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버랜드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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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의 까까오톡》
까놓고, 까칠하게 하는 오늘의 이야기.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까다로운 시선으로 비판합니다.



흥행이 예상됐던 애니메이션 '쿵푸팬더4'가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고 있다. 5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지만 관객 수가 급감한 것. 흥행 난항이 예상되는 이유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쿵푸팬더4'는 개봉 첫 주말 각각 토요일인 지난 13일 18만 8280명, 일요일인 지난 14일 16만 6179명을 동원했다. 이틀 간 35만 4459명을 모은 것. 선방한 것처럼 보이지만 개봉 당일인 지난 10일 일일 관객 수 42만 9111명과 비교하면, 첫 주말 이틀 관객이 개봉일 하루 관객보다 적다.

게다가 같은 기간 '쿵푸팬더3'와 비교해도 현저히 관객 수가 적다. 2016년 1월 28일 개봉한 '쿵푸팬더3'는 개봉 첫날 일일 관객 수 22만 2044명, 첫 토요일 59만 272명, 일요일 57만 2182명을 동원했다. 첫 주말에만 116만 2454명의 관객이 영화를 본 것이다. '쿵푸팬더4' 첫 주말 관객 수의 약 3배에 가까운 수치다.
'쿵푸팬더4' 포스터 / 사진제공=유니버설 픽쳐스
'쿵푸팬더4' 포스터 / 사진제공=유니버설 픽쳐스
'쿵푸팬더4'는 모든 쿵푸 마스터들의 능력을 복제하는 빌런 카멜레온에 맞서기 위해 용의 전사인 자신마저 뛰어넘어야 하는 포의 새로운 도전을 담은 이야기다. 앞서 '쿵푸팬더1'(2008)은 465만 명, '쿵푸팬더2'(2011)는 506만 명, '쿵푸팬더3'(2016)는 398만 명을 동원했다.

주인공 포는 여전히 사랑스럽고 귀엽지만 재미는 전편들보다 약하다. 이미 여러 시즌을 거치며 성장해온 포가 영적 지도사가 돼야 한다는 설정은 억지로 끼워넣은 것처럼 느껴진다. 기존 캐릭터를 총출동시킨 데 이어 새로운 캐릭터 젠를 등장시켰지만, 이 캐릭터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개연성은 떨어진다. 포의 사랑스럽고 귀여운 매력에 1인당 1만 5000 원 가량의 티켓값을 지불하기는 다소 아깝다.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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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했던 주말 날씨도 '쿵푸팬더4'에게는 악재였다. 관객들이 실내인 극장 대신 야외 활동을 택한 것이다.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의 인기가 '쿵푸팬더4' 관람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다. 푸바오는 이미 중국으로 떠난 상황. 판다에 대한 관심의 열기는 온기로 바뀌어가고 있다. 또한 푸는 푸, 포는 포일뿐 포가 푸를 대신할 순 없었다. 푸바오 열혈팬들은 푸바오를 향한 그리움으로 오히려 판다 영상을 보지 못하겠다는 이들도 있다.

개봉 시기가 최민식 주연 '파묘' 천만 돌파 이후, 마동석 주연 '범죄도시4' 개봉 직전이라는 이유도 있다. '파묘'로 영화 관람 욕구를 충족했고, 다음 작품으로 '범죄도시4'를 기다리면서 관객이 분산된 것이다.

한국 영화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관객 마음 훔치기에 나섰던 외국 판다 포. 그의 빈집털이는 절반의 성공에 그친 듯하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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