해외에서도 러브콜을 받고 있는 뉴진스님의 위상을 언급했다. 방송인 지석진은 "나는 사실 종교적인 문제가 있지 않을까 했는데, 종교계 행사에 초대돼서 디제잉하고 그러더라"고 했고, 유재석은 "불교계 쪽에서 '불교를 대중화 하고 친근하게 다가가는데 도움이 된다'고 해서 뉴진스님을 적극적으로 후원하더라"고 했다.
EDM 디제잉 공연을 주요 활동으로 하는 뉴진스님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리는 국내와는 반대로 해외 일부 국가에서는 뉴진스님에 대해 큰 불쾌감을 표현하며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말레이시아 고위 공직자 위 카 시옹 의원은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뉴진스님의 공연이 말레이시아 불교계를 화나게 했으며 불교 가치와 가르침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줬다"는 골자의 글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한국인 디제이(뉴진스님)의 입국을 막도록 지시해줄 것을 내무부 장관에게 호소한다. 이는 불교의 신성함을 존중하고 말레이시아의 종교적 화합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날 말레이시아 청년불자협회(YBAM)도 "유흥장소에서 승려를 흉내 내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말레이시아 클럽에서 뉴진스님이 다시 공연하는 것을 금지해달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이에 따라 오는 21일 쿠알라룸푸르 클럽에서 예정됐던 공연은 취소됐다. 이후 예정된 공연 역시 취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진스님에 대한 국내와 해외의 평가가 극도로 엇갈리는 이유는 종교를 바라보는 사회적 분위기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민족, 다종교 국가인 말레이시아는 이슬람이 국교이지만 인구의 20%가량이 불교 신자다. 종교적 엄숙주의가 지배적이며 개종을 요구하거나 타 종교를 모욕하는 행위는 엄격히 금지하는 분위기다.
이 같은 말레이시아 분위기를 고려할 때 승려 복장을 입고 합장을 한 채 점프하며 디제잉하는 뉴진스님의 콘셉트는 분명히 누군가에게는 불쾌감을 줄 수 있고, 나아가 해당 종교에 대한 모독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을 소지가 충분하다. 불교와 EDM 공연이라는 양극단에 있는 콘셉트를 접목시킨 만큼 이같은 공연에 불쾌감을 가질 만한 사람이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활동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말레이시아에서 뉴진스님의 공연에 대한 비판이 나온 뒤 윤성호는 자신의 SNS를 통해 "뉴진스님! 말레이시아 공연! 현지 반응"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말레이시아 관객들의 열띤 환호가 담긴 짧은 영상을 공개했다. 뉴진스님으로서는 말레이시아 사람들이 자신의 공연을 불쾌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충분히 즐겼다는 것을 해명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을 것이다. 다만, 뉴진스님은 종교적인 엄숙주의 문화권의 불교 신자에게는 이같은 모습이 극도로 불쾌할 수 있다는 것 역시 염두에 두고 활동해야 한다.
특히, 뉴진스님은 자신에 대한 이해와 배경이 없는 해외 불교 신자들에 대해서는 각별히 신경쓰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는 한국에 대한 좋지 않은 인상으로 이어져 우리나라의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도 있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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