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0'은 1980년 5월 17일 전남 도청 뒷골목에서 개업한 중국 음식점의 철수네 대가족의 이야기다. 지난해 천만 영화 관객을 동원한 '서울의 봄'(김성수 감독) 그 이후 일어난 일들을 담은 작품이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한다. 극 중 김규리는 철수 엄마로 등장한다.
오는 4월 10일 총선을 앞두고 5.18 민주화 운동을 소재로 한 영화가 개봉해 일각에서는 정치 영화라고 평했다. 또한 지난 7일 김규리는 김어준씨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한 이후 자신의 SNS에 친야 성향 방송인 김어준과 함께 케이크를 들고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더불어 '친야 성향의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은 "규리의 동원력"이라며 단체샷을 올렸다. 사진에는 조국혁신당 대표 조국, 전 노무현 재단 유시민 등 유명 정치권 인사들과 함께 포즈를 취한 김규리의 모습이 담겨있다. 이에 정치 관련 질문이 나오는 건 불가피한 일이었다.
이날 김규리는 인터뷰 내내 "정치 영화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과거 김규리가 정치 성향을 내비치는 발언을 거침없이 내뱉었던바. 김규리가 정치색을 띠는 배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번 영화 출연 결정에 있어서 고민은 없었을까. 그는 관련 질문에 "악역을 줬을 때, 악역에 대한 부담이 있냐는 말과 똑같이 들린다"며 "배우가 작품을 선택하고 어떤 캐릭터든 선택하지 않나. 배우가 작품에 출연한다는 게 왜 문제가 될까"라고 되물었다.
"프레임 안에 넣고서 그 사람을 재단하면 그 사람을 쉽게 설명 또는 판단하고 넘어갈 수 있다. 근데 현실은 '너는 이런 애야'라고 했다고 해서 쉽게 규정되지 않는다. 나도 내 인생을 모른다. 쉽게 나를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는 것 같다. 어릴 때부터 배우라는 길을 걸어왔기 때문에 내 숙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열심히 활동하겠다"는 김규리가 도전하고 싶은 장르는 액션이다. 그는 "MBC 예능 '댄싱 위드 더 스타'를 통해 제가 몸을 잘 쓴다는 걸 보여드리지 않았나. 액션 선생님들도 와서 배우라고 하는 분들이 많다"며 "마동석 선배님도 제가 액션하고 싶어 하는 걸 알아서 50명만 받는 회원제 복싱클럽에 불렀다. 회원으로 이미 가입했다"고 밝혔다.
자의든 타의든 논란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던 김규리는 "인생을 놓고 보면 무의미한 일은 하나도 없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다만 진짜 경계해야 하고 조심해야 하는 건 건강이다. 정신건강을 포함해서다. 단맛만 있으면 좋겠지만 단맛만 있으면 당뇨 걸린다. 모진 일도 겪고 상처도 나야 굳은살이 난다. 이런 게 인생 같다"
'1980'은 27일 개봉한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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