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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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 네 번째 빌런이 탄생한다. 윤계상, 손석구, 이진혁 뒤를 이어 이번엔 김무열이다. 마동석의 시원한 액션과 함께 메인 빌런의 활약이 작품의 평가를 가르기도 하는 만큼 김무열의 어깨가 무겁다.

'범죄도시4'가 오는 4월 24일 개봉을 확정 지었다. 올해 최고 기대작인 '범죄도시'의 개봉 날짜 확정에 관심도는 더욱 높아졌다. '범죄도시4'는 괴력의 형사 마석도(마동석)가 특수부대 용병 출신 백창기(김무열)의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소탕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사진제공=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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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의 주인공은 단연 마동석이다. 다만 마동석이 연기하는 마석도 캐릭터를 빛나게 해주는 건 빌런이다. 강한 빌런을 마동석의 액션으로 응징하는 데에서 관객들은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시즌1(2017)에서는 윤계상이 '장첸'으로 메인 빌런의 존재감을 강력하게 드러냈다. 전작들에서 로맨스와 코미디 연기를 주로 해왔던 윤계상의 완벽한 변신이었다. 올백으로 묶은 머리에, 독기 어린 눈빛 그리고 연변 사투리를 사용하는 윤계상의 모습은 빌런 그 자체였다. 도끼를 주 무기로 사람을 토막 내는 등 잔인한 방법으로 공포를 조성하는 장첸에 관객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시즌2(2022) '강해상' 손석구도 윤계상 못지않은 호평을 받았다. '장첸'을 뛰어넘었다는 평도 받았을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대중에게 손석구라는 배우를 각인시킨 작품이었다. '범죄도시' 시리즈 첫 천만 관객을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범죄도시3' 캐릭터 포스터
'범죄도시3' 캐릭터 포스터
'범죄도시'에 대한 기대는 점점 높아져 갔다. 하지만 기준도 높아진 걸까. 시즌 3 역시 천만 관객을 동원한 흥행작품이지만, 평가는 갈렸다. 시즌3의 메인 빌런 이준혁의 주성철 캐릭터가 전작들에 비해 약했다는 평이 쏟아졌다. 이준혁 입장에서는 빌런 역을 소화하기 위해 20kg 증량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으니 다소 아쉬운 평일 터. 또한 시리즈물의 어쩔 수 없는 한계를 넘지 못했다는 의견도 나왔다. 비슷한 스토리 라인에 똑같은 인물이 나오기 때문에 신선함이 부족한 건 사실이다. '범죄도시' 팀이 안고 가야 할 숙제이며 넘어야 할 산이다.

'범죄도시4'는 이전 시리즈에서 무술 감독이었던 허명행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마동석 역시 제작자로서 참여한 작품이다. 마동석은 '범죄도시4'에 대해 "영화 역사상 처음 보는 액션들이 나온다. 이런 건 본 적이 없다고 느끼실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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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열은 이미 영화 '악인전'으로 마동석과 호흡을 맞춘 바 있어 더욱 기대받고 있다. 케미에 있어서는 '악인전'에서 입증했다. 메인 빌런의 역할을 얼마나 잘 소화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범죄도시4'에는 메인 빌런 김무열 외에 두 명의 빌런이 더 등장한다. 그 중 한명이 이동휘다. 이동휘는 IT 업계 천재 CEO 장동철로 등장해 김무열과는 또 다른 구도를 그린다.

앞서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스페셜 갈라 부문에 초청된 '범죄도시4'는 "시리즈 중 최고"라는 평을 받았다. 국내 팬들에게도 같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 마동석이 "한국에서 가장 몸을 가장 잘 쓰는 배우"라고 소개한 김무열과 색다른 케미를 보여줄지 기대된다. 이번 시즌4에서 김무열 등 빌런들의 활약이 시원치 않다면, '범죄도시' 시리즈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은 점점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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